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법연수생 이종훈, 인생은 한 가지 길만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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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교 꼴지였던 사법연수생 이종훈의 강연100℃, '역전의 스트라이크를 던져라!'


 우리는 학교에 다니며 공부를 할 때 늘 길이 한 가지뿐이라는 가르침을 받는다. 아마 '공부만 잘하면 된다.', '공부도 못하는 놈이 뭘 한다고 설치냐?'는 등의 말을 한 번도 들어보지 못한 사람은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 그 정도로 우리나라의 학부모와 선생님, 그리고 학생들은 공부에 마치 인생의 모든 것이 걸려있고, 공부를 열심히 하는 것만이 인생을 올바르게 사는 길이라고 믿고 있다.


 그러나 조금만 주변을 둘러보면, 우리가 사는 인생에는 정말 많은 길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단지 사람들이 '공부만 하면 고생 안 하는 편한 일을 할 수 있다.'는 잘못된 착각에서 '공부가 곧 인생을 잘 사는 왕도'라고 잘못된 고정관념을 가지게 된 것이다. 인생을 살면서 어떻게 고생이라는 것을 하지 않을 수가 있겠는가? 물론, 우리나라 S그룹 사장의 아들로 태어난다면 평생 돈 걱정 없이 고생이라는 것을 모르면서 살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것은 우리에게 이룰 수 없는 '이상'에 불과하다.


 공부. 물론 중요하다. 공부가 어찌 중요하지 않을 수가 있겠는가? 하지만 지금 우리나라에서 강조하고 있는 공부는 아이를 위한 공부라기보다는, 그저 어른들의 욕심을 채우기 위한 공부가 되어버렸다. 부모님 자신들의 꿈을 아이의 꿈으로 만들어버리고, 지나친 성적 지상주의로 아이들이 스트레스를 못 이겨 그 어린 나이에 삶을 포기하게 하고 있다. 이것이 정말 우리가 선택할 수밖에 없는 단 한 가지의 길이라고 생각하는가?


 그렇지 않다. 우리의 인생에는 다른 길이 수없이 존재하며, 공부라는 것은 그 길 중에서 어느 것을 선택할지, 그리고 그 선택한 길에서 앞으로 나아갈 때 필요한 것을 배우는 데 필요한 것이다. 오늘, 나는 인생은 한 가지 길만이 아니며― 지금 당장은 결과가 좋지 않더라도 노력만 한다면, 충분히 마지막에 역전의 스트라이크를 던질 수 있는 것을 보여준 한 명의 이야기를 들려주고자 한다.



사법연수생 이종훈, ⓒKBS1 강연100℃


 이 이야기의 주인공인 이종훈 씨가 전교 꼴지였던 이유는 특목고를 다녔기 때문이 아니라 고등학교 2학년 말까지 공부를 하지 않았던 야구부였기 때문이다. 그는 초등학교 시절부터 야구를 무척 좋아하여 학원을 빼먹었다가 부모님께 혼나면서도 야구를 하였었다. 그런 모습을 지켜보던 이종훈 씨의 아버지가 "야구가 그렇게 좋으냐? 그러면, 정말 야구를 해보겠느냐?"는 말씀을 하셨고, 그는 야구부가 있는 학교로 옮겨 본격적으로 야구를 시작하였다. 그렇게 중학교, 고등학교를 올라가면서도 정말 열심히 하였지만, 언제나 자신이 원하는 만큼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 남들보다 더 열심히 한다는 생각으로 노력했고,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해도 결과가 나오지 않아 많은 상처와 스트레스를 받았었다.


 그런 상황임에도 그는 야구를 정말 좋아했기 때문에 야구를 그만둔다는 것은 상상조차 하지 않았었다. 그러다가 또 어느 날, 아버지가 그를 불러 "네가 좋아하는 야구를 계속하기를 원한다면, 끝까지 밀어주겠다. 하지만 야구를 그만두는 것도 한 번 생각해보라"는 말씀을 하셨었고, 그는 일주일 동안 진지하게 고민한 끝에 야구를 그만두기로 하였었다. 이 시기가 고등학교 2학년 말이었으며, 전교 755명 중에서 750등, 반 52명 중에서 51등인 성적이었다. (51등인 이유는 반에 운동부가 두 명씩이었음.)


 그 당시에 그의 부모님은 이종훈 씨가 전문대라도 가기를 바랬기 때문에, 책을 펴고 공부를 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중학교 때부터 야구를 하느라 공부를 하나도 하지 않았던 그에게 고등학교의 수준은 너무 어려웠다. 그래서 그는 중학교 책을 사서 공부를 하기 시작하였고, 공부를 하는 과목에 이해가 가기 시작하니 재미가 붙기 시작했다. 많은 우여곡절을 겪고, 야구부를 그만두고 처음 본 시험에서 그는 반에서 무려 27등으로 등수가 올랐다. 그는 27등이라는 그 숫자가 너무 신기하기도 했었지만, 공부는 자신이 노력한 만큼 결과가 바로 나온다는 것이 더 신기했었다고 한다.


 이종훈 씨는 운동을 했었기 때문에 체력에 부담이 적어 하루 4시간씩 자며 열심히 공부하였었다. 그러자 계속해서 성적이 올랐고, 처음에는 전문대라도 가면 좋겠다는 생각에 시작하였지만, 점점 더 큰 욕심이 생기기 시작하였다. 그동안 야구부 운동선수로 고등학교 시절을 보냈기 때문에 내신이 너무 안 좋아 부모님과 상의 끝에 자퇴 후 검정고시와 수능을 거쳐 인하대 법학과를 들어가게 되었다. 


 법학과에 들어갔지만, 막상 사법고시라는 것을 잘 알지도 못했으며― 사법고시가 '나 같은 사람이 쳐도 합격이 될까?'는 마음으로 공부하였는데, 두 번째 응시했던 사법시험 1차에 합격하였다. 그러다가 '사법고시도 별것 아니네?'라는 자만에 빠져 2차 시험 준비를 게을리하다 2차 시험에 떨어지고 말았다. 그리고 다음 해에 친 시험에도 떨어져 버렸었다. 그러다 우연히 후배가 들고 다니던 폰에 적힌 '나태함, 그 순간은 달콤하나 그 결과는 비참하다'는 문구를 보고 초심으로 돌아가 다시 노력하였다. 그렇게 노력한 결과 그다음 해에 1, 2차 사법고시에 연이어 합격하게 되어 지금 현재에 이르게 되었다고 한다.



사법연수생 이종훈, ⓒKBS1 강연100℃


 만약 이종훈 씨가 처음부터 인생은 한 가지 길뿐이다는 생각을 하였다면, 지금의 그는 없을 것이다. 많은 사람이 '공부, 공부'하는 것은 공부가 노력한 만큼 바로 결과가 나온다는 매력이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공부를 하고 있으면 다른 사람이 잘 터치를 하지 않는다. 그래서 아이들은 특정한 목표와 동기를 유발하는 비전도 없이 공부만을 하고 있다. 그 결과 성적은 갈수록 떨어지게 되고, 부모님과 선생님으로부터 받는 스트레스를 못 이겨 어긋난 길을 가버리는 것이다.


 이종훈 씨에게도 그저 순수한 부모님의 응원과 자신이 가는 길을 찾는 데에 필요한 아버지의 조언이 없었다면, 그도 운동부를 그만두고 어긋난 길을 가버렸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실패 속에서 다른 길을 찾았으며, 그 실패했던 경험을 이용하여 자신의 꿈을 성장시킬 수 있었다. 그는 자신의 이야기를 마치며 이렇게 덧붙였다.


처음부터 공부를 했더라면 더 잘했을 것이라고 말씀을 해주시는 분이 많습니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야구를 했었기에 지금의 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야구를 하면서 승부욕, 근성, 끈기를 배울 수 있었습니다.

여러분이 살면서 어떤 것에 실패했다고 생각하는 경험이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 실패가 실패로 끝나는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야구에 실패했던 경험이 공부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 될 수 있었습니다.

어떤 결과가 나온 것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 과정에서 최선을 다했느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최선을 다했다면, 그때 실패를 했더라도 그 사람은 다른 길에서 성공을 찾을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포기하지 않는다면 언제든지 인생에서 역전의 기회는 찾아온다고 믿습니다.

역전의 기회를 마련해주는 것은 그 누구도 아닌 여러분 자신입니다.


 그렇다. 역전의 기회를 마련해주는 것은 그 누구도 아닌 바로 우리 자신이다. 우리가 얼마나 최선을 다하여 노력하고 있는지가 중요한 것이다. 비록 그 노력이 바로 성공으로 이어지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그 노력에서 비롯된 실패는 아주 소중한 경험이다. 실패라는 경험을 살려서 다음에는 더 잘할 수 있게 되면 된다. 실패를 한 번도 겪지 않은 성공이 이 세상 어디에 있겠는가?


 인생은 한 가지 길만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이 이야기를 꼭 들려주고 싶다. 이 이야기를 통해서 인생은 한 가지 길만이 아니며, 자신의 노력에 따라서 앞의 실패를 딛고, 더 큰 성공을 얻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줬으면 한다. 최선을 다하는 노력을 하다 보면, 이종훈 씨처럼 마지막에 역전의 기회를 잡을 수 있다고 확신한다. 그리고 이와 관련하여 들려주고 싶은 말과 추천하는 글을 몇 가지 남겨본다.


"유이가하마, 너 방금 재능이 없다고 했지?"

"어? 아아, 응."

"그 인식을 수정하도록 해. 최소한의 노력도 하지 않는 사람이 재능 있는 사람을 부러워할 자격은 없어. 성공 못 하는 사람은 성공한 사람이 얼마나 피땀 흘려 노력했는지 상상조차 못하니까 항상 제자리걸음인 거야."

유키노시타의 지적은 신랄했다. 그리고 반론의 여지가 없을 만큼 지극히 타당했다.


- 내 청춘 러브코메디는 잘못됐다 1권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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