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Q 210의 천재 김웅용, 평범함 속의 행복을 찾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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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연100℃] IQ 210의 천재 김웅용, 평범한 속의 진정한 행복을 말하다


 우리 사람은 누구나 특별한 존재가 되기를 바란다. '나는 쟤보다 이 분야에서 특출해져서 특별한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누구라도 한 번쯤은 해보지 않았을까? 그리고 많은 부모님께서 아이를 가르칠 때 언제나 자신의 아이는 남보다 뛰어난 특별한 아이를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적잖은 돈과 시간을 아이에게 투자한다. 항상 남보다 조금 더 특별해야 하고, 남과 달리 어떤 조건을 갖춰야 내가 특별한 사람으로 인정받고, 행복해질 수 있다는 이런 생각이 지금 우리가 느끼는 불행의 씨앗이 된 것은 아닐까?


 한 번 생각해보자. 우리는 정말 특별한 존재가 되어야만 남에게 인정받을 수 있고, 행복할 수 있을까?


 딱히 그런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혜민스님께서도 '행복은 특별한 조건을 갖췄을 때 있는 것이 아니다'고 말씀하셨듯이 행복은 우리 주변에 있는 평범함 속에 있다. 사람들은 평범한 것이 뭐가 좋으냐고 말하며 반문할지도 모르겠지만, 우리가 평범하게 삶을 산다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평범한 삶을 살기 위해서는 건강해야 하고, 가정에 불화가 없어야 하고, 평범함 속에서 웃을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이 평범함조차 갖추지 못한 사람이 주변에 얼마나 많은가?


 오늘, 나는 정말 특별한 존재로 많은 사람의 관심을 받았고, 누가 상상할 수도 없는 인생을 살 수 있었지만, 평범한 속의 행복을 찾은 한 분의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이 이야기의 주인공은 과거 IQ 210의 천재로 많은 사람의 입에 오르락내리락했던 김웅용 씨이다. 김웅용 씨의 이야기를 통해 '아, 정말 특별한 것만이 우리에게 행복을 가져다주는 것이 아니구나'는 것을 느낄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KBS1 강연100도씨


 김웅용 씨는 1세에 천자문을 독파하고, 4세에 미적분을 풀어 세계 최고 지능의 소유자로 기네스북에 등재되었던 사람이다. 그의 이 특별한 지능은 어릴 때부터 자신의 할아버지를 통해 배웠던 천자문과 수학, 영어에 그 이유가 있었다. 그는 자연스럽게 이런 문제를 풀게 되면서 4살이라는 나이에 한양대 청강생으로 들어가게 되었고, 신문과 방송을 통해 알려지면서 많은 사람에게 유명해지게 되었다. 늘 자신에게 오는 반복되는 질문이 귀찮기도 했었지만, 그런 식으로 조금씩 알려지다 보니 유럽과 일본에서 취재가 오기도 하였고, 일본으로 넘어가 IQ 테스트를 하게 된다. 일본에서 7시간 넘게 한 IQ 테스트에서 그는 만점을 기록하며 IQ 210이라는 판정을 얻었다.


 그는 초등학교에 다닐 나이에 대학에 입학하였었기에 같은 또래와 어울릴 기회가 없었고, 그에게 맞지도 않았다. 여기서 그는 여덟 살이라는 나이에 미국 대학원에 입학하게 된다. 대학원 최연소 입학생이었다. 대학원에서 수업을 듣는 과정에서 그는 10 살(만8세)이 되었을 때 지금 꿈의 직장 중 하나라고 불리는 NASA에 취직하게 된다.


 정말 놀랍지 않은가? 김웅용 씨의 삶은 남에게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삶이었다. 4살에 한양대 청강생으로 들어가고, 8세에 대학원에 들어가고, 거기서 NASA에 취직까지 하게 되었으니까. 정말 평범함하고는 거리가 아주 먼 그의 삶이었다. 지금 이 글을 읽은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하는가? 이렇게 평범하지 않은 비범한 삶을 산 그는 정말 행복했을까?



 그는 NASA에 취직하고 나서 아침부터 밤 11시까지 반복해서 계산해야 하는 과제만을 하게 되었고, 자신과 나이가 맞는 사람도 없어 휴일에도 항상 혼자였다. 그런 식으로 삶을 살다 보니 그는 문득 '내가 도대체 지금 여기서 뭐 하는 것일까?'는 의문을 들기 시작했다. 그는 부모님께 '한국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편지를 보내기도 했었는데, 그때마다 부모님은 '나라를 위해서 조금만 참아보라.'는 답변만을 보냈다. 그는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없는 현실에서 갈등을 겪다 16세라는 나이에 한국으로 돌아오게 된다.


 그의 부모님께서는 다시 NASA로 돌아가라고 그를 설득하였지만, 그는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싶었고, 자기 생각과 상관없이 특별하여서 짊어져야 했던 의무감이 너무 무거웠다. 그는 결국 한국에서 취직을 결심하게 되었고, 지도교수의 추천서와 재직증명서를 가지고 KASIT의 문을 두드렸다. 그러나 KAIST에서 되돌아온 것은 '대학 졸업장이 없어서 안 됩니다.'라는 말도 안 되는 답변이었다. 그는 대학 졸업장을 따려고 시험을 치려고 하였으나 고등학교 졸업장이 없어 원서도 낼 수 없었고, 그래서 검정고시를 2년에 걸쳐 봐야만 했었다. 이 당시 대입 예비고사 체력장을 치르던 그를 취재하러 온 기자들은 그를 가리켜 '대학원을 마치고, NASA에 근무한 IQ 210의 천재가 대학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고 말하며 언론에 퍼뜨렸다.


 이 이야기를 듣다 보니 정말 웃기지 않는가? 우리 한국 사회의 좋지 않은 모습이 그대로 드러나 있다. 자신과 조금 다른 특별함을 가지고 있으면 사람들은 항상 다른 시선으로 쳐다보고, 그 사람의 일거수 일투족에 관여하면서 너무도 쉽게 깎아내린다. 또한, 한국의 대학도 인재를 알아보지 못하는 데에서 더 말할 필요가 없다. 미국에서 대학원을 어린 나이에 졸업하고, NASA에 근무했던 사람이라고 한다면― 지금도 어디서든 받아줄 수 있는, 아니 오히려 모셔와야 하는 그런 인재가 아닌가? 그럼에도 그 당시의 우리 한국은 그렇지 못했고, 지금도 많이 다르지 않다.


 

ⓒKBS1 강연100도씨


 그는 그 일이 있고 난 후에 다른 지역으로 이사하였고, 그곳에서 지방 대학에 입학하여 새로운 인생을 살기 시작했다. 어렸을 때처럼 특별한 인생은 아니었지만, 그는 어느 때보다 행복했던 시절을 보낼 수 있었다. 왜냐하면, 그가 하는 일은 모두 자신이 하고 싶어서 한 일이었기 때문이다. 그는 대학원 과정을 마친 후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찾아 취직하였고, 비록 조금 힘들었지만서도 하고 싶은 일을 한다는 것에 행복함과 보람을 느낄 수 있었다. 그는 자신의 이야기를 마치면서 이렇게 덧붙였다.


늘 이야기하는 '우린 평범해. 평범하지 않았으면 좋겠어.'라고 말하는 것은 가만히 생각해보면 정말 어렵습니다.

아프지도 않아야 하고, 주변 사람들과 잘 지내야 할 수 있는 일들입니다.

그런데 뭔가 특별한 무엇인가를 추구하고 계시지만, 평범한 것이 참 좋지 않나 싶습니다. 그것만으로도 힘든데…

실패했다고 하는 것은 특별함을 추구하다가 고립된 삶을 사는 것입니다.

'남들이 이럴 것이다'고 생각하는 것을 쫓고 있는 것이 실패한 삶입니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할 때, 그게 가장 좋은 것 아니겠습니까? 그제 평범하면서도….

여러분은 정말 하고 싶은 일을 하고 계십니까?

한 번 반문해보시고,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실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 사회에서 적잖은 사람이 특별해져야만 행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 특별함은 마냥 좋은 것만은 아니다. 행복은 우리 주변에 있는 평범한 속에서도 충분히 느낄 수 있다. 이전에 '안녕하세요?'에는 파란 눈의 모녀 사연이 방송을 통해 알려지게 되면서 우리 사회의 문제를 지적하였었는데, 그 사연도 김웅용 씨의 이야기와 그렇게 다르지 않다. 파란 눈의 모녀는 본의 아니게 조금 특별한 눈을 가졌지만, 그 때문에 남처럼 평범한 속에서 어울리지 못하고 조금 불편한 시간을 보내야만 했다. 특히 문화 사대주의가 짙은 일부 한국 사람들 속에서 삶을 산다는 것은 꽤 고통을 동반해야만 하는 일일 것이다.


 우리는 지금 우리가 평범하게 삶을 살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해야 하고, 지금의 평범함이 행복임을 알아야 한다. 우리가 이렇게 평범하게 보내는 시간은 누군가에게는 정말 간절했던, 정말 경험해보고 싶었던 아주 특별한 시간이었을 테니까. 나는 IQ 210의 천재 김웅용 씨의 이야기를 통해 많은 사람이 '지금, 이 순간이 행복입니다'라는 사실을 몸으로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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