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하는 대로 4화, 나를 위한 인생을 살아가는 방법

작가 조승연, 아이돌 키, 신인배우 허성태 세 사람이 들려준 길거리 버스킹


 며칠 전에 들은 11개의 학원에 다니는 8살 소녀의 이야기는 너무나 안타까웠다. 소녀는 남과 다르게 분명히 재능을 가지고 있었지만, 그 재능에 눈이 먼 어머니의 욕심에 자신의 시간을 강제로 포기해야만 하는 상황에 이르고 있었다. 겨우 8살 소녀가 흘리는 눈물은 벌써 삶이 괴로워 흘리는 것 같았다.


 그렇게 공부를 해서 좋은 대학에 가고, 더 좋은 성적을 거둔다고 도대체 뭐 어떻게 더 커다란 일이 일어나겠는가. 죽을 것처럼 노력해도 높은 가을 하늘 아래에 있고, 노력하지 않아도 단풍이 떨어진 가을 땅 위에 있다. 사람의 삶은 모두 이렇게 하늘 아래에서, 땅 위에서 살아가며 천천히 걷는 일이다.


 하지만 우리는 천천히 걸으려고 하지 않는다. 어떻게 해서라도 남보다 더 빨리 목적지를 향해 가려고 하고, 겨우 하늘 아래에서 좀 더 높은 산에 올라가려고 한다. 그 욕심을 이기지 못해서 나답게 사는 삶을 포기한 채 살아간다. 마치 삶에서 '나' 없이 오로지 '결과'만 존재하는 듯이 사는 게 정답인 것처럼.


 11개의 학원에 다니는 8살 소녀는 어머니의 욕심에 강제로 '나의 삶'을 포기 당하는 위기에 놓여있었다. 방송으로 공개된 8살짜리 소녀가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보면서 많은 사람이 '아무리 공부가 중요해도, 저렇게 하는 건 아니다.'라며 화를 냈다. 아마 나를 포기한 자신의 삶이 투영되었다 것 같다.


 우리는 소녀의 모습에 안타까워하는 동시에 '나는 어떻게 살고 있지?'라는 질문을 해보게 된다. 우리는 소녀처럼 어릴 때부터 학원과 학교 공부에 나의 시간을 뺏긴 적이 있다. 지금도 대학, 직장 생활 등 다양한 활동이 '내가 나를 위해서 하는 활동'이 아니라 '타인의 욕심을 위한 활동'일 수도 있다.


 우리는 모두 나답게 살고 싶어 하고, 내가 하고 싶어 하는 일을 하고 싶어 한다. 만약 그렇게 살지 못하더라도 최소한 나를 위한 시간은 가지면서 때때로 나를 위한 이기적인 시간을 가지고 싶어한다. 그게 오늘날 삶을 사는 우리의 모습이다. 오늘은 <말하는 대로 4화>를 가지고 이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지난 <말하는 대로 4화>에서는 작가 조승연, 아이돌 그룹 샤이니의 키, 40대 신인배우 허성태 세 사람이 나와서 자신이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이 세 사람이 말한 이야기는 모두 공통적으로 '나를 위한 삶을 살아라'는 메시지가 담겨 있었다고 생각한다. 그들은 모두 나답게 살며 걸어온 이야기를 해주었다.



 첫 번째 버스커로 등장한 사람은 작가 조승연이다. 그는 '내 인생의 한 줄은 내가 만든다.'는 주제를 가지고 버스킹을 시작했다. 그의 이야기는 우리가 전혀 알지 못했을 '천자문은 원래 시다'라는 사실을 말하면서 놀랍게 시작했다. 하늘 천 따지, 검을 현 누를 황 그렇게 배운 천자문이 시라니! 정말 놀랐다.


 그는 천자문을 소개하면서 그 속에 있는 뜻이 무엇인지 풀어나갔다. 그저 우리는 시험을 위한 교육으로 글을 마음에 새기는 법을 잃어버린 모습을 안타까워했다. 아마 그의 말을 들으면서 많은 사람이 고개를 끄덕였을 것으로 생각한다. 실제로 우리는 글을 읽으면서 모두 외우기 위한 접근을 했으니까.


 우리가 항상 치렀던 언어 시험은 책의 저자와 공감하는 게 필요하지 않았다. 단순히 시험지에 적혀 있는 '화자는 누구인가, 글의 주제는 무엇인가, 몇 인칭 시점인가' 같은 질문에 대한 답을 할 수 있는 지식만 필요했다. 공감하는 책 읽기는 그래서 불가능했고, 지금도 사람들은 책을 잘 읽지 않게 되어버렸다.


 조승연 작가는 이런 모습을 간접적으로 말하며 자신이 왜 책을 읽게 되었는지 말했다. 한때는 뉴욕대학교에 다니는 부유한 학생이었지만, IMF로 집안 형편이 어려워지자 이란에서 온 친구가 소개한 컨테이너에서 숙박하며 아르바이트를 했다. 그 와중에 왜 이렇게 힘든지 고민하다가 책을 읽었다고 한다.


 영화는 겨우 2시간밖에 놀지 못하지만, 책은 다섯 시간이나 놀 수 있고, 어려운 책은 중고서점에서 싸게 구매할 수 있을뿐더러 더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책을 읽었다고 한다. 그는 우연히 '보들레르의 여행'이라는 시의 한 구절을 읽고, 몇 번이고 씹어보며 다시 재도약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버스킹을 마치면서 최근에는 오글거린다거나 닭살 돋는다고 표현하는 시적 전율의 문장을 많이 만나라고 덧붙였다. 그 시적 전율을 내각으로 바꿨을 때, 인생이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어떤 문장이든 마음에 새기면서 곱씹어보면, 분명히 내 인생이 바뀔 수 있는 계기를 만날 수 있다고 했다.


 조승연 작가는 니체의 "왜 가야 하는지 아는 사람은 어떻게 가든지 견딜 수 있다."는 말을 하면서 이것저것 해보며 내 일을 찾으면, 가는 게 쉬워진다고 말로 자신의 버스킹을 마무리했다. 우리가 나답게 살기 위한 삶을 살기 위해서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은 바로 '왜 가야 하는가?'에 대답할 이유를 아는 게 아닐까?


 나는 그의 의견에 전적으로 공감했다. 왜냐하면, 나 또한 책을 읽으면서 끊임없이 문장을 스스로 질문해보고, 고민을 해보면서 지금의 자리에 올 수 있었기 때문이다. 아직 아무것도 이룬 게 없어서 볼품없어 보일 수도 있지만, 나는 왜 내가 이 길을 가고 싶어 하는지 알고 있다. 이 이상 무엇이 더 필요할까?



 조승연 작가 뒤에 이어서 버스킹 무대에 선 사람은 아이돌 그룹 샤이니의 '키'라는 인물이었다. 나는 아이돌 그룹에 대해 잘 알지 못해서 이날 처음으로 '샤이니'라는 그룹의 이름과 '키'라는 이름을 들었다. 그가 버스킹 무대에서 한 이야기도 주변과 비교하지 말고, 나답게 사는 것의 메시지를 전했다.


 그는 과거에 수많은 오디션에 지원했지만, 모두 탈락을 했었다. 그러다 우연히 전국투어 오디션에서 합격을 했고, 3년 만에 데뷔를 하여 스타의 자리에 오를 수 있었다. 하지만 그는 어느 날 인터뷰를 하다가 '선천적인 재능으로 우아하게 헤엄치는 백조 같다.'는 말을 듣고 자신에 대해 생각해보았다고 한다.


 자신은 노래도, 말도, 춤도 잘하지 못했고 얼굴도 잘생기지 않았다고 생각했다. 그러다 문득 '나는 어떻게 연예인이 되었지?'라는 생각을 했고, '나는 닭 같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그는 데뷔하고 나서도 연예인 검색어 순위에서 같은 그룹에서 만년 5등(5명이라고 한다)이어썩, 백조 사이의 닭처럼 느꼈다.


 그래서 그는 닭의 가치를 증명하고 싶어서 어릴 때부터 좋아한 패션에 시간을 투자했고, 그 과정을 통해서 인정을 받으면서 지금처럼 당당해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이런 이야기를 하며 "닭이 닭답게 살지 못하는 건 슬픈 일이다."라고 말하며 가장 나답게 사는 게 경쟁력이라는 말을 덧붙였다.


 나는 그의 말을 들으면서 '키라는 인물이 정말 스타 자리에 어울리는 스타다.'고 생각하는 동시에 그가 노력한 과정을 볼 수 있어서 굉장히 감동했다. 특히 그가 버스킹 마지막에 덧붙인 "나답게 살면 결과가 좋지 않아도 떳떳할 수 있다."는 말은 분명히 우리가 가슴에 새길 가치가 있는 말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언제나 남과 비교하면서 위축들 때가 많다. 나는 저 사람보다 못생겼고, 나는 저 사람보다 가진 것도 없고…. 솔직히 나도 그렇다. 나도 외모에 대한 콤플렉스를 비롯해서 많은 부분이 부족하다는 자괴감은 빠질 때가 있지만, 그래도 '그게 뭐 어때서?'라며 생각하려고 노력하며 당당해지려고 한다.


 책을 읽으면서 꿈을 이룬 사람들은 모두 나답게 살 수 있는 자신을 가진 사람이었다. 그중에서도 바보 같은 광대 취급을 당한 적도 있지만, 절대 주눅이 들지 않았다. 나답게 살기 위한 삶은 바로 이 같은 자세에서 시작한다고 생각한다. 우아한 백조도 물 속에선 열심히 헤엄친다는 사실을 절대 잊지 말자.



 세 번째로 버스킹 무대에 선 사람 또한 나는 처음 보는 사람이었다. 그는 자신을 '40대 신인 배우 허성태'라고 소개했는데, 영화 <밀정>에서 송강호에게 뺨을 맞는 역할로 나왔었다고 한다. 그러나 아쉽게도 나는 영화 <밀정>을 보지 않았기 때문에 어떤 장면이지 알 수 없었지만, 그의 모습은 한눈에 들어왔다.


 왜냐하면, 그는 다른 참가자와 달리 정말 초조하고 긴장한 모습을 여과 없이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그는 버스킹무대에 서서 자신을 '이기적인 사람'이라고 소개했다. 다른 사람과 똑같이 평범하게 직장 생활을 하다가 우연히 TV를 통해 배우 오디션을 하는 것을 보고 오디션에 접수한 게 그 계기가 되었다.


 술김에 얼떨결에 응모한 오디션이었지만, 그는 5명의 만장일치로 오디션에 합격했다. 그 이후에 그는 직장 생활을 그만두고 자신이 어릴 때부터 하고 싶었던 길에 뛰어들기로 했다. 이 일을 그의 와이프에게 말했을 때는 조금 걱정을 했지만, 오히려 "일단 해봐!"라며 그의 등을 두드리며 격려를 해주었다.


 그렇게 시작한 배우의 일이지만, 역시 모든 일은 쉽지 않았다. 그는 드라마의 단역부터 시작해서 여러 감독을 찾아다니며 '오지 말라'는 소리를 들어도 꾸준히 문을 두드렸다고 한다. 그런 일을 하면서 남는 시간에는 단기 알바를 하면서 보충을 했고, 조금씩 쌓여가는 시간이 겨우 그를 앞으로 나오게 했다.


 그는 영화 <밀정>에서 송강호에게 뺨을 맞으면서 '아, 내가 싸다구를 맞고도 행복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있구나'라고 느꼈다고 한다. 자신의 버스킹을 마무리하면서 그는 "중요한 선택의 순간이 올 때, 약간은 이기적이더라도 나를 사랑할 수 있는 선택을 한 번쯤은 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말을 덧붙였다.


 나를 사랑할 수 있는 선택. 어쩌면 이 선택이 지금의 '배우 허성태'를 만들었을지도 모른다. 우리는 선택의 순간에 자주 다른 사람을 신경 쓰는 사랑받는 존재가 되려고 하지만, 스스로 자신을 사랑할 수 있는 선택을 해본 적은 몇 번이나 있을까? 아마 손에 꼽을 정도로 적을 수도 있고, 아예 없을 수도 있다.


 당신은 어떤 선택을 해서, 오늘 지금의 이 자리에 있는가?


 내 인생을 나답게 살기 위해서, 나를 위한 인생을 살기 위해서 때로는 이기적이더라도 나를 위한 휴식과 선물을 주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말하는 대로 4화>의 무대에 올라선 사람들의 이야기는 모두 '나다운 삶을 사는 이야기'의 주인공으로 열심히 자신의 이야기를 만드는 이야기였다가 생각한다.


 우리는 책을 통해서 몇 번이고 다시 씹어볼 수 있는 문장과 만나서 나를 알아갈 수 있고, 우리는 다른 사람과 자신을 비교하는 것을 멈추고 나다움을 찾는 데에서 나다운 삶을 찾을 수 있고, 우리는 때때로 이기적인 선택을 통해서 나를 사랑하는 선택을 할 수 있다. 그것이 나를 위한 인생을 사는 법이다.


 <말하는 대로>는 처음부터 사람들의 이야기로 사람을 배워가고, 사람을 채워가는 이야기다. 지난 수요일에 본 <말하는 대로 4화> 또한 굉장히 좋은 사람들의 좋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단순히 이야기에 감동만 하는 게 아니라 지금부터 조금씩 나를 위한 삶을 살기 위한 실천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나는 아직 대학생이지만, 공부에 모든 걸 걸고 싶지 않다. 대학생에게 공부도 중요하겠지만, 그것보다 더 중요한 일은 '나를 알고, 내가 뭘 하고 싶은지 아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글을 쓰는 나는 언제나 나를 고민하고, 지금 가야 할 길을 왜 알고 싶어 하는지 알고 있다. 그래서 나는 다르게 노력하고 있다.


 앞으로 더 많은 경험이 필요하겠지만, 절대 좋은 경험만 아니라 쓰라린 경험도 있겠지만, 그래도 어떻게든 가보고 싶다. 그것이 나는 나다운 삶을 사는 방법이자, 나를 사랑할 수 있는 선택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오늘 이 글을 읽는 사람들에게도 이번 주말만큼은 나를 위한 선택을 해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나를 위한 삶을 추구하는 블로거 노지를 응원하는 방법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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