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필 대신 키보드를 선택한 시대의 책 읽기
- 시사/사회와 정치
- 2013. 10. 8. 07:30
북카페 두잇과 나눔 커뮤니티의 인문사회학 첫번째 강좌, '행간을 읽다'
요즘 어디를 가더라도 손에서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를 들고 있지 않은 사람을 보기가 어렵다. 그만큼 우리 주변에서 많은 사람이 책을 멀리하고, 스마트 기기에만 가까이하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독서를 하지 않는다는 건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이미 예전부터 이 같은 문제는 꾸준히 제기되어왔고, 사람들이 책 읽기에 관심을 두게 하려고 많은 노력을 해왔다.
그러나 그런 노력은 전혀 결실을 이루지 못했다. 여전히 많은 사람이 책과 친해지지 못했고,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도 알지 못한다. 여기에는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큰 이유는…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책 읽기는 지루하고 재미없는 것'이라는 잘못된 인식이 뿌리 깊게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인식이 깊게 뿌리 내린 이유는 우리나라 사람들은 어릴 때부터 책을 읽은 뒤에 반드시 독서기록문을 쓰도록 교육을 받았고, 읽는 책도 자신이 선택한 책이 아니라 학교와 어른이 지정한 책을 읽어야만 했다. 그런 환경 속에서 '책 읽기'를 좋아하게 되는 건 기대하기 어렵다.
[소박한 이슈/학교와 교육] - 독서교육이 학교에 필요한 이유 세 가지
더욱이 요즘처럼 스마트 기기가 유행하고 있는 시점에서 종이로 된 책을 선택하는 것보다 많은 사람이 스마트 기기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짧은 정보에만 관심을 보이는 것도 독서율이 올라가지 못하는 하나의 큰 이유이다. 누군가는 '이북리더기'를 통해 전자책을 읽는 사람도 많다고 말할지도 모르겠지만, 그런 식으로 전자책을 읽는 사람도 종이책을 꾸준히 읽었던 사람들이 하는 것이지… 평소에도 책을 읽지 않았던 사람들이 전자책으로 책을 꾸준히 읽으리라는 기대는 하기 어렵다고 생각한다.
연필보다 키보드, ⓒ애니메이션 빙과 캡쳐
이렇게 말하고 있는 나도 요즘에는 태블릿 PC와 스마트폰 때문에 책을 읽는 시간이 상당히 많이 줄었다. 고등학교 때까지 간간이 공책에 썼던 독서기록이나 일기도 이제는 태블릿 PC를 통해 작성하거나 컴퓨터 키보드를 두드린다. 아마 나만 아니라 적잖은 사람이 연필(샤프)로 직접 쓰기보다 키보드 자판을 두드리는 쪽을 선호하지 않을까 싶다. 이렇게 우리 문화가 바뀐 것은 편의성 때문이기도 하고, 학교에서 억지로 해야만 했던 독서기록장 작성이 심각하게 '독서는 싫고, 직접 글을 쓰는 건 더 싫다'는 인식을 심어주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한 번 생각해보자. 연필 대신 키보드를 선택한 시대에서 책 읽기는 어떻게 시작해야 할까?
나는 그 질문에 답을 찾는 사람들에게 하나의 강연을 추천하고 싶다. 나와 호형호제를 하며 지내는 한 지인이 운영하는 북카페에서 재능기부 나눔 강의식으로 "행간을 읽다, 책 읽기와 미디어 읽기"이라는 제목으로 강연을 개최한다. 이 강연을 하시는 분은 국제 신문 기자를 역임하고, 현재 대학 강단에서 미디어 교육을 강의하고 있는 김수성 교수님이시다.
ⓒ북카페 두잇과 나눔커뮤니티
"행간을 읽다― 책 읽기, 미디어 읽기" 이 강좌는 10월 9일부터 11월 6일까지, 매주 수요일 오후 7시 30분부터 9시 30분까지 두 시간씩 진행된다. 총 다섯 번에 이루어지는 강좌는 각각 스마트 시대와 책 읽기, 디지털 능력과 디지털 치매, 책과 세상, 독서의 단계, 책 읽기 기술에 관해 이야기할 예정이다. 그동안 독서에 대해 재미를 느끼지 못하고, 책 읽는 데에 어려움을 느낀 사람들에게 큰 도움을 줄 수 있는 강연이라고 생각한다.
이 강연의 참가 신청은 [링크]를 통해 신청하면 된다. 그리고 강연이 열리는 장소에 대한 정보는 아래의 지도를 통해 알 수 있다. 간단히 스마트폰 지도 어플에서 '북카페 두잇'을 검색하면 쉽게 찾을 수 있으니 참고하기를 바란다.
책을 읽는다는 건 단순히 글을 읽는 것이 아니다. 책에는 우리가 모르는 세상이 있다. 책을 읽는다는 건 세상을 읽는다는 것이고, 세상을 읽는다는 건 지혜를 넓히는 일이다. 그리고 그 지혜는 바로 우리 삶에 있어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지혜다. 그래서 책을 읽는 사람과 책을 읽지 않는 사람이 인생을 사는 법은 확연히 차이가 나기 마련이다.
마지막으로 '책 읽기'와 관련해서 추천하는 글을 남긴다. 아래의 글들은 '책 읽기'에 관심을 두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많은 도움을 주리라고 확신한다.
[소박한 이슈/학교와 교육] - 독서문화 국제심포지엄에 참석해보니
[소박한 문화/독서와 기록] - 1만페이지 독서를 위한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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