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게임 멸망 후편, 왕의 명령에 대항할 수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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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의 수상 관저로 향하는 토모히사와 슈이치, 그들 앞에 기다리는 건?


 명령에 따르지 않으면 '죽음'이라는 벌을 받게 되는 치명적인 상황 속에서 사람들은 어떤 모습을 보이게 될까? 일부 사람은 함께 뭉쳐서 위기를 벗어날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하겠지만, 사람들은 죽음이라는 공포 앞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발버둥 치게 된다. 설령 자신의 선택이 괴물이 되는 선택이라 해도.


 <왕게임> 소설에서는 그렇게 망가진 인간의 모습을 볼 수 있다. 가장 소중한 것을 잃어버려라, 친구 한 사람을 죽여라, 20대 이상의 사람을 살해하라 등 도무지 실천할 수 없는 명령이 내려진다. 하지만 공포를 겪어 두려움에 사로잡힌 인간들은 너무나 당연하게 그 명령에 따라 서서히 괴물이 되어간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도 친구를 포기하지 않고, 인간이기를 포기하지 않는 인물들이 있다. <왕게임>에서는 첫 번째 게임에서 살아남았고, 두 번째 게임에서도 마지막까지 살아남은 '카나자와노부아키'라는 인물이 그렇다. 그리고 이번 멸망 편에서는 '토모히사와 슈이치'라는 인물이 그렇다.



 <왕게임 멸망 전편>에 이어서 전개되는 <왕게임 멸망 후편>은 더욱 긴장된 분위기 속에서 이야기가 진행된다. 카나자와 노부아키의 몸속에서 서서히 힘을 키워가고 있던 왕게임 바이러스에 대항할 수 있는 항체를 지난 토모히사는 고등학생의 대표가 된 자신의 친구 슈이치를 도쿄 수상 관저에서 만난다.


 그는 그곳에서 자신의 여자친구 유키가 납치를 당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도쿄 수상 히로세는 중간의 과정을 조금 왜곡해서 전달하며 상황을 끌어가려고 했지만, 토모히사는 전혀 다른 결정을 내린다. '명령4 카나자와 노부아키를 죽여라'는 명령에 따르지 않고, 함께 살아갈 길을 그는 모색했던 거다.


 이 과정에서는 토모히사의 몸에 주입된 카나자와 노부아키의 의지도 나왔는데, 판타지 소설에서 가능한 이 부분은 굉장히 흥미로웠다. 아무튼, 토모히사와 슈이치가 도쿄 수상 관저에서 유카를 납치한 '카이헤이'라는 개새끼를 쫓기 위한 작전을 펼치는 동시에 어떤 작전을 동시다발적으로 수행한다.


 히로세는 중앙성청의 컴퓨터에 침입한 사이버 테러의 목적이 왕게임과 관련된 사실을 알게 되고, 그 범인을 쫓으면서 왕게임을 끝내기 위한 방안 찾기에 몰두하고 있었다. 실제로 유원지는 '나노퀸'이라는 프로그램을 독자적으로 개발하면서 왕의 명령을 조종하는 있을 수 없는 천재적인 발상을 했다.



 그러나 나노퀸은 '호타루'라는 한 소녀에게 넘겨져 이미 절망에 가까운 명령을 내리고 있었다. 절망에 가깝다고 말하기보다 호타루의 개인적인 원한을 푸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왕게임 멸망 후편>에서 중요한 인물 중 한 명인 호타루는 나노퀸을 통해서 망가지다가 마지막에 이르러 구원을 받는다.


 이 과정에서는 슈이치의 한결같은 순수함이 컸고, 호타루 본인이 마음에 상냥한 마음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그녀가 나노퀸을 통해서 내린 '현금 1억 엔을 끝까지 가지고 있을 것'이라는 명령은 일본의 사회와 경제를 통째로 마비시킨다. 이 과정에서도 인간의 모순적인 모습이 잘 그려진다.


 절망과 희망이 오가는 이야기 속에서 '카이헤이'는 끝까지 악이었지만, 가장 좋은 선택을 하기 위한 히로세는 비롯한 주면 인물의 노력은 대단했다. 결국 <왕게임 멸망 후편> 마지막에는 왕의 명령을 막기 위해서 토모히사가 몸의 항체가 완성되어 목숨을 잃게 되고, 일본은 그때가 되어서 비로소 해방된다.


 결국, 왕게임 해결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 인물과 관련된 인물은 모두 죽는 결말이지만, 살아남은 사람들이 새로운 미래를 그리는 열인 결말로 끝난다. 특히 마지막에 나온 왕의 명령은 미래를 여는 것인 동시에 또 다른 족쇄라고 생각하지만, <왕게임> 시리즈는 여기서 끝이기에 상상의 몫으로 남았다.


 <왕게임> 시리즈를 노멀부터 멸망까지 읽으면서 상당한 즐거움을 즐길 수 있었다. 이야기는 잔인했지만, 인간이 가진 본연의 갈등을 구체적으로 잘 그리고 있었다. 외면할 수 없는 생존에 대한 본능, 죽음의 공포에 대한 저항이라는 아주 어두운 곳에서 빛나는 한 줄기의 빛과 같은 희망이 잘 그려졌다.


 지루한 일상을 날려버릴 수 있는 폭발적인 이야기를 읽고 싶은 사람에게 <왕게임> 소설 시리즈를 추천해주고 싶다. 이 시리즈는 만화책으로도 발매되고 있으니 분명히 재미있게 볼 수 있을 것이다. 만화를 직접 보았는데, 소설에 뒤지지 않을 정도로 묘사가 대단했다. 선택은 언제나 당신의 몫이다.



* 이 작품은 AK커뮤니케이션으로부터 무료로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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