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에는 아무것도 기대하지 않는 것이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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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만 가면 된다고? 아니, 대학에는 아무것도 기대하지 않는 것이 좋아


 우리나라의 많은 중·고등학생이 대학교를 바라보며 열심히 공부한다. 아니, 이제는 초등학교 때부터 대학교라는 목표를 세워 특목고나 국제중학교 같은 학교에 들어가기 위해서 '놀 수 있는 시간'을 포기한 채 학원에서 공부를 한다. 교육열이 높은 우리나라에서 이런 일은 드문 일이 아니며, 지금도 그 교육열은 좀처럼 식지 않은 채 뜨거워지고만 있다. 이 뜨거운 교육열에 아이들은 너무 뜨거워서 비명을 지르고 싶지만, 그래도 꾹 참으면서 정말 대견하게 잘 견뎌주고 있다. 왜냐하면, 그렇게 열심히 공부하는 아이들은 '좋은 대학만 가면 된다'는 어른들의 말을 철석같이 믿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 아이들에게 미안한 말이지만, 난 대학에는 아무것도 기대하지 않는 것이 좋다는 말을 전해주고 싶다. 중·고등학교에 다니면서 밤 까지 남아 야간자율학습을 하고, 그리고 바로 학원에 가서 다시 수업을 듣고, 집에 와서는 인터넷 강의로 복습하는 아이들은 '대학에서 누릴 수 있는 자유'를 희망으로 품고 있겠지만, 대학에서는 중·고등학교 이상으로 자유로우면서도 자유롭지가 못하다고 말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학에서는 중·고등학교 이상으로 더 많은 경쟁이 있고, 단순히 꿈꿔 왔던 로맨스가 가득한 대학 생활은 어디에도 찾아볼 수가 없다.


 너무 부정적으로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냐고? 아니다. 단언컨대, 결코, 아니다. '대학'이라는 목표 하나만 보고 달려온 아이들은 절대적으로 대학에서 만나는 장벽에 부딪힐 수밖에 없다. 어릴 때부터 부모님과 주변 어른이 말씀하시는 '좋은 대학만 가면 된다'는 말을 믿은 아이들은 '대학이 모든 것을 해결해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대학은 절대 그렇지 못하다. 이미 중·고등학교 시절 때부터 대학교에서 필요로 하는 스펙 쌓기에 집중하는 아이들도 많다. 하지만 그런 스펙을 미리 쌓는다고 해서 대학 생활이 전혀 새로워지는 건 아니다. 대학교는 말 그대로 고등학교에 이은 또 다른 주입식 교육과 경쟁이 자리 잡고 있는 학교일 뿐이다.



(1)스쿨 프레스, (2)하트 커넥트


 대학교에서 듣는 수업은 자신의 선택한 전공에 따라 다르겠지만, 고등학교 때와 마찬가지로 '필수적으로 들어야 하는 과목'이 언제나 존재한다. 게다가 그런 강의 중에서는 고등학교보다 더 지루한 강의가 많고, 정말 필요없는 강의도 많다. 어쩔 수 없는 이야기이겠지만, '대학에서 자유롭게 수업을 들을 수 있다'는 헛된 바람은 일찌감치 접어두는 것이 좋다. 또한, 대학교에서는 자유를 만끽 할 수 있다는 생각도 일찌감치 접어둘 필요가 있다. 대학은 자유의 상징이 아니라 오히려 더 많은 짐을 짊어지고, 내가 가지고 있는 꿈을 세상에 부딪히기 위해 배워야 하는 곳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많은 대학생이 '꿈'을 가지고 있지 않다. 꿈을 물어보면 돌아오는 대답의 다반수가 '대기업 취직' 같은 일반적인 목표밖에 없다.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중·고등학교 시절부터 꿈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보아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채 오로지 문제집만 잡고 있었으니 말이다. 꿈이 없는 일부 대학 신입생은 1년 동안 그저 고등학교 교복을 벗었다는 기쁨에 허송세월을 보낼 확률이 높다. 1년만 그러면 다행이겠지만, 몇 년이 지나도록 허송세월을 보내다 졸업할 때가 다 되어갈 때 남처럼 스펙을 쌓겠다며 헛소리를 하는 사람도 적잖다.


 대학은 절대 무엇을 하라고 가르쳐주지 않는다. 모든 건 알아서 해야만 한다. 대학 생활 중에는 많은 기회를 만날 수가 있다. 단, 이 기회라는 건 기회를 찾는 사람에게만 찾아온다. 그저 대학생이라고 술을 마시며 놀기만 한다면, 이런 기회는 절대로 잡을 수 없다. 뒤늦게 후회를 하더라도 그건 본인 책임이다. 중·고등학교 때에는 부모님이 입시 정보를 모아주고, 학원에서 시험 진도에 따라 공부를 가르쳐주지만, 대학에서는 이 모든 것을 자신이 해야 한다. '놀자, 놀자!'해서는 평생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이든, 하기 싫은 일이든… 어떤 일도 해보지 못한 채 놀기만 하는 백수가 될 수도 있다.


 다시 말하지만, 대학은 내게 아무것도 해주지 않는다. 오로지 내가 찾아서 모든 걸 해야만 한다. 막연히 '대학만 가면 뭐라도 되겠지…'라고 생각하고 있다면, 그 일장춘몽에서 깨어나기를 바란다. 대학이 내게 스스로 알아서 해주는 건 등록금 청구밖에 없다. 수많은 기회를 만나고, 기회를 잡을 수 있는 건 오로지 준비하고 노력하는 사람뿐이다. 지금 이 글을 읽는 수험생이나 대학생에게 꼭 전해주고 싶다. 

"대학에는 아무것도 기대하지 않는 것이 좋아."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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