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인생을 살려면 바보가 되라
- 문화/독서와 기록
- 2013. 5. 17. 07:00
세계적인 크리에이티브 그룹 디젤 CEO의 꿈을 현실로 만드는 프로젝트, 바보가 되라
우리는 애플의 스티브 잡스나 마이크로소프트의 빌 게이츠 등의 인물은 현시대에서 '세계를 바꾼 혁명을 일으킨 천재'라고 불린다. 이렇게 그들이 천재라고 불릴 수 있었던 것은 단순히 그들이 성공했기 때문이다. 만약 그들이 성공하지 못했더라면 그들은 어릴 때부터 자신을 둘러싼 사람들이 자신을 가리키는 '바보', '미친놈'이라는 이름표를 뗄 수 없었다. 세계적으로 천재라고 불리는 사람들은 모두 어릴 때부터 '바보'라는 단어를 지겹도록 들었고, '허튼짓 좀 그만하고 똑바로 인생을 살아라.'는 말을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었다. 만약 그런 상황에서 그들이 자신의 꿈을 포기하였다면, 우리 세계는 지금과 같은 세계가 되어있지 못하였을 것이다.
엘리트주의에 빠져 있는 사람은 부정할지도 모르지만, 우리가 사는 세계는 그런 바보들에 의해서 '혁명'이라고 말하는 변화를 겪어왔다. 그러나 이 사실을 알더라도 많은 사람이 그런 길을 가라고 말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기존의 것을 부숴버린다는 것은 기득권의 이익을 파괴하는 일이다. 새로운 가치의 창출은 이전에 존재했던 가치는 가치가 없어지는 것을 뜻한다. 무엇보다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낸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고, 남들이 보기에는 그저 허튼 짓으로밖에 보이지 않기에 변화를 두려워하는 기성세대는 '그냥 우리가 만든 세계에서 살아라.'는 가르침을 고집한다.
세상은 우리에게 똑똑해지라고 한다. 약삭빠르게 계산하고, 가슴보다 머리를 따르고, 무모한 짓은 하지 말라고. 그러면 경쟁자를 이길 수 있고, 이 세상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한다. 똑똑해지면, 만들어진 세상 안에서 승리는 할 수 있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세상을 바꾸지는 못한다. 분명한 것은 세상을 바꾸는 사람은 가슴의 소리를 따라 순수하고 무모한 시도로 놀라운 기적을 만들어내는 바보 같은 사람들이라는 것. -마이크 임팩트 대표, 한동헌
지금 대학을 가기 위해서 고군분투하고 있는 많은 학생과 대학에서 취업하기 위해서 이를 악물고 있는 학생들도 크게 다르지 않다. 모두 사회가 만든 형식적인 방식으로 삶을 사려고 하고 있다. 물론, 그것이 올바른 길이 아니라고 말할 수는 없다. 하지만 자신의 가슴이 뛰는 삶이 아닌, 그저 '이렇게 살아라.'라는 기성세대의 말을 따라 사는 삶은 너무 재미없는 삶이 아닌가? 우리의 삶에서는 똑같은 무대는 두 번 다시 오지 않는다. 그 한순간을 가장 즐기고, 가장 혁신적인 발상을 하는 사람이 진짜 삶을 산다고 말할 수 있다고 난 생각한다.
오늘, 나는 우리가 그토록 살고 싶어하는 '진짜 인생'을 사는 법을 이야기하는 한 권의 책을 소개하고자 한다. 이 책은 세계적인 크리에이티브 그룹 디젤 CEO 렌조 로소가 엮은 책으로 처음에는 단순히 '바보 같은 짓'이라고 여겨졌던 자신의 행동 하나하나가 모두가 인정하고, 세계를 바꿀 수 있었던 빈티지 청바지를 만든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바보가 되라, ⓒ노지
그러나 이 책은 단순한 경영 이야기가 아닌, 렌조 로소가 얼마나 바보 같은 짓을 하였는지, 그리고 그 바보짓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이야기한다. 아마 평소 '내가 하는 생각으로 세상을 바꿀 수 있을까?', '다른 사람들에게 바보라고 여겨지면 어떡하지?' 라는 걱정을 하는 사람들에게 '괜찮다. 당신이 바로 세상을 바꿀 수 있는 바보다.'고 자신감을 심어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바보는 실패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우리에게 익숙한 모든 것을 새롭게 바라본다. 그래서 그들은 세상을 바꿀 수 있는 능력을 지니고 있다.
'바보가 되라' 이 책이 가진 장점은 다른 경영자가 말하는 '꿈을 현실로 만드는 법'과 조금 다르게 책을 읽기가 편하다는 점이다. 책은 그렇게 두껍지도 않으며, 안의 이야기도 짧다. 짧기에 부담을 느끼지 않고 한 페이지, 한 페이지를 읽을 수 있다는 점이 세상을 바꿀 아이디어를 가진 바보들에게 아주 좋다. 그 짧은 이야기 속에는 로소가 한 바보짓과 그 바보짓이 결국 무엇을 해냈는지 담겨있다. 분명, 누구라도 아주 재미있게 바보가 되는 법을 배울 수 있다고 확신한다.
밀라노에서 데이비드를 만났다. 그는 그의 포트폴리오를 보고 디젤의 로고 디자인을 맡기기로 결정했다. 보수를 정하고, 그의 거처를 몰베나에서 우리 회사가 있는 곳으로 옮겼다. 런던행 왕복 비행기 티켓을 구입할 금액도 지불했다. 그는 이탈리아로 이사하기 위해 짐을 가져와야 했다.
약속된 날짜에 베네치아 공항으로 마중을 나갔을 때 그는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다. 휴대전화가 없던 시절이었다. 더 이상 그를 볼 수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사흘 후, 새벽 두 시에 경찰이 나를 불렀다. 경찰은 베네치아에서 몇 킬로미터 떨어진 한 도시의 공중전화박스 안에서 자고 있던 영국인을 찾아냈다고 내게 말했다. 이탈리어를 할 줄 모르는 그 영국인은 '렌조, 로소, 디젤'이라는 세 마디만 되풀이햇다고 했다.
대부분은 이런 타입의 사람을 돌려보냈을 테지만 나는 그의 재능이 마음에 들었다. 우리 둘이 함께 뭔가 대단한 일을 해낼 수 있으리란 걸 본능적으로 알았다.
그를 손님으로 맞이한 뒤 디젤의 상징을 디자인 하는 임무를 맡겼다. 당시 수많은 청바지 브랜드는 미국의 독창성을, 즉 미국 인디언을 떠올리게 하는 이름을 선택하고 있었다. 수, 아파치, 샤이엔 등등. 나는 이런 유행에 따라 디자인해줄 것을 요청했다. 단 좀 더 신선하고 혁신적이고 현대적이며 특히 독창적인 특징을 지닌 디자인으로 말이다. 이는 나의 원칙이기도 했다. 즉 기존의 것을 받아들이되 그것을 조금 다르고 새로운 방식으로 발전시키는 것.
데이비드는 보름 동안 자기 방에 틀어박혀 있었다. 나는 그에게 식사를 가져다주었다. 그러나 그는 디자인의 초기 스케치조차 보여주지 않았다. 슬슬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어느 날, 드디어 방에서 나온 그가 고령토로 만든 완벽한 디자인 모형을 보여주었다. 인디언의 머리였는데 흔히 알고 있는 인디언이 아니었다. 펑크스타일의 인디언 모히크였다. 그가 말했다.
"이 인디언은 런던 다리 밑에 살고 있는, 현대적이고 대도시적인 당신의 디젤 인디언이에요."
보는 순간, 나는 열정적으로 반해버렸다. 나는 라벨마다 그 로고를 넣었고 티셔츠부터 시작해 모든 옷에 프린트해 넣었다. 아주 신속하게, 디젤은 혼동할 여지없이 독창적인 브랜드가 되었고, 30여년이 흘렀음에도 데이비드의 로고는 디젤의 기념비적인 아이콘으로 남아 있다.
바보는 위험을 무릅쓰지만 요행을 바라며 도박을 하지는 않는다. 전 세계에서 인디언 그림 상표를 붙인 데님이 팔리고 있을 떄, 로소는 전혀 새로운 그림의 상표를 제시하는 모험을 감행하지는 않았다(데님과 인디언의 제휴는 사람들 마음속에 깊이 새겨져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대적이고 독특한 인디언 그림으로 자신을 도와줄 누군가를 찾았고, 적합한 사람을 발견했을 때 후한 보수를 지불하며 지원했다. 이는 도박판에 판돈을 거는 것과는 다르다. 게다가 그 사람이 개인적으로 당신 마음에 들었다면, 당신을 감동시켰다면, 왜 머릿속으로 생각만 하고 가만히 있는가?
시도해보라. 그러고 나서 판단하라. 따지고 보면 잃을 게 뭐가 있는가?
이 책은 아주 매력적인 책이었다. 보통 다른 책은 성공하기 위해서는 누구보다 뛰어난 전략가가 되어야 하고, 무엇에 가치를 두고 추구할 수 있어야 하는지를 중심으로 이야기한다. 크게 보면 이 책도 그 분류에서 벗어나지 않겠지만, 자세히 보면 이 책은 그런 스타일의 책과 상당히 다른 책이다. 책의 제목 그대로 책을 읽는 독자에게 '바보가 되라'고 말하며 어떻게 행동하면 사람들에게 '바보'라는 질책을 당할 수 있는지를 상세히 이야기하고 있다.
젊은 디자이너들은 순수하기 때문에 나는 그들을 좋아한다. 그들의 독창성을 새롭다. 그들은 위험을 무릅쓰기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아직 아무도 그들에게 해야 할 일이나 하지 말아야 할 일을 세뇌시키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들은 아직 산업 공정의 틀에 꿰맞추어진 노예가 되지 않았다.
여러 분야에서 이와 같은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우리는 전 세계적으로 디젤의 친구들을 만들어냈다. 나는 그들이 이루어낸 성과들이 무척 자랑스럽고 고맙다.
나는 '바보가 되라' 이 책을 세계 누구보다도 바보가 되기를 원하는 사람에게 적극 추천하고 싶다. 분명, 이 책은 당신을 세계에서 가장 '멍청한 놈', '바보녀석' 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붙도록 만들어줄 것이다. 처음에는 그렇게 당신의 주변 사람으로부터 '바보'라고 놀림 받을지도 모르지만, 곧 세계는 당신을 '천재'라고 부르게 될 것이다. 천재와 바보의 결정적인 차이는 단 하나다. 남의 말을 듣고 꿈을 포기하느냐 마느냐. 그것이 바로 천재와 바보를 결정짓는다.
난 이 책을 읽는 사람이 바보가 되어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중심에 설 수 있었으면 좋겠다. 굳이 강요는 하지 않겠다. 하지만 난 오늘도 그 바보가 되는 길을 향해 우직하게 나아가고 있다. 마지막으로 책의 저자가 이 책의 마지막에 남긴 말과 '바보'와 관련하여 추천하는 글을 남긴다.
바보는 순수하고, 그 순수함은 전혀 다른 방식으로 일을 추진하게끔 몰아붙인다. 그 결과는 종종 놀랍다. 바보가 되는 것은 모든 가능성을 받아들인다는 의미이다. 덜 익숙한 길을 선택한다는 의미이다. 이성이 속삭이는 소리를 무시하고 열정이 이끄는 대로 간다는 의미이다. 바보가 된다는 것은 또 위험을 무릅쓰는 책임을 떠맡는다는 의미이다. 수많은 시도와 실패로 이루어진 내 이야기가 이 책을 읽은 당신에게 영감을 주기를 바란다. 무책임해지라고는 절대 조언하고 싶지 않다. 바보가 된다는 건 자폭한다는 의미가 아니다. 안전하게 즐기는 건 혁신을 이루지 못하지만, 위험을 무릅쓰는 건 혁신을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을 말하고 싶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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