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기준으로 진로를 결정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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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어떤 기준으로 진로를 결정해야 할까?


 많은 사람이 진로를 결정할 때 단순히 '안정''전망'만을 기준으로 진로를 결정하곤 한다. 물론, 그 같은 방법이 나쁘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그 기준을 결정하는 것이 스스로 하는 것이 아니라 부모님이나 주위 사람의 생각에 의존하여 결정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에 그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도 많은 학생이 부모님과 학교, 사회의 압력에 짓눌리다 보니 사고의 폭을 넓힐 수 있는 독서나 여행 등 직간접 체험의 기회를 갖지 못한 채 입시 공부에 매달리고 있다. 그러다 보니 막상 대학에 갈 때도 스스로 전공을 선택하지 못하고 부모님 생각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부모님의 기준은 대략 이런 것이다. '어떤 직업을 선택하면 안정적으로 돈을 많이 벌 수 있나.' 그러니까 많은 청소년이 자기 적성과 상관없이 안정된 직업을 보장해줄 것 같은 전공을 선택한다. 자신이 잘할 수 있는 일, 하고 싶은 일이 과연 어떤 것인지 생각해볼 기회를 갖지 못한 채….


 진로 결정은 앞으로 내가 인생을 어떻게 살 것인지를 결정하는 것이다. 그런데 그 결정의 주체가 나 자신이 아닌 타인이어서는 그 결정에 제대로 책임질 수도 없고, 만족한 삶을 살아갈 수도, 올바른 길로 나아갈 수도 없다. 스스로 결정하지 않은 길에서 난관에 부딪히고, 어려움을 겪다 망가지게 되면, 그 사람은  '이건 내가 잘못한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의 말을 들어서 내 인생이 파탄 난 것이다.'라는 변명만 한다. 그 모든 것이 자신의 잘못인지도 모른 채 말이다.



ⓒ애니메이션 타리타리 캡쳐


 '안정'과 '전망'만을 진로의 기준으로 삼는 것은 정말 부질없는 짓이다. 아마 굳이 길게 말하지 않아도 충분히 알 것으로 생각한다. 지금 우리가 사는 세상이 얼마나 빠르게 변화해가고, 세상이 원하는 능력도 얼마나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지…. 한 때에는 정말 절대적으로 유망한 직업이라고 인정받았던 직업이 한 물간 직업이 되어버리고, 오히려 천대받았던 직업이 주목받는 직업이 되어버리는 것이 일상다반사다.


 그래서 '안정'과 '전망'만으로 진로를 결정한다는 것은 너무 어리석은 일이 아닐 수가 없다. 그런 가치 기준으로 진로를 결정하는 행동은 언제나 코앞밖에 보지 못하는 교육의 잘못된 방향에 그 원인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진로를 결정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할까?


 그 해답은 바로 자기 자신이라고 생각한다. 안철수 교수님은 '아무리 지금은 낮고 보잘것없어 보이는 분야라고 하더라도 자기가 잘할 수 있고, 재미를 느끼며, 의미를 가질 수 있는 일을 찾아 선택해야 한다.'고 말씀하셨었다. 그 말대로 자신이 할 수 있는 일과 남이 원하는 일은 전혀 다른 것이다. 많은 사람이 선호하는 직업이라 해서 죽을 힘을 다해 그곳에 도달했는데 막상 자신이 전혀 행복하지 않다면 얼마나 허무한 일이겠는가?


 그렇다고 진로를 결정할 때 '막연히 하고 싶은 일'을 선택하라는 말이 아니다. 실제 해봤을 때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일, 의미를 찾을 수 있는 일, 그리고 잘할 수 있는 일을 선택해야 한다. 정말 하고 싶은 일이었지만 막상 해보면 잘하지도 못할뿐더러 별달리 재미를 느끼지 못한다면 결국 일에 대한 의욕조차 잃기 십상이다. 아마 지금 많은 대학생이 대학교에서 방황하고 있는 이유가 바로 이 이유 때문이 아닐까?



ⓒSBS 힐링캠프 기성용 캡쳐


안철수 교수님은 '안철수의 생각'에서 아래처럼 학생들에게 조언한다고 말씀해주셨다. 


 저는 학생들에게 뭐든 많이 시도해보라고 조언합니다. 고등학생 때는 방학을 이용해 아르바이트를 해도 좋고, 대학생 때는 인턴사원으로 사회에서 일해보는 것도 좋아요. 하다못해 독서로 간접 체험을 하거나 견학을 가는 것도 좋아요. 뭐든지 관심이 있는 일이라면 한 번은 뛰어들어서 직접 해보고, 실제로 잘할 수 있는 일인지,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일인지 아닌지 결판을 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나는 이전에도 많은 글을 통하여 왜 학생들에게 '문화체험행사'가 중요한지, 왜 '문화체험행사'가 필요한지를 역설한 적이 있었다. 입시공부만이 아니라 그런 '문화체험행사'가 바로 학생들에게 여러 가지를 시도해볼 수 있는 체험의 장을 마련해줄 수 있기 때문이다. 그곳에서 얻는 경험은 시험에서 한 문제를 맞추는 것보다 더 값진 것이다.


 이런 이야기를 듣다 보면 일부 학생들은 '나는 그렇게 유능한 사람이 아니다.'라고 생각하며 도전하기를 꺼리는 사람이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한때 나도 '사람도 제대로 못 만나는 내가 뭘 할 수 있겠어?'라고 생각하며 도전할 생각을 하지 못했던 때가 있었으니까. 하지만 과감히 한 번 발을 내딛어보면, 도전이 그렇게 어려운 일이 아님을 알 수 있다.


 사람이 도전하다 보면, 실수도 하고 실패도 할 수 있다. 괜찮다. 사람은 실수와 실패를 통해서 더 많이 배우고, 성장하여 도착하는 곳이 바로 '성공'이라는 도착점이다. 세상에 알려진 많은 성공한 사람들은 다 그런 사람들이다. 인생을 살면서 한두 번 실수하거나 실패를 한다고 해서 인생이 끝나는 것이 아니다. 그런 생각은 '실패=인생 끝'이라는 철저히 잘못된 우리 교육의 오류에서 나온 것이다.

 

ⓒSBS 힐링캠프 기성용 캡쳐


 어제 이야기했던 기성용 선수도 마찬가지로 한 때는 슬럼프에 빠져서 도전의 길에서 되돌아오려고도 했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노력했기 때문에 지금의 영광을 누리고 있는 것이다. 모든 사람이 다 마찬가지다. 자신이 결정한 길이 늘 장밋빛 길이 되기를 바라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욕심이다. 결코, 그런 길을 있을 수가 없다. 한 번은 넘어졌다가 일어선 사람만이 어떤 고난이든 어금니를 꽉 깨물고 버티며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강물이 얼마나 세게 흐르는지 알려면 강둑에 앉아 바라만 봐선 안 된다. 양말 벗고, 신발 벗고 들어가 봐야 한다. 물살의 세기는 온몸으로 느끼는 것이 방법이다. 성공이든 실패든 그 경험은 반드시 나중에 도움이 된다.


 나는 지금 수능을 앞두고 진로 결정을 고민하고 있는 청소년들과 대학에 와서 자신에게 맞지 않아 고민하고 있는 많은 대학생에게 이 이야기를 꼭 들려주고 싶었다. 자신의 진로를 결정하는 기준은 부모님의 의지가 아닌, 바로 자기 자신의 의지여야 한다. 자신이 앞으로 살 인생의 책임은 자신이 지는 것이다. '안정'과 '전망'만이 아닌, 자신만의 '비전'과 '목표'를 가지고 과감히 도전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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