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독서와 기록 노지 2016. 9. 8. 07:30
오늘 어떤 옷을 입고, 누구와 만나서, 어떻게 시간을 보내고 있는가? 매일 아침 사람들은 옷장 앞에 서서 '오늘은 도대체 뭘 입고 가지?'라는 고민을 한다. 특히 계절이 바뀔 때마다 옷장 깊숙이 있는 옷을 꺼내는데, 그때마다 '입을 옷이 없어!'라는 불평을 한다. 작년에 분명히 벗고 다닌 게 아님에도, 해가 지나고 보면 이상하게 옷장에서 꺼내서 입을 옷이 없는 거다. 여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 하나는 정말 옷을 버려서 옷이 없을 수도 있고, 하나는 옷의 유행이 지나서 꺼내서 입기 꺼려질 때가 있고, 하나는 신체 사이즈가 달라져서 작년 옷을 입을 수 없을 때가 있다. 특히 세 번째의 경우 사람들은 신체적 콤플렉스를 겪으며 많은 스트레스를 받곤 한다. 나의 어머니도 항상 옷장 앞에서 옷을 찾으며 '입..
문화/독서와 기록 노지 2016. 9. 7. 07:30
따뜻함이라는 감정이 사라져가는 오늘 추천하고 싶은 소설 오늘 우리가 사는 요즘은 따뜻한 온도를 나누는 일이 힘들어졌습니다. 계속되는 경기 불황과 갈등 속에서 우리는 남을 걱정하기보다 자신을 먼저 걱정해야 하고, 어릴 때부터 내몰리는 경쟁은 친구가 아니라 경쟁자가 되어 작은 파이를 갖고 싸우고 있습니다. 그래서 점점 감정은 메말라 가고 있죠. 우리나라에서 인성교육이 문제가 되고, 요즘 아이들이 왜 이렇게 망가졌는지 모르겠다는 한탄의 소리가 자주 나옵니다. 저는 우리나라가 이렇게 되어버린 이유가 어떤 특별한 원인이 있는 게 아니라 감정을 배제하고, 무조건 어른이 시키는 대로 판단하게 하는 그 사소한 태도가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얼마 전에 읽은 조벽 교수님의 이라는 책에 이런 글이 있습니다. 우리가 인성교육에..
문화/독서와 기록 노지 2016. 9. 6. 07:30
단박에 한국사, 역사는 외우는 게 아니라 이해하는 것이다 역사를 아는 일은 중요하다. 단재 신채호가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고 말할 정도로 역사는 오늘 우리가 내일을 보는 데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아마 많은 사람에게 역사가 중요하냐고 묻는다면, 열의 열은 '그렇다'고 대답할 것이다. 역사는 우리가 한목소리 중요하다고 말한다. 그러나 실제로 역사를 알기 위해서 특별한 일을 하느냐고 묻는다면, 열의 아홉은 고개를 가로저을 것으로 생각한다. 우리는 중고등학교 때 수업 시간에 역사를 배운 이후, 솔직한 심정으로 책을 읽지 않는 이상 역사에 관심을 가지지 않는다. 영화, 드라마를 통하지 않는 이상 거의 전무하다. 사람들은 사는 게 바빠서 그렇다고 말한다. 하지만 무엇보다 가장 큰 이유는 우리가 역사..
문화/독서와 기록 노지 2016. 9. 3. 07:30
나는 단연코 이 책을 당신에게 권해주고 싶다. 학교란 무엇인가. 대외적으로 학교는 지식을 넓혀가는 학문의 장소다. 대내적으로 학교는 좋은 직장을 얻기 위한 장소다. 학교란 친구가 있는 곳이다. 학교란 경쟁자가 있는 곳이다. 학교란 사람이 있는 곳이다. 학교란 괴물이 있는 곳이다. 학교란 배려가 있는 곳이다. 학교란 배척이 있는 곳이다. 학교란 무엇인가. 나는 이 질문에 도무지 대답할 수가 없다. 학교란 우리 모두에게 너무 다른 존재다. 하지만 지금 우리 사회에 있어 학교란 지옥이라는 말 이외에 묘사할 수 있는 단어가 없는 것 같다. 학교에서 내 꿈을 꾸고, 내 시간을 가지는 일은 무척 어렵다. 모든 꿈과 시간이 타인에게 만들어진다. 학생이라는 죄로학교라는 교도소에서교실이라는 감옥에 갇혀출석부라는 죄수 명..
문화/독서와 기록 노지 2016. 9. 2. 07:30
더 이상 외면할 수 없는 이야기를 담은 조정래 장편 소설 대학에 다니면서 나는 곧잘 어머니로부터 "점집에 가니까 너는 시험만 치면 합격한다고 하더라. 사법고시를 치든, 행정고시를 치든 시험을 쳐서 공무원을 해라."는 말을 들었다. 한때 나도 판검사를 꿈으로 가지기도 했던 적이 있었지만, 나는 자유롭게 지낼 수 없는 감옥에 갇히는 일은 절대 하기 싫었다. 지금도 종종 어머니가 '공무원을 해라.'고 말씀하신다. 그때는 그냥 사람들이 모두 공무원이 좋다고 하니 공무원이 되라고 말씀하시는 것 같았다. 하지만 지금은 그 말에 다른 한이 서려 있는 것을 나는 안다. 어머니의 사업상 공무원의 비위를 맞추느라 애써야 했고, 자식인 나는 달라지길 바랐을 것이다. 어머니의 일을 도우면서 '을'의 처지에 있는 사람이 얼마나..
문화/독서와 기록 노지 2016. 9. 1. 07:30
오늘날 다시 번지는 그 날의 그림자를 우리는 잊어선 안 된다 내가 광주 민주화 운동에 대해서 배운 건 중학교 때의 역사 시간이었다.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은 많은 희생자가 나왔고, 언론을 장악한 군부 정부가 얼마나 무서운 존재인지 알 수 있게 해주었다. 하지만 솔직히 고백하자면, 나는 중학교 때 배운 그 역사를 '역사가 아니라 암기할 지식'으로 여길 뿐이었다.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없고, 그저 눈앞에 있는 시험을 잘 치기 위해서 무슨 일이 왜 일어났는지 이유를 외우는 것만 했다. 중학교를 졸업하고 나서 고등학교에 들어가 한국사 수업을 들었지만, 내내 딴짓을 하느라 잘 고등학교 때 선생님은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을 말씀하셨는지 기억하지 못한다. 대학교에 와서도 나는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턱없이 좁았..
문화/독서와 기록 노지 2016. 8. 31. 07:30
오늘도 글을 쓰기 전에, 말하기 전에 내가 가진 전략과 철학을 물어본다. 블로그에 글을 쓰는 일을 6년 넘게 이어오면서 나름 글 쓰는 재주가 있다고 생각한 적이 몇 번이나 있다. 마음에 들지 않은 글이라도 글을 읽은 사람들이 종종 잘 썼다며 칭찬해주고, 우연히 어느 사이트나 잡지에 글을 기고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기면 '그래도 내가 좀 쓰는구나.' 하고 생각한다. (웃음) 하지만 아직 내가 한참 부족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이제 20대 중반이 넘어가는 시점에서 글에 담을 수 있는 경험이 부족하고, 내 의견과 마음을 정확하게 전달할 수 있는 어휘력 또한 부족하다. 늘 책을 읽으면서 감동하고, 명료하게 저자의 의견을 주장하는 글은 꼭 체크를 해두고 다시 읽어본다. 책을 읽으면서 문장과 어휘를 수집하고, 바..
문화/독서와 기록 노지 2016. 8. 30. 07:30
몇 년 뒤 우리 모두 더 나은 내가 되어있기를 바라는 책 한 권 내가 책을 읽는 이유는 '책을 읽고 글을 써서 부자가 되겠다.', '나도 책을 써서 편안하게 먹고 살 수 있는 인물이 되겠다.'는 욕심을 가지고 있지 않다. 그냥 아무것도 하지 않고 보내면 아까운 시간을 의미 있게 보내기 위해서다. 나에게 책 읽기는 이 세상 어떤 일보다 가장 가치 있고, 즐거운 일이었다. 우리는 인생을 살다 보면 '내가 여기서 지금 뭘 해야만 하는 거지?'이라는 질문을 맞닥뜨릴 때가 있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서 열심히 살아왔고, 오늘 해야 할 일을 실천하면서 지내고 있어도 종종 그런 질문은 느닷없이 찾아온다. 과연 지금 내가 보내는 오늘의 시간이 가치 있는지 묻는다. 나는 그 질문을 외면하지 않고, 확실하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