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브루스 칸이 말하는 15년의 법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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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션배우 브루스 칸의 강연 100℃, '15년의 법칙'


 우리는 어릴 때부터 '노력해라'는 말을 많이 들으면서 자랐었다. 아마 지금은 이 말을 자신의 아이에게 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노력은 힘쓸 노(努)자에 힘 력(力)자가 합쳐진 말로 국어사전적 의미로는 목적을 이루기 위하여 있는 힘을 다해 부지런히 애쓴다는 의미다. 노력하지 않는다는 것은 부지런하지 않다는 것이고, 부지런하지 않다는 것은 게으르다는 것을 나타내며, 게으르다는 것은 절대 성공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래서 많은 사람이 '노력이라도 해라'는 말을 하는 것이다. 노력이라도 하면, 지금은 안 좋더라도 나중에는 결과가 바뀔 수도 있으니까.


 예부터 '노력하는 천재를 이길 수 없다.'는 말을 많이 들었을 것으로 생각한다. 한 번도 정말 이 이상 더 어떻게 할 수 없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노력하여 무엇을 얻어보지 못한 사람은 그 말에 코웃음을 칠 것이다. 그러나 한 번이라도 자신의 노력으로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었거나 비록 얻지는 못했지만, 소중한 경험을 한 사람들은 그 말이 얼마나 옳은 말인지 알 수 있을 것이다. 가깝게 우리가 잘 아는 피겨 여왕 김연아도 노력하는 천재였고, 주변에서 어떤 특기가 뛰어난 사람들을 살펴보면― 그들이 얼마나 노력을 들었는지 알 수 있다.


 혹시 15년의 법칙이나 만 시간의 법칙이라는 말을 들어보았는가? 15년의 법칙과 만 시간의 법칙은 어떤 일이이라도 15년, 즉, 하루 세 시간씩 만 시간을 채우게 되면, 그 일에 있어서 고수가 된다는 말을 뜻한다. 오늘, 나는 이 법칙을 몸소 실천하여 지금은 많은 사람에게 알려진 한 사람의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이 이야기의 주인공은 드라마 각시탈에서 긴페이 역할로 각시탈에서 명장면을 남겼던 브루스 칸(본명: 김우석) 씨이다.



액션 배우 브루스 칸, ⓒKBS1 강연100℃


 브루스 칸 씨가 액션배우의 꿈을 가지게 된 것은 어릴 적에 본 이소룡이 나오는 무술영화를 본 것이 계기가 되었다고 한다. 그는 무술영화에 심취해 무술을 배우기 위해서 태권도, 합기도, 킥복싱 등의 무술 학원에 다니며 무술을 익혔다. 하루가 무술로 시작하여 무술로 끝날 정도였다. 그렇게 무술을 배우다 군대에 입대하였는데, 운 좋게 태권도가 특기인 부대에 배치되어 군대 시절에 그 어느 때보다 대우를 받으며 마음껏 무술을 할 수 있었다.


 그는 군대에서 제대한 후에 신문 광고에서 액션배우를 모집하고 있다는 광고를 보고, 액션배우 선발 대회에 응시하였다. 하지만 대회 현장에 가보니 액션배우를 뽑는 것이 아니라 스턴트맨을 뽑는 대회였다. 29세라는 나이에 꿈을 향한 첫걸음을 내딛게 된 그는 당시 자신보다 훨씬 앞서 있는 친구들을 따라잡기 위해 정말 열심히 노력하였다. 3년 뒤에 홍콩에서 성룡이 제작하는 영화에서 발차기 대역을 할 스턴트맨이 필요했었는데, 거기에 운 좋게 선정되었다.


 그러나 아쉽게도 그 당시는 홍콩 무술영화계의 급격한 쇠퇴기였다. 영화는 흐지부지되고, 홍콩에서 알게 된 친구의 도움으로 미국 무대로 옮겨가게 되었다. 그 당시에 이미 동양 무술에 능통한 헐리우드 스턴트맨들이 많았지만, 많은 스턴트맨이 보여주기 식으로 운동을 하다보니 무술의 기초가 부족했었다. 그들의 모습을 보며 그는 '역시 진정성의 힘은 기술이 아닌 기본에 있구나!'라는 생각에 미국에서 액션 스쿨을 오픈했다.


 그와 그의 친구가 운영한 액션 스쿨은 많은 헐리우드 스타를 배출했다. 유명 영화에 출연하여 성공한 제자들을 두게 되었다. 그래도 그는 여전히 액션 배우가 되려는 꿈을 갖고 있었다. 결국, 그는 '남들이 나를 찾지 않으면, 내가 먼저 보여주자'는 결단을 내려 액션 스쿨 제자들과 LA에서 한인 출신 감독들과 함께 돈을 끌어모아 저예산 액션영화를 제작했는데, 그 영화가 뉴욕 국제독립영화제에서 베스트 액션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얻게 되었다. 그 여파를 타고 많은 일을 하고, 할리우드 영화의 무술 감독을 맡게 되었지만, 여러 사정이 불가피하게 돌아가 그 영화가 무산되었다고 한다.



 그 일이 있고 나서 그는 한국으로 돌아오게 되었다. 막상 한국에 돌아오니 아버지의 사업 실패로 어려워진 가정 형편과 아버지는 암 말기 판정을 받으신 상태였다. 그는 아버지의 병간호를 위해 한국에 머물게 되었는데, 그는 강연100℃에서 이 시기가 자신의 가장 힘든 시기였다고 한다. 아버지는 점점 병세가 악화하여 가지만, 자신은 일을 할 수 없어 신용불량자가 될 수밖에 없었다. 그는 아버지께 제대로 아들 노릇을 하지 못하는 죄송함과 자신 때문에 고생하는 가족에 대한 미안함에 처음으로 꿈을 포기하려고도 했었다.


 그러던 와중에 그의 힘든 손을 잡아준 사람들이 있었다. 브루스 칸 씨에게 기회를 주고자 했던 많은  영화 신인 감독들이 제의를 해왔었다. 하지만 예산이 확보되지 않아 번번이 영화는 제작 기획 단계에서 무산되었다. 그 중 일부는 촬영하다 백지화가 된 작품이 있었는데, 그 영상이 우연히 각시탈 감독의 손에 들어가게 되었다. 그 영상을 본 드라마 각시탈 감독은 그를 각시탈에 캐스팅하였고, 그는 45살이라는 나이가 되어서야 비로소 그토록 염원했던 액션배우의 꿈을 이루게 되었다. 



액션 배우 브루스 칸, ⓒKBS1 강연100℃


 아마 누군가는 '이게 무슨 성공이냐?'고 말할지도 모르겠지만, 꾸준한 노력을 통해 자신이 바라는 것을 이룬 것은 성공이다. 그리고 마땅히 박수를 받아야 마땅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많은 사람이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해내지 못하는 것은 쉽게 끈기없이 포기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꿈에 너무 조급해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어릴 때부터 "지금 당장 해!"라는 말을 들으면서 자랐고, 언제나 단기적인 결과를 요구하는 어른들의 욕심에 맞춰왔었으니까. 장기적으로 미래를 내다보기보다는, 지금 당장 현실을 중요시하는 그런 자세가 내 꿈을 막는 결정적인 장애가 된다는 것을 많은 사람이 모른다.

 세상에는 우직한 바보가 재능만 믿는 천재를 이긴다는 말이 있고, 노력하는 천재가 가장 뛰어난 천재라는 말이 있다. 세상 어떤 성공한 사람이라고 노력 없이 성공한 사람은 없었으며, 한때는 모두 "그리해서 뭐가 되겠어?"라는 말을 들었었다. 2002년 한국 월드컵 4강 신화를 쓴 히딩크 감독도 평가전에서 5:0으로 계속 지면서 '오대빵'이라는 별명으로 비웃음을 샀었고, 많은 한국 사람으로부터 '물러나라.' 혹은 '당장 감독을 바꿔라'는 망언을 듣기도 했었다. 그러나 남들이 뭐라고 말하든 자신의 길을 믿는 우직함과 부단한 노력으로 누구나 인정하는 성공을 이뤘다. 브루스 칸 씨도 마찬가지다. 브루스 칸 씨는 자신의 이야기를 마치면서 이렇게 덧붙였다.

주위에서는 '진작 포기하고 그 정도의 노력으로 다른 일을 하였으면, 훨씬 큰 성공을 누렸을텐데…'라는 말을 많이 합니다.
하지만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지금 쉬운 일이 있습니까?
자신의 진가를 어필하고, 뜻을 관철하기 위해서는 어느 분야에서든 고수가 되어야 합니다.
고수가 되기 위해서는 시간을 감수한 철저한 자기희생이 필요합니다.
꿈이 크시다면, 절대 조급해 하지 마시고― 나이에 연연해하지 마세요.
저는 아직 꿈이 있기에 젊은 사람들과 경쟁할 수 있는 힘과 체력이 있습니다.
인생이란 너무 전략적이고 꾀를 부리는 것보다는 때로는 우직한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대기만성이라는 말이 있지요? 일찍 피는 꽃은 일찍 시드는 것이 우주의 섭리입니다.
많은 사람이 15년의 법칙을 넘기고 자신의 꿈을 이뤘습니다.
꿈을 좇지 마시고, 15년의 법칙을 통해 꿈이 자신에게 다가오도록 하십시오.

 나는 오늘의 이야기를 꿈에 조급해하는 사람들에게 꼭 들려주고 싶다. 꿈이라는 것은 지금 당장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 물론, 지금 당장 이뤄지면 얼마나 좋겠는가? 하지만 노력 없이 이뤄지는 꿈은 허망할 뿐이다. 자신이 그토록 바랬던 꿈을 이뤘을 때 느끼는 그 짜릿한 감각은, 실패하거나 갖은 고난 역경을 이겨낸 자신의 부단한 노력이 있어야 말로 느낄 수 있다. 그러니 너무 조급해 하지 말고, 15년의 법칙을 통해 자신의 꿈이 자신에게 다가올 수 있도록 할 수 있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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