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고물상 김상범, 이 세상에 고물은 없다
- 문화/문화와 방송
- 2012. 11. 25. 07:30
청년 고물상 김상범의 강연100℃, "이 세상에 고물은 없다"
우리가 일상생활을 하다 보면 폐지를 줍는 할아버지나 할머니를 자주 만날 수 있다. 그렇게 폐지를 줍고 계신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모습을 볼 때, 아마 사람들 대부분이 '나는 늙으면, 저렇게 고생하며 살지 않겠다'고 생각하지 않을까 싶다. 실제로 폐지를 주워서 갖다 팔면서 생활한다거나 고물상에서 고물을 모으며 생활을 한다는 것에 상당히 부정적인 이미지가 있다. '저런 일은 인생의 밑바닥에 있을 때에만 어쩔 수 없이 하는 일이다'는…. 아마 지금 이 글을 읽는 사람도 상당히 비슷하게 생각하지 않을까 싶다.
그러나 그런 생활이 부정적인 것으로 많은 사람의 머릿속에 인식되어 있는 것은, 그 일들의 겉모습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겉모습이 좋지 않을뿐더러, 멀쩡하게 생긴 젊은 사람이 그런 일을 하고 있다면― 아마 사람들 대부분이 '저거 무슨 문제가 있는 젊은이로군.'이라는 생각을 하지 않을까 싶다. 그래서 요즘 많은 대학교를 졸업한 학생들이 겉으로 보기에 없어 보이는 직업은 꺼리는 것이 아닐까?
오늘, 나는 그런 안일한 생각을 하는 사람들에게 용기있는 한 명의 청년 고물상 김상범 씨의 이야기를 들려주고자 한다. 김상범 씨는 어쩔 수 없이 먹고 살기 위해서 일을 하여야 했지만, 그 일 속에서 자신의 목표를 찾아내 노력하고, 지금은 남들에게 자신의 가치를 인정받는 삶을 살고 있다. 오늘 할 김상범 씨의 이야기는 '이 세상에 고물은 없다'는 주제의 이야기이다.
청년 고물상 김상범, ⓒ강연100℃
김상범 씨의 집안은 그가 처음에는 가난하지 않았지만, 그의 아버지가 긴 투병생활로 생활이 어려워지기 시작하였다. 어머니가 잡일을 하며 돈을 버셨기 때문에 아버지의 병수발은 언제나 김상범 씨의 몫이었다. 그 당시에 그는 많은 방황을 하였다고 한다. 한때는 술을 드시고 오신 아버지가 그에게 "살리도…. 아빠 살고 싶다."고 하셨는데, 그는 아버지께 "아버지 때문에 가정이 무너져가는 모습이 너무 화가 난다. 차라리 그냥 빨리 죽었으면 좋겠다"는 말을 하기도 했었다. 그렇게 부질없는 반항을 하기도 했었던 그 당시의 그에게는 꿈도, 희망도 없었다.
어머니께서 어떻게 해서든 대학을 가라고 하셨지만, 그는 대학을 포기하고 아르바이트를 했었고, 군 복무기간을 방위산업체로 마친 후에 사회로 나왔을 때 그는 이전에 어머니가 고물을 주워다 팔아 자신의 학비에 보탠 것을 떠올려 고물 행상을 시작하였었다. 보통 고물을 주워다 파는 것이 인생의 밑바닥에 있을 때 하는 것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지만, 그는 자신의 인생이 가장 밑바닥이라고 생각하여 과감히 그 일을 시작하였었다. 그 일을 하면서 그는 과거 자신이 괴롭혔던 친구들을 만나 도망치기도 했었고, '내가 이런 기분까지 느껴가며 이런 일을 해야 하나?'는 생각마저 하였지만… 곧 태어날 자신의 아이와 자신의 곁에 있는 아내를 위해 그는 이 악물고, 일하였다.
그렇게 일을 하며 김상범 씨는 그의 외할머니께 2천만 원을 받아 사업자금으로 고물상을 차렸다. 하지만 고물상을 하며 자신이 정말 친했던 지인에게 사기를 당하여 구치소에 수용되었다가 합의금으로 4천만 원을 내고 풀려나기도 했었다. 그는 이 경험을 가리켜 "세상을 바르게 살아가는 법을 익혔다."고 말하였다. 그 후로 그는 정말 열심히 노력하는 삶을 살았으며, 23살에 고물상을 시작한 그는 4년 만에 연 매출 10억 원을 달성하게 되었다.
청년 고물상 김상범, ⓒ강연100℃
자신의 미래를 꿈꿀 수도 없었던 그는 과감히 시작하고, 노력하여 지금의 자리에까지 오게 되었다. 가정을 꾸려나가기 위해 가난을 되물림하고 싶지 않았고, 자신의 가치를 발견하고자 노력했던 그는 자신의 삶을 통하여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었던 것이다. 그는 자신의 이야기를 마치며 자신이 고물상을 하며 발견한 가치에 관하여 이렇게 덧붙였다.
고물이라고 하면, 사람들에게 버려진 물건이지만,
버려진 물건도 새로운 가치를 부여한다면…분명 다른 사람에게는 필요한 물건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람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꿈도 희망도 없던 제가 목표가 생기고, 목표를 향해 나아가며 제 가치를 인정 받아왔습니다.
제 강의를 듣는 분 중에서도 자신을 포기하고 싶은 순간이 왔을 때, 그 순간을 이겨내면 자신의 가치를 인정받는 순간이 온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우리는 김상범 씨가 한 말을 곱씹을 필요가 있다. 지금, 많은 사람이 겉으로 화려해 보이는 일을 하는 것을 원한다. 그러나 그런 헛된 망상 속에서는 인생을 바르게 살 수도 없을뿐더러, 자신이 원했던 꿈을 그리거나 자신의 목표를 잡을 수도 없다. 결국, 그런 인생을 살게 되는 것은 삶을 방황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고물이라도 누군가에게는 정말 가치가 있는 것이고, 누군가에게는 그저 하찮은 일일지라도… 그것은 누군가에게는 정말 귀중한 일이 될 수도 있다. 비록 지금은 누군가가 알아주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꾸준히 자신만의 목표와 비전을 갖고 노력하는 삶을 살아간다면, 김상범 씨처럼 자신의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는 날을 맞이할 수 있을 것이다.
남의 시선은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내가 나에게 떳떳할 수 있는가이다. 나는 이 글이 직업 때문에 고민하고, 남들이 자신을 쳐다보는 시선 때문에 고민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그리고 이와 관련하여 몇 가지 추천하는 글을 남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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