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출신 택시기사 김기선, 행복하려면 세 가지를 버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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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연100℃] 금융기관 CEO에서 택시기사가 된 김기선, 작은 것의 행복을 말하다


 우리는 어떤 행복을 위해서 항상 큰 것을 바라는 성향이 짙다. 가깝게 나도 이전에는 '그냥 SM5 같은 차 한 대만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던 것이 우연한 기회로 BMW, 벤츠, 제네시스, 에쿠스, 체어맨 등의 차를 탈 기회가 있다 보니 'SM5 같은 차 한 대만 있으면 좋겠다'는 욕심이 '적당한 벤츠 같은 차 한 대만 있으면 좋겠다'는 욕심으로 커지게 되었다. 이런 이야기는 비단 나에게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라 많은 사람이 공감할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이런 식으로 우리의 욕심이 점점 더 커지게 되는 것은 눈높이가 높아지는 것도 있지만, 우리가 너무 다른 사람의 시선을 생각하여 욕심을 부리기 때문이 아닐까? 평소 책을 자주 읽거나 강연 프로그램을 자주 보는 사람들은 행복이라는 것은 큰 것을 추구할 때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겸허하게 자신의 삶을 즐길 수 있을 때 얻을 수 있다는 사실을 머릿속으로 이해하고 있다. 하지만 사람의 삶에서 머릿속으로 이해한다고 하더라도 자신도 모르게 그런 식으로 욕심을 부리게 되는 예가 상당히 많다.


 오늘 나는 한때는 금융기관의 CEO로서 정말 좋은 대우를 받으면서 삶을 살았지만, 은퇴 후에 사람들의 입에서 '힘든 일'이라고 말해지는 택시 기사를 하며 행복한 삶을 사는 한 분의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이 분의 강연 주제는 '세 가지를 버려라'인데, 여기서 말하는 세 가지는 우리가 행복해지기 위해 버려야 할 세 가지이다. 이 분의 이야기를 통해 더 많은 사람이 작은 것에서, 사소한 것에서 느낄 수 있는 행복을 발견할 수 있었으면 한다.



ⓒKBS1 강연100도씨


 이 이야기의 주인공 택시기사 김기선 씨는 은퇴하기 전에는 금융기관의 CEO로 상당히 좋은 대우를 받으며 삶을 살았었다. 그런 삶을 살았기에 그가 은퇴 후에 택시를 한다고 이야기하였을 때 주변에 있는 많은 사람이 "왜 힘든 일을 사서 하느냐? 도저히 이해하지 못하겠다"고 말하였지만, 지금 그는 '그때 내가 택시 일을 시작한 것은 행운이었다'고 확신하고 있다. 그가 주변의 불편한 시선과 반대를 무릅쓰고 시작한 택시 일에서 행복을 느낄 수 있었던 것은 작은 곳에 있는 행복을 찾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가 처음 택시 기사로 일할 때에는 평소 그가 대우받으면서 생활했던 CEO의 삶과 완전히 180도 다른 삶을 살아야 했다. 새벽 5시 교대를 위해 새벽 4시에 일어나 준비를 해서 나가야 했으며, 서로 간의 인사를 나눌 여유조차 없이 바쁜 시간을 보냈다. 처음 그가 택시 회사에 들어가 받은 차량의 시동을 걸었을 때, 그가 받은 차량은 자가용이라면 폐차 수준의 주행거리였었다. 차의 주행거리를 확인했을 때 '아, 정말 큰일 났구나. 이 차가 제대로 움직이기는 할까?'는 걱정으로 머릿속이 가득 찼었다.


 그런 불안한 마음을 안고 거리로 나갔지만, 그는 CEO 생활을 할 때와 달리 분명한 목적이 없었고― 걱정이 앞섰기에 손님을 피해 올림픽대로를 달렸다. 올림픽대로를 달리면서 음악을 들으며 마음이 안정되자 첫 손님을 태우기 위해 이동하였고, 첫 손님을 태웠을 때 긴장으로 목적지 한남동을 가는 데에 길을 헤매기도 했었다. 그가 손님께 "한남동 가는 길이 이쪽입니까? 제가 처음이라 긴장해서 죄송합니다."라고 말하자 손님이 아주 친절하게 안내해주어 목적지에 무사히 도착할 수 있었다. 이때에 리터기를 안 켜는 전형적인 실수도 했었지만….



 그런 식으로 하루 이틀이 지나자 택시 운전에 익숙해지기 시작했고, 택시 운전에 재미를 느껴 정말 열심히 운전을 했다. 그 당시의 택시는 자동이 아니라 수동이 많았기 때문에 차량 정체가 심한 서울 지역권에서는 상당히 발에 무리가 많이 갔었다. 그는 병원에 다니면서도 매일 운전을 했었고, 다리에 통증이 있더라도 택시에만 앉으면 견딜만했기에 3년 동안 하루도 결근 없이 운전을 하였다. 그렇게 3년을 거쳐 그는 드디어 개인택시 자격 면허를 얻을 수 있었다. 눈 깜짝할 새에 3년이라는 시간이 지나갔지만, 3년 동안 정말 많은 고생을 했었고, 정말 온갖 힘든 상황들을 겪었다. 비 오는 날, 눈 오는 날, 차가 고장 난 날, 술 먹고 행패 부리는 손님을 맞은 날, 자식 같은 아이들에게 구박받았던 날…. 그런 고생 덕분에 3년에 걸쳐 얻을 수 있었던 자신만의 택시는 정말 소중했고, 세상을 다 얻은 것 같은 기분이었다.


 그는 그렇게 지금까지 12년째 택시를 운전해오고 있다. 남들에게 정말 힘들고 버티기 어려운 일이었을지도 모른 일인데, 이때까지 할 수 있었던 것은 그가 세 가지를 버릴 수 있었기 때문이다. 강연100℃에서 김기선 씨는 그가 버린 세 가지에 관하여 이렇게 말했다.


첫째, 남의 시선을 버려라.

지금 많은 사람이 창피한 일을 한다거나 남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가 많이 걱정하시잖아요? 사실은 걱정할 필요가 없어요. 남은 저에게 관심도 없어요. 그 걱정은 오로지 자신 혼자만 하는 겁니다.

둘째, 나이를 버려라.

옛말에 '나이를 먹을수록 육신을 달달 볶으면서 살아라. 자기 몸을 아낄수록 살찌고 병드는 것밖에 없다'는 말이 있어요. 저는 그 말이 가슴에 참 와 닿았습니다. 나이 먹을수록 나이 먹었다고 티내지 말고 일하는 게 더 좋은 것 같아요. 가끔 친구들에게서 전화가 걸려오면 하는 소리가 "아직도 택시 운전을 힘들어서 어떻게 하느냐?"고 합니다. 택시는요, 어떤 일이든 자기가 원해서 즐겁게 하는 일은 전혀 힘들지 않습니다. 일이 힘든 이유는 다 부자연스러운 마음 때문입니다.

셋째, 체면을 버려라.

외국에 가면 이런 사례가 있습니다. 대학 총장이 대학을 그만두면 그 학교의 수위를 한다거나 대통령이 대통령을 그만두면 자신의 고향 학교로 내려와 교장을 한다거나… 저도 그래요. 요즘에는 콜택시를 사람들이 많이 부르는데, 콜택시를 부르면 차밖에 서 있다가 손님이 나오면 차 문도 열어주고, 비 오는 날에는 우산도 씌어줍니다. 괜히 차 안에 있을 필요가 없어요. 저희는 직업 특성상 하체운동이 필요합니다. 손님에게는 서비스이지만 나에게는 다리와 허리운동이 됩니다. 그러면 손님이 칭찬도 해주고, 잔돈도 종종 안 받을 때가 있습니다. 운동도 하고, 칭찬도 받고, 돈도 버는 일거삼득인 것이죠. 할 수 있는 일은 최대한 열심히 하는 것이 제일 중요합니다.

 

ⓒKBS1 강연100도씨


 금융기업 CEO 출신 택시기사 김기선 씨의 이야기가 우리에게 전해주는 것은 우리가 욕심을 버리면, 더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다는 아주 단순한 사실이다. 많은 사람이 지나친 욕심으로 가진 것에 행복해하지 못하고, 자신이 없는 것에만 신경을 쓰며 '나는 불행하다'고 생각한다. 그런 식으로 삶을 살기에 시간이 흐를수록 돈은 더 모이지 않고, 행복도 전혀 없고, 하루하루 웃을 수 있는 일이 없는, 단지 신경질만 가득한 하루하루가 되는 것이 아닐까?


 나는 이전에 블로그에 '오늘, 뺄셈'이라는 책을 통해 뺄셈을 통해 찾는 행복에 관하여 이야기한 적이 있었다. 오늘 이야기한 김기선 씨의 이야기도 그와 다르지 않다. 그저 자신에게서 세 가지만 버리는 것으로 우리는 즐거운 삶을 살 수 있고, 충분히 행복해질 수 있다. 오늘 이 이야기를 읽은 사람들이 뺄셈을 자신의 인생에 적용하며 행복해질 수 있었으면 좋겠다.


사람들은 누구나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기회를 가지고 태어난다. 이 기회를 온전히 제 것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더하고 제하는' 가감법을 제대로 활용해야 한다.

덧셈과 뺄셈은 우리 삶에서 언제나 공존하고 있다. 그런데 우리는 그저 덧셈의 삶에만 눈길을 보낸다. 누가 더 많은 것을 자기의 삶에 더했는지, 마치 경쟁이라도 하는 것처럼 바쁘게 살아간다. 더 많은 덧셈이 성공의 증표처럼 여겨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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