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을 노래하는 여성 로커 서문탁, "껍데기는 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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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연100℃] 여성 로커 서문탁의 강연100도씨, "껍데기는 가라!"


 우리 사람은 살면서 항상 겉모습에 신경을 쓰기 마련이다. 특히 요즘 같은 시대에서 많은 사람이 내실은 갖추지 못하더라도 겉으로는 있어 보이는 척을 하기 위해서 갖은 애를 쓰고 있다. 주말에 방영되는 인기 예능 프로그램 개그콘서트에서 최효종이 하는 개그 코너 '위캔척'이라는 개그는 우리 사회를 잘 풍자한 예라고 말할 수 있다. 지금 이 글을 읽는 사람 중에서도 남에게 있어 보이기 위해서 약간의 거짓말을 통해 있는 척을 하며 위선적인 모습을 보여야만 했던 때가 있지 않았을까?


 우리가 이토록 내면보다 겉에만 신경을 쓰는 것은 잘못된 사회문화 속에서 배운 잘못된 가르침이 가장 큰 원인이다. 부모님이나 선생님 모두 아이들에게 '먼저 사람이 되라'고 가르치지 않고, '일단 겉으로 보이는 결과만 좋으면 된다'고 가르치기에 아이들은 항상 겉으로만 있어 보이는 척을 하기 위해 갖은 애를 쓰는 어른으로 성장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길을 계속 걸어가면서 언젠가 '도대체 나는 어떤 사람이지?', '내가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이지?'라는 고민을 하게 되고, 그 고민에 대한 답을 찾다가 잘못된 길로 들어서기도 한다. 어릴 때부터 스스로 생각하고, 겉모습이 아니라 내면을 먼저 생각하는 교육을 하였다면 일어나지 않았을 일이다.


 아무리 깡패에게 좋은 옷을 사서 겉모습을 화려하게 꾸며놓는다고 하더라도 깡패는 깡패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대학교수에게 허름한 옷을 입어놓는다고 하더라도 교수로 보일 수밖에 없다. 가지고 있는 내면의 모습이 다르기에 그런 것이다. 이전에 강연100도씨에 출연했던 한재훈 교수님께서는 "남들과 다르다는 것을 두려워 말라."라고 말씀하셨었다. 그 말씀대로 우리는 남들처럼 겉모습에만 집착하여 남과 같아지려고 노력하기보다는 우리가 스스로 되고 싶은 모습을 갖추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비록 거짓으로 화려한 척을 하는 사람보다 조금 수수해 보일지도 모르지만, 진정성이 담겨 있는 모습은 결국 세상이 인정해주기 마련이다.


 내가 오늘 할 이야기의 주인공 여성 로커 서문탁 씨는 화려한 겉모습 속에서 '이게 정말 내가 원하는 일인가?'는 고민을 하다 빈껍데기를 과감히 버릴 수 있었던 사람이다. '껍데기는 가라'는 주제로 강연100도씨에서 들을 수 있었던 그녀의 이야기는 겉모습만 중요시하는 우리 사회에 날카로운 비수를 꽂았다고 생각한다. 오늘 이 이야기를 통해 '있는 척이 아니라 내실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많은 사람이 알아주었으면 한다.



가수 서문탁, ⓒ강연100도씨


 서문탁 씨는 22세에 가수로 데뷔한 14년 차가 된 록가수이다. 아마 이 글을 읽는 사람 중에서 나이가 조금 있으신 분들은 이 여성로커 서문탁을 알고 있는 사람이 꽤 있으리라 생각한다. 그녀는 지금도 화려하게 빛이 나는 모습을 가지고 있지만, 그녀의 이 모습은 진정성을 찾는 노력에서 시작되었다고 말할 수 있다. 무슨 말이냐고? 이제부터 찬찬히 그 이야기를 해보자.


 그녀는 어릴 적에 상당히 어려운 경제 상황 속에서 살았다. 집이 강제철거 당하면서 그녀와 그녀의 어머니는 비닐하우스에서 생활해야 했었다. 그녀의 어머니는 포장마차를 하면서 생계를 꾸려나가고 있었는데, 친구와 집에 놀러 가던 중에서 그녀는 어머니의 모습을 우연히 보게 된 적이 있었다. 그녀는 그 당시에 어머니를 모른 체하고 지나가려고 하였으나 그녀의 어머니께서 "수진아!"하고 그녀의 이름을 불렀었고, 얼굴이 붉게 화끈 달아올랐었다. 그녀는 지금도 그때를 떠올리면 어머니께 죄송하다는 생각만이 든다고 한다. 그녀는 그때부터 어머니께 죄스럽고, 미안한 마음이 들어 정말 착한 딸로 살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하였다.


 엄마의 속을 아프게 하지 않기 위해 살기 위해 노력하다 보니 사춘기라는 것도 모르고 지냈다. 그녀는 열심히 공부하여 입학 장학금을 받고 대학에 들어가게 되었는데, 그러다 그녀는 문득 '공부로 성공해서 엄마를 행복하게 호강시켜드리기에는 너무 오랜 시간이 걸리겠다. 나한테 노래라는 재능이 있으니 가수가 돼서 하루라도 빨리 엄마를 행복하게 해드려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우연히 그녀는 아마추어들이 만드는 옴니버스 앨범에 참여하게 되었고, 그 앨범을 통해 가수제의를 받아 데뷔하게 되었다. 그녀는 가수 데뷔 후 엄청난 인기를 얻게 되면서 바쁜 스케줄을 보냈었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생활이 전혀 나아지지 않았다. 잘못된 계약과 관행으로 일한 만큼 제대로 보수를 받지 못했었다. 그렇게 3년을 생활하다 보니 그녀는 문득 '내가 지금 뭘 하고 있나?'라는 회의감이 들었다. 돈을 못 벌었던 것도 있었지만, 연예인이라는 허울 속에 가려진 위선들이 가장 큰 원인이었다. 경제적 여유가 없었음에도 주변 사람들의 시선 때문에 있는 척을 해야 했던 자신의 모습을 보며 '진짜 내 모습이 뭐지?', '진짜 내가 되고 싶은 꿈이 뭘까?'는 고민을 하였다.



 그 고민 끝에 내린 결론이 일본에 유학을 가는 것이었다. 그 당시에 한참 잘 나가던 중이었기에 주변 사람들이 '너 사람들에게 잊힌다'고 말하며 그녀에게 주의를 주었으나 그녀는 '꽃병에 물을 갈지 않으면, 꽃은 시들어 죽는다'는 생각을 통해 과감히 일본 유학을 결정하여 가게 되었다. 모든 위선을 버리고 데뷔하기 전의 모습으로 생활하기 시작했다. 생활비를 벌기 위해 간신히 라면집 아르바이트를 구해 일하였고, 학업도 해야 했기에 정말 어렵게 생활을 했어야만 했다. 비록 힘든 시간이었지만, 진정한 자아를 찾을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었다.


 그녀는 '나는 가난하게 태어났고, 열심히 노력했음에도 가진 것이 아무도 없다'는 자신의 모습을 인정하고, '다시 시작하자'는 결심을 할 수 있었다. 그렇게 한국으로 그녀가 돌아왔을 때에는 이미 대부분의 사람이 자신을 잊은 상태였고, 한국 가요계의 시장은 크게 변한 상태였다. 그녀는 제의받은 라이브 카페 무대에 설지 말지 고민하다가 '어떤 것을 하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어 라이브 카페 무대에 설 것을 결심하였다. 그러다 보니 팬들도 늘어가기 시작했고, 집도 살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그녀는 세계적인 가수가 되기 위해 미국 유학을 결심하였고, 집을 팔아 유학 비용을 마련하였다. 그 비용으로 미국 유학 생활을 한 뒤에 지금은 졸업을 1년 앞두고 있고, 1년 전에 한국으로 돌아와 한국에서 생활하고 있다. 그녀의 도전은 아직도 멈추지 않았고,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가수 서문탁, ⓒ강연100℃


 우리가 가수 서문탁 씨의 이야기를 통해 배울 수 있는 것은 다름 아닌, '나 자신을 되돌아보는 것의 소중함'이다. 내게 '왜 나는 이 일을 하는가?'라는 질문도 해보지 않은 채 어떤 일을 한다는 것은 자기 이유가 없는 삶이게 도무지 삶이 즐거울 수가 없다. '재미없다', '허무하다', '왜 하는지 모르겠다'는 감정이 자신의 마음속에 한가득 차 있음에도 그것을 보려고 하지 않고, '남들도 다 이렇게 산다'는 생각에 위선적인 모습으로 삶을 살아간다면… 그것은 올바른 삶의 자세가 아니다. 부모님이나 선생님, 주변 사람들이 '남들처럼 살면 된다'고 말하며 자신을 가르쳤을지도 모르지만, 그것은 자신의 삶을 살지 못한 사람들의 변명에 불과하다.


 남들이 보는 대로 살지 않고, 내게 질문을 하며 자기 이유가 있는 삶이 다소 불편할 수도 있다. 하지만 불안한 것은 아니다. 서문탁 씨도 자신이 원하는 것을 찾기 위해 다소 불편한 삶을 살았지만, 그 삶에서 조금의 불안함도 없었다. 그녀는 자신이 할 수 있다는 자신이 있었고, 그렇기에 지금도 도전하는 삶을 살 수 있다.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가?


 서문탁 씨는 자신의 이야기를 마치면서 이렇게 덧붙였다.

 "지난 날들은 끊임없이 밀려오는 파도처럼 도전의 연속이었습니다. 멀미가 심하게 나기도 했었지만, 그 시간들이 나를 성장시키고, 꿈에 한 발 더 다가설 수 있도록 도와주었습니다. 처음 가수가 되었을 때에는 엄라를 호강시켜 드려야 한다는 생각, 가난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생각으로 노래를 했었습니다. 그래서 성공해서 인기를 얻었음에도 그 모든 것이 빈껍데기처럼 느껴졌습니다.

 누구를 위해서가 아니라 껍데기를 벗은 완전한 나를 위해 노래하는 지금 이 순간은 매 순간이 진자꼬, 가수 서문탁이자 인간 이수진으로 진정한 모습을 찾아갈 수 있었습니다. 실패 뒤에는 '다시 시작'이라는 이름의 좋은 기회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오늘 읽을 수 있었던 그녀의 이야기를 통해 내 삶을 살지 못하는 많은 사람이 자신의 삶을 살 수 있었으면 좋겠다. 지금 당장 내가 하는 일을 둘러보면서 '나는 왜 이 일을 하는가?'는 질문을 해보자. 그 질문을 통해 얻을 수 있는 답이 지금 내가 어떤 생각으로 인생을 살고 있는지 알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세상은 화려하지만 빈껍데기인 사람은 인정해주지 않지만, 조금 수수하더라도 속이 꽉 찬 사람을 인정해주는 법이다. 그 사실을 가슴에 품고, 자기 이유를 찾을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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