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에게 말하세요 "살아줘서 고맙다"
- 시사/학교와 교육
- 2012. 6. 5. 07:30
강연 100℃ 최성봉의 강연, 스스로에게 말하세요 "살아줘서 고맙다"
나는 어제 뉴스를 통해서 또 한 번 학교 폭력 때문에 스스로 목숨을 끊은 학생의 소식을 들었다. 이 학교 폭력은 지금도 좀처럼 줄어들지 못한 채,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고, 그 잔인성은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교육부나 어른들, 선생님들이 이 같은 폭력을 근절하고자 많은 노력을 하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그렇게 큰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많은 사람의 입에서 '학교폭력 근절대책'이나 '학교폭력이 왜 발생하는가?'에 대한 말이 오르락 내리고 있지만, 나는 이 '학교 폭력'이라는 것은 당해보지 않으면 결코 알 수 없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 말을 하면, 아마 누군가가 내게 "그러면 너는 아느냐?"라고 물을지도 모른다. 그렇다. 나는 알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왜냐하면, 나도 학교 폭력에 시달렸던 한 명의 피해 학생이기 때문이다. 학교 폭력은 겉으로 명백하게 드러나는 폭력보다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폭력이 많으며, 그 같은 폭력이 피해 학생을 더욱 비참하게 만들어버린다. 그 상황이 지속될수록 피해 학생은 '그냥 죽고 싶다….'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데, 그 시기에 누군가의 적절한 도움이 없다면, 그 학생은 결국 그 생각을 행동으로 옮겨버리고 만다. (나의 경우엔 책과 애니메이션이었다.)
바로 이것이 학교 폭력이라는 것이다. 누군가에게는 사소한 장난거리일지도 모르겠지만, 사람에 따라서 그 장난은 목숨을 위협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학교 폭력을 행사하는 가해 학생들이 "장난이었다."고 변명하는 것도 이 같은 논리에서 출발하였다고 생각한다. 결국, 어른들이 학교 폭력을 올바르게 볼 수 없으면, 언제나 피해를 보고 사는 것은 피해 학생들뿐이며, 그 학생들은 정말 이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큰 절망감에 빠져 살게 된다.
나는 오늘 그 같은 학교 폭력에 희생된 피해 학생들이나 지금 이 순간이 너무 괴롭게 느껴지고 있는 청춘들에게, 그리고 사람들에게 한 사람의 이야기를 들려주고자 이 글을 쓰게 되었다. 이 이야기의 주인공은 KBS의 '강연 100℃'라는 프로그램에 출연한 최성봉의 이야기이다.
최성봉(23세- 나랑 동갑, 한국의 폴포츠)
아마 이 최성봉이라는 이름 석 자를 한 번쯤 들어보았을 것으로 생각한다. 작년 6월 코갓탤에 출연하여 그의 재능과 이야기는 많은 사람에게 알려지게 되었고, 많은 사람에게 사랑을 받게 된 한 청년이다. 강연 100℃에 출연한 그는 코갓탤에 출연한 이후로 자신의 인생이 180도 바뀌었으며, 하루하루가 너무나도 감사하다고 말을 하였었다.
(최성봉이 누군지 모른다면 읽어주세요. → 최성봉, 모두의 천사의 마음을 일깨운 그의 노래)
그는 어떤 학생들처럼 부유한 가정은 물론이거니, 평범한 가정에서도 자라지 못한 청년이었다. 그는 다섯살에 고아원에 맡겨졌었으나, 고아원에서 가혹행위를 당하여 고아원을 탈출하여 다섯살 때부터 길거리에서 껌을 팔면서 하루살이 생활을 하게 되었다. 그렇게 생활을 하면서 억울한 누명을 쓰고 죽을뻔한 경험도 하였으며, 그야말로 죽지 못해서 살고 있는 그런 인생이었다.
그렇게 살아가고 있는 그는 나이트클럽에서 우연히 '성악 노래'를 듣게 되었다. 나이트클럽에서는 원래 시끄러운 음악이나 신나는 음악 위주로 흘려나오는데, 전혀 다른 노래를 접한 그는 그 노래에 완전히 매료가 되었다고 한다. 그는 "난생 처음 듣는 노래에 마음을 빼았겼다. 처음으로 원했고,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음악을 배우기 위해서 성악교실을 찾아갔었는데, 레슨비가 없어 학원 선생님께 자신은 이렇게 살고 있는 아이라고 사정을 하였다고 한다. 하지만 선생님은 "그렇게 사는 아이가 어딨느냐?"하며 믿지 않아 그는 자신이 어떻게 살고 있는지 그 선생님께 보여주었고, 그를 믿게된 선생님은 무료로 그를 가르쳐주었다. 그 선생님은 '박정소'선생님으로, 그의 '은사'라고 표현을 하였다. (참 좋은 선생님이십니다.)
그렇게 음악을 배우면서 그는 문득 "남들처럼 학교를 가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어 독학으로 검정고시를 통하여 초·중학교를 패스하고 처음으로 학교라는 곳을 가게 되었다. (대전예술고등학교) 그렇게 학교를 다니면서 레슨비를 벌기 위해서 그는 새벽까지 계속해서 알바를 하였다고 한다. 그리고 대학도 가고 싶었으나, 경제적인 문제가 너무 심각하여 대학을 포기하였다고 한다. (실제로 합격까지 했었음.)
그 이후로 '고등학교'를 나온 것에 만족하면서 다시 막노동을 하면서 하루살이 생활을 시작하였는데, 그 때의 고통은 어릴 적보다 더욱 심했다고 한다. 생각해보라. 어릴 때보다 훨씬 머리가 커서 여러 생각을 할 수가 있게되었는데, 그런 생활을 하는 자신에 대한 비참함이 얼마나 크게 들었겠는가? 아마 평범한 생활을 하다가 낙심을 하는 우리의 경우보다 상상도 못할 마음이었으리라고 생각한다.
계속 하루살이식으로 생활을 하다가 그는 박정소 선생님으로부터 '코리아 갓 탤런트'에 출연해볼 것을 권유 받았다. 그렇게 최성봉은 코리아 갓 탤런트에 출연을 하게 되었고, 그의 이야기는 전국적으로, 아니, 세계적으로 많은 감동을 일으켰다. 단순히 이야기만이 아니라 그의 마음이 담긴 노래가 많은 사람의 마음에 다가왔기 때문이었다고 생각한다.
ⓒ KBS 강연 100℃
코갓탤에 출연하여 사람들에게 재능을 인정받고, 사람들의 사랑을 받게 된 그는 그 이후로 인생의 완전히 180도 바뀌게 되었다. 그는 자신의 노래를 듣고 "희망을 얻었다." 등의 말을 전해주는 많은 사람이 있었다고 한다. 최성봉은 그런 사람들 덕분에 '자신이 살아갈 이유가 생겼다'면서 더욱 감사해했다.
그는 강연 100℃에서 자신의 강연을 마치면서 끝에 이렇게 말했다.
"갑자기 쏟아지는 관심만큼 두려움도 컸습니다. 하지만 나의 노래를 듣고 희망을 얻었다는 사람들 덕분에 나는 살아갈 이유가 생겼습니다. 저의 이야기를 듣는 사람들에게 감히 말하고 싶습니다. 지금 겪고 있는 아픔과 고통, 좌절이 전부가 아닙니다. 언젠가 그 아픔과 고통이 지난 후에 새로운 세계가 반드시 찾아오거든요. 그러니 살아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힘든 하루를 보낸 자신에게 '살아줘서 고맙다'라는 말을 건네 주세요. 사세요. 살아야죠. 사는게 행복이고 축복입니다."
그 말이 맞다. 우리는 인생을 살면서 도저히 이겨낼 수 없을 것 같은 아픔과 고통, 좌절을 겪는다. 하지만 그것이 인생의 전부가 아니다. 내리막길 인생이 있으면, 다시 올라가는 오르막길 인생도 있는 법이다. 항상 성공을 눈앞에 두고서는 더욱 힘든 것이 세상의 법칙이다. 나는 이것을 '깔딱고개를 넘는 고통'이라고 말한다. 산의 정상에 다가가게 되면, 항상 숨이 깔딱깔딱 거리는 힘든 고개가 있다. 그 고개만 넘으면 고지가 눈앞인데, 많은 사람이 그 깔딱고개를 넘어서지 못하고 '안 되겠다.'라고 포기해버린다. 너무도 안타깝게 말이다.
나는 이 이야기를 학교폭력 때문에 하루하루가 너무 힘든 아이들과 지금 이 순간이 너무 고통스러워 그냥 목숨을 끊어버리려고 하는 사람들에게 들려주고 싶다. 과거, 나도 '이렇게 살 바에 그냥 죽어버리는 게 낫겠다.'라고 생각했었던 적이 적지 않았다. 이야기의 주인공인 최성봉이 지금도 우울증과 대인관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처럼, 나도 마찬가지로 그런 어려움을 겪고 있고 말이다.
하지만 그래도 이 악물고 악으로 깡으로 버티면서 살아가고 있다. 이 깔딱고개를 넘어서면 산의 정상에 올라 다른 세계를 볼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아마 한 번도 그런 고통을 이겨내어보지 못한 사람은 이 이야기를 믿지 못할지도 모른다. 그래도 의심을 하지마라. 어차피 사람의 인생이다. 이 악물고 악으로 깡으로 버티어 내면, 자신에게도 기회가 오고 그 기회를 통해서 전혀 다른 인생을 살아갈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살아있는 기적의 주인공인 최성봉이 말한 "살아아죠. 사는게 행복이고 축복입니다."라는 말을 가슴에 새겼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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