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볶이 CEO 이경수가 말하는 초심의 힘

[강연100℃] 떡볶이 프랜차이즈 CEO 이경수, 초심이 답이다

 사람은 누구나 처음에는 큰 계획과 비전을 세우고 '나는 앞으로 이런 식으로 인생을 살겠다'고 다짐하며 삶을 살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그 계획과 비전은 점점 옅어지기 시작하고, 마침내 그 큰 계획과 비전은 자취를 감춰버리고 만다. 2013년 새해 첫날을 맞아 새해 아침에 '올해는 꼭 다이어트를 해서 살을 빼야지.' 혹은 '올해는 꼭 취업해야지' 등의 다짐을 하지만, 3월이 되면 대부분 세웠던 목표를 잊은 채 인생을 살아간다. 이 이야기는 다른 사람에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되돌아보았을 때, 자신에게도 분명 적게는 한두 번은 겪어보았을 경험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모두 초심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고 있지만, 그 초심을 오랫동안 지키지 못한다. 일단 시작하면 반은 왔다는 말이 있기도 하지만, 그 반을 완성해 놓은 상태에서 더 나아가지 못하는 것은 초심을 지키지 못하기 때문이다. 자기관리를 잘하는 사람은 처음 세웠던 자신의 초심을 잊지 않고, 늘 꾸준히 노력하는 사람이다. 며칠 전에 피겨 여왕으로 복귀한 김연아가 초심을 지켜 늘 꾸준히 노력하는 사람의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나는 나와 같은 90년생인 김연아를 늘 바라보며 '나도 김연아처럼 초심을 잊지 않은 채 꾸준히 노력하는 사람이 되겠다'는 다짐을 한다. (올해 이루고 싶은 목표 중 하나가 김연아와 만나 악수하고, 함께 사진을 찍는 것이기도 하다.)

 사실, 사람이 초심을 지키지 못하는 것은 게으른 본성 때문이기도 하고, 지나치게 욕심이 많아지기 때문이기도 하다. 우리 사람은 어떤 일을 시작함에 '나는 여기서 여기까지만 하면 충분히 만족할 수 있다'고 생각하여 일을 시작하지만, 그 일이 조금씩 잘 되기 시작하면 처음 시작했던 초심은 잊은 채 지나치게 큰 욕심을 부린다. 어떤 일을 함에서 욕심은 반드시 필요한 법이지만, 그 욕심이 지나치게 크게 되면 자신을 망치는 법이다. 우리가 강연이나 책을 통해 들을 수 있는 성공한 사람들의 실패담 중 상당수가 초심을 잊은 채 지나치게 욕심을 부려 큰 화를 입었던 이야기였다.

 오늘 나는 지난주 강연100도씨에서 들을 수 있었던 지나친 욕심을 주체하지 못해 망했지만, 다시 초심을 기억하여 재기에 성공할 수 있었던 한 CEO의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이 이야기의 주인공 떡볶이 CEO 이경수 씨의 이야기는 2013년이 시작되고 초심이 흔들리기 시작하는 많은 사람에게 다시 초심을 바로 잡을 수 있도록 큰 도움이 되리라 확신한다.

ⓒKBS1 강연100도씨

 이경수 씨의 집은 재정적 어려움으로 그리 부유한 생활을 하지 못하였던 집안이었다. 그는 그런 집안에서 전전긍긍하다 오랜 고민 끝에 장사를 하기로 마음먹어 장시를 시작하였는데, 그 장사가 바로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떡볶이와 튀김을 파는 장사였다. 그가 이 장사를 시작하게 된 이유는 자신의 장인이 오랫동안 튀김 장사를 하였기에 노하우를 배울 수 있는 이점 때문이었고, 적은 자본으로 시작하기에 큰 부담이 없었기 때문이다. 돈이 없어 원래 가게에 쓰여있던 간판에서 '호프'라는 글자만 지우고 분식으로 만들었고, 벽지도 직접 하고, 깨끗한 분위기를 내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그렇게 시작한 그의 떡볶이집은 찾아오는 아이들의 이름을 다 외울 정도로 열심히 하였고, 깔끔한 멋을 내기 위해 함께 일하는 아내는 멋진 유니폼을 입었고, 주방장에서 튀김을 튀기는 장인은 주방장 차림을 하였다. 그 덕분인지 아이들로부터 '주방장이 하는 분식집'이라는 입소문이 나기 시작하였고, 그 아이들이 맛있게 먹으면서 아이들의 부모님도 분식집을 찾아오게 되었다. 아이들은 늘 500원씩 떡볶이를 사 먹었지만 하지만, 부모님은 5,000원씩 떡볶이를 사 먹었다. 그 덕분에 그의 가게 매출은 10배 이상 오르게 되었고, 맛집 방송에도 출연하면서 그는 8평짜리 가게에서 엄청난 성공을 이루게 되었다.

 방송을 본 고모로부터 '방송 너무 잘 봤는데, 지금 이 가게에 떡볶이 가게를 차리면 안 될까?'는 제안을 하였다. 그 당시 고모의 가게는 자리도 그리 좋은 편이 아니었고, 반지하에다가 35평이라는 큰 평수였기에 그는 겁이 나기도 하고, 많은 걱정이 나기도 하였다. 하지만 가게 준비 기간 동안 '방송에 나왔던 바로 그 집'이라는 현수막을 걸어두었는데, 그 현수막을 지나다니는 사람들이 보았는지 가게 개점 첫날부터 대박이 났다.

 사람은 누구나 여기서 조금 더 욕심이 생기기 마련이다. 장사가 아주 잘 되고, 체인 문의도 조금씩 들어오다 보니 그는 과감히 80평으로 가게를 확장하였다. 이것은 정말 무리수였다. 80평짜리 가게를 위해 가지고 있는 돈만이 아니라 빌린 돈까지 모두 투자하였었는데, 가게는 장사가 안되어 너무 어려웠고, 그 힘든 상황 속에 처한 딸을 봐야만 했던 그의 장인은 결국 돌아가시고 말았다. 가게의 그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온 가족이 모여 노력하여 가게를 일으키려고 하였고, 3년 반 동안 최선을 다했음에도 상황은 좀처럼 나아지지 못했다.

 그리고 그는 결국 가게를 가족과 함께 대성통곡하며 가게의 문을 닫을 수밖에 없었다. 한때는 성공의 기로에 올라 승승장구하던 그였지만, 무리한 가게 확장으로 꿈은 어디론가 사라져버리고, 그에게 남은 것은 빚밖에 없었다. '나는 이제 앞으로 어떻게 살지? 다시 일어설 수 있을까?'는 걱정과 가족에 대한 미안함으로 그의 마음은 바닥까지 떨어진 상태였다.

 그렇게 답을 찾지 못한 채 방황하고 있을 때 그는 망한 그릇가게 사장님으로부터 창업 문의 전화 한 통을 받게 된다. 그 사장님은 '이제 마지막이다. 떡볶이 가게를 통해 살고 싶다'고 절실하게 말했었고, 그 사장님의 가게를 찾아가보니 동네에 있는 8평짜리의 작은 가게였다. 그는 거기서 그분과 함께 고생하며 떡볶이 가게를 차렸고, 최선을 다해 준비하여 가게 오픈을 하였다. 첫날부터 장사가 너무 잘 되어 매출이 껑충껑충 올랐고, 그 사장님의 입소문을 통해 그는 재기에 성공하여 지금 연 매출 1,200억 원을 올리는 떡볶이 프랜차이즈 CEO가 될 수 있었다.

ⓒKBS1 강연100도씨

 우리가 그의 이야기를 통해 들을 수 있는 것은 결국 사람은 초심을 지켰을 때, 비로소 성공이라는 것을 꾸준히 유지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 그가 처음에 내걸었던 8평짜리 분식집을 운영할 때에는 아이들의 이름도 전부 외우고 작은 메뉴에 집중하였지만, 작은 메뉴와 평수를 10평 이상 확대하다 보니 너무 어려워지고 말았었다. 그 모든 것이 그를 힘들게 하였고, 그 뼈아픈 경험을 통해 그는 초심을 지키는 것이 성공하는 것이고, 성공을 유지하는 비법임을 배울 수 있었다. 그는 강연100도씨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마치면서 이렇게 덧붙였다.

여러분, 힘든 첫 걸음을 내딛는 분이 계실 것입니다. 또는 제가 살았던 것처럼 계단 밑에서 지냈던 것처럼 어려운 시간을 사시는 분도 계실 것입니다. 하지만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저처럼 아무것도 없었던 사람도 극복할 수 있었던 것처럼 여러분의 삶도 그 초심을 계속 유지한다면, 힘들고 어려운 일들이 저절로 풀려나는 경험을 하실 수 있으실 것입니다.

초심을 잃지 않는 것과 지속시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앞으로의 삶도 그렇게 살아가려고 하고 있습니다.

 우리 사람은 누구나 초심이 흔들리기 마련이고, 뒤로 갈수록 나태해지거나 일이 잘되면 욕심이 생기기 마련이다. 하지만 그 순간에 초심을 잊지 않고 자신의 도리를 지키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은 분명히 다른 결과를 맞이하게 된다.

 예전에 TV에서 방영되었던 상도 드라마를 통해 볼 수 있었던 임상옥이 빈 술잔을 보면서 내 잔이 넘쳐흐르기 시작한다는 사실을 깨달아 모든 것을 손에서 내려놓고 초심으로 돌아올 수 있었던 것처럼. 그리고 피겨 여왕으로 귀환하여 누구보다 초심과 꾸준한 자기 관리를 통해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준 김연아처럼. 우리는 초심을 잊지 않고, 돌이켜보면서 그 초심을 지킬 수 있어야 한다.

 나도 최근에 그 초심이 흔들리면서 상당히 게으름과 나태함이 나오고 있었는데 이번 이야기를 통해 다시 초심을 다잡을 수 있었다. 이 글을 읽는 사람들도 초심을 잊은 채 삶을 살아가고 있을지도 모를 자신을 되돌아보며 초심을 다시 확실히 다질 수 있었으면 한다. 무엇을 시작했던 우리의 초심이 계속 지속시킬 수 있다면, 우리는 처음에 이루고자 했던 목표와 꿈, 비전을 반드시 이룰 수 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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