핸드스튜디오는 정말 내게 좋은 직장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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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연히 핸드스튜디오에 입사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말


 한국의 구글이라고 불리는 핸드스튜디오에 대한 이야기는 많은 사람에게 '새로운 기업 문화'에 대한 바람을 새롭게 일으켰다. 특히 취업을 준비하는 젊은 세대는 핸드스튜디오가 가지고 있는 독특하면서도 아주 매력적인 복지 시스템을 보고 '저 회사에 입사(취업)'하고 싶다'는 갈증을 표출하였는데, 핸드스튜디오 페이스북 페이지 댓글에서 사람들의 뜨거운 열기를 잘 볼 수 있다.


 꼭 핸드스튜디오만이 아니라 다른 회사라도 핸드스튜디오 비슷한 시스템을 기반으로 운영하고 있다면, 그런 기업에 지원하고 싶은 것이 사람의 욕심일 거다. 그동안 우리나라에서 볼 수 있는 많은 기업이 노동자를 착취하고, 지원한 사람을 시스템 일부로 만들어 버리면서 개인의 꿈은 꾸지도 못하게 했으니까. 하지만 핸드스튜디오는 다르다.


 강연100도씨를 비롯한 여러 강연과 책을 통해 핸드스튜디오 안준희 대표가 말하는 핸드스튜디오의 기업 문화는 그렇게 많은 사람의 관심을 모았고, 지금은 많은 사람이 핸드스튜디오를 가리켜 '착한 기업'이라 부르며 '저런 기업에 입사하고 싶다'는 말을 하게 되었다. 아마 지금 이 글을 읽는 사람 중에서 제목만 보고 들어온 사람 중 다수가 그런 생각을 하고 있지 않을까 싶다.


 그러나 난 여기서 몇 가지 질문을 던지고 싶다. 이 글의 제목 그대로 핸드스튜디오는 정말 내게 좋은 직장일까? 핸드스튜디오에 입사하게 되면 누구나 행복해질 수 있을까? ….


ⓒ핸드스튜디오 페이스북 페이지


 나도 20대 중 한 명으로 핸드스튜디오가 얼마나 매력적인 기업인지 잘 알고 있다. 그런 기업의 한 구성원이 될 수 있다는 건 정말 멋진 일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 기업이 우리 모두에게 행복을 안겨줄 수 있는 기업이라고 말하기에는 조금 어렵지 않을까. 왜냐하면, 사람이 어떤 기업에 속해 행복을 느끼는 건 그 기업의 비전과 내가 가진 비전이 일치해야만 가능하기 때문이다.


 핸드스튜디오에 지원하고 싶은 사람 중 많은 사람이 막연히 '복지 문화가 잘 되어 있어서', '착한 기업으로 유명해서' 등의 이유로 핸드스튜디오에 들어가고 싶어하는 사람이 꽤 많은 것 같다. 실제로 핸드스튜디오에 안준희 대표의 강연을 듣기 위해 방문했을 때에도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을 여럿 볼 수 있었다.


 하지만 그런 어정쩡한 마음으로는 핸드스튜디오에 입사는커녕 면접에서 붙지도 못할 것이라고 과감히 말해주고 싶다. 핸드스튜디오를 방문했을 때 안준희 대표로부터 핸드스튜디오에서 신입사원을 채용하는 방식에 대한 이유를 들을 수 있었다. 핸드스튜디오는 스펙이 아닌, 그 사람의 본질을 본다. 그리고 면접 때에는 당락을 결정하고, 제일 마지막에 던지는 질문이 "당신의 최종적인 꿈은 무엇입니까?"라는 질문이라고 했다.


 이는 지금 핸드스튜디오에 들어오고 싶어 하는 사람이 어떤 꿈을 가지고 함께 하려고 하는 건지, 그 사람이 핸드스튜디오와 함께 걸어갈 수 있는 사람인지 알아볼 수 있는 최종적인 질문이라고 한다. 이 질문을 던졌을 때 다양한 대답을 들을 수 있지만, 거의 많은 사람이 공통으로 교과서적으로 답을 하거나 직업을 이야기하거나 자신이 그동안 해온 일과 전형 상반되는 꿈을 말해 안타까움을 느낄 때가 적잖다고 말했다.



(스피커 소리를 높여주세요)


 나는 단순히 핸드스튜디오의 겉 이미지에 반해 막연히 핸드스튜디오에 들어가고 싶다는 꿈을 가슴에 품고 있는 사람들에게 '그러지 말아라'고 감히 말하고 싶다. 핸드스튜디오의 입사가 내 최종적인 꿈이자 목적이 될 수 없다. 핸드스튜디오 입사가 최종적인 꿈이라면, 입사를 했을 때 당신은 무엇을 할 것인가? 앞으로 나아가는 꿈이 없다면, 우리의 현실은 달라지지 않는다. 성장하지 않는다. 하물며 핸드스튜디오에 들어가 그곳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 리가 없다. 그 당연한 사실을 알 필요가 있다.


 우리에게 필요한 건 핸드스튜디오 같은 착한 기업에 취업해 '난 성공했어'라고 말하는 한 명의 직원이 되는 것이 아닌, 내가 즐길 수 있는 꿈을 좇아 열심히 달려갈 수 있는 비전이다. 그 꿈과 비전으로 무장해 앞을 향해 달려가다 보면 핸드스튜디오에 들어갈 수 있는 기회를 만날 수도 있고, 직접 핸드스튜디오 같은 문화를 가진 기업을 창업할 수도 있다. 그렇게 달리는 길이 비록 순탄치는 않겠지만, 좌절하지 않는 한 꿈은 이루어진다는 사실을 마음속 깊이 믿었으면 좋겠다.


 핸드스튜디오의 간부도, 직원도, 지원자도 아닌 내가 이런 말을 하는 게 탐탁지 않을 수도 있다. 당연히 그럴 수도 있다. 하지만 난 꼭 이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그저 기업의 이미지가 좋아서 핸드스튜디오에 입사하려고 하는 건, 대기업이라고 해서 삼성에 마냥 입사하고 싶은 것과 다른 것이 전혀 없다. 차이가 없다는 거다.


 자신의 꿈과 비전을 가지지 못한 채 핸드스튜디오 같은 기업에 입사하게 된다고 해서 과연 행복해질 수 있을까? 글쎄, 다른 사람은 어떻게 생각할지도 모르겠지만, 난 그렇지 않다고 100% 확신할 수 있다. 핸드스튜디오라는 기업은 모두 저마다 자신의 꿈을 가지고 치열하게 노력하고 있는 사람이 모인 기업이다. 겉으로 보이는 좋은 제도는 그 꿈을 지지해주기 위해 기업이 당연히 해야 할 일을 안준희 대표가 하고 있는 것이고, 그런 사람들이 모여 있기에 유지가 가능한 거다. (이때까지 우리가 알고 있던 기업이 그런 역할을 수행하지 못했기에 알지 못했을 뿐, 이게 진짜 기업 본연의 역할이다.)


핸드스튜디오 안준희 대표ⓒ플래텀


 모두가 치열하게 노력하고 있는 그런 기업에서 막연히 꿈도, 비전도 없이 입사해서 과연 얼마나 버틸 수 있을까? 처음에는 '내가 이런 기업에 취업했다'고 자랑스러워하며 즐거울지도 모르지만, 시간이 지나면 거기에 따라가지 못해 불행해질 가능성이 크다. 아무리 꿈을 지원해주는 좋은 기업이라고 해도 꿈이 없는 사람에게 무엇을 기대할 수 있겠는가. 그건 돼지 목에 진주 목걸이에 불과하다.


 분명, 핸드스튜디오는 정말 좋은 기업이다. 나도 저런 기업의 속한다면, 얼마나 멋질까는 상상을 하고는 한다. 그래도 핸드스튜디오가 우리에게 정말 좋은 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나만의 분명한 비전과 꿈이 있어야 한다. 핸드스튜디오는 꿈이 없는 사람은 살아남을 수 없는 곳이다. 그곳에서는 모두 자신의 가슴 속에 있는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장소다. 그래서 핸드스튜디오는 정말 멋진 기업인 거다.


 막연히 핸드스튜디오를 동경하는 사람들이 그 이미지만 보고 '가고 싶다'고 말하기보다 자신의 꿈과 비전을 통해 자신만의 길을 걸어가며 핸드스튜디오를 만날 수 있기를 바란다. 인연이 닿는다면, 꾸준히 노력해나간다면, 분명히 멋진 기회가 생길 것으로 믿는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지겹지 않니 청춘노릇》에서 읽을 수 있었던 안준희 대표의 말과 '꿈'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과 강연에 대한 글을 몇 가지 남긴다.


우리는 단 한 번도 지금의 결과를 목표로 인생을 살아오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회사를 향한 주위의 뜨거운 반응이 어색하고 놀라울 뿐이지요. 우리는 다만 마음의 소리를 따라갔을 뿐입니다. 다른 말로 표현하면 인생을 종이 한 장으로 설명하기 싫었을 뿐입니다. 청춘이라는 새로운 챕터, 그 첫 이야기를 누구나 쓰는 진부한 소재로 채우기가 싫었을 뿐이지요. 좋은 기업에 가서 주어지는 시스템에 따라 경력을 쌓고, 결혼을 하고 가정을 이룬 다음 대리가 되고 과장이 되는, 그런 진부한 이야기는 우리의 흥미를 끌지 못했습니다.

모든 사람에게 주어지는 인생이라는 원고지를 우리는 스스로 결정한 이야기들로 채우고 싶었고, 그 마음의 소리를 따라 그대로 행동했을 뿐입니다. 이러한 선택에서 유일하게 필요한 것이 있었다면, 기성세대나 세상이 정해주는 기준으로 살지 않겠다는 용기뿐이었습니다.

용기를 낸 결정 뒤에는 매일매일이 보람되고 청춘이라는 이름에 부끄럽지 않을 만큼의 최선을 다하는 것, 그것만이 유일한 관심사였습니다., 아마 앞서 제가 언급한 여러 가지 사회적 관심과 결과가 없었더라도 우리는 여전히 생기 있고 행복했을 것입니다.

저는 믿고 있습니다. 비전이란, 직업이 아니라 내가 걸어가는 삶의 태도, 내가 써내려가는 삶의 이야기 전체라고요. 그래서 비전은 타고난 형편과는 상관없이 누구나 소유할 수 있고 또 누구나 이룰 수 있다고 말입니다. 어떠한 삶을 살아갈 것인지에 대한 결정은 우리 모두 스스로 할 수 있습니다. (p129, 지겹지 않니 청춘노릇)


: '꿈'과 관련해 추천하는 도서들


[문화 이야기/독서와 기록] - 지금, 당신의 꿈은 무엇입니까?

[문화 이야기/독서와 기록] - 꿈을 잊고 살아가는 2030 세대에게 전하는 메시지

[문화 이야기/독서와 기록] - 드림 레시피, 드림멘토 김수영이 공개한 꿈의 공식

[문화 이야기/독서와 기록] - 삼성전사 신입사원, 구글 상무로 점프하다


: '꿈'과 관련해 추천하는 강연 후기


[시사 이야기/학교와 교육] - 한재훈, 남들과 다르다는 것을 두려워 말라

[시사 이야기/학교와 교육] - 박정헌, 방황의 이유는 목표가 없기 때문이다.

[문화 이야기/방송과 행사] - 청년 고물상 김상범, 이 세상에 고물은 없다

[문화 이야기/방송과 행사] - 배우 브루스 칸이 말하는 15년의 법칙

[시사 이야기/학교와 교육] - 지금, 당신의 꿈은 몇 개 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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