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김영철이 청춘에게 들려주는 도전기
- 문화/독서와 기록
- 2013. 4. 2. 07:00
'일단, 시작해', 개그맨 김영철의 톡톡 튀는 도전기
우리는 누구나 무대 위에서 반짝반짝 빛나는 사람들을 보며 '나도 저렇게 되고 싶다'는 막연한 동경심을 품는다. 하지만 사람들 대부분이 그저 '멋지다'고 생각만 할 뿐, '나도 저렇게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하지 못한다. 단지 '저 사람은 나와 다른 사람이야. 내가 저 사람처럼 반짝일 수는 없어.'라는 시작도 해지 않은 채 그저 포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은 그렇지 않다. 저 무대 위에서 빛나는 조명을 받으며 반짝반짝 빛나는 사람도 모두 우리처럼 한 때는 그저 '멋지다.'라는 동경을 가슴에 품었던 사람들이다. 차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은 그들은 막연한 동경심만 가지고 바라만 보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나도 저 사람처럼 빛나는 사람이 될 거야.'라는 각오로 열심히, 정말 열심히 노력했기에 가능했다. 그래서 그들은 다른 누군가에게 꿈을 보여주고, 자신을 바라보며 '멋지다'는 동경심을 품을 수 있는 존재가 될 수 있었다.
오늘, 나는 그저 주저앉아서 '저 사람 멋지다.'라고 생각만 하는 청춘에게 '일단, 시작해봐'라는 응원의 메시지를 전해주는 한 권의 책을 소개하고자 한다. 그 책은 개그맨 김영철이 자신이 도전했던 경험을 에세이 형식으로 풀어쓴 '일단, 시작해'라는 책이다.
'일단, 시작해' ,ⓒ노지
이 책이 담고 있는 것은 우리가 멀게만 느껴지는 뛰어난 강사, 개그맨, 연예인들이 우리와 다른 사람이 아니라는 것이다. 우리가 절대 올라갈 수 없는 영역에 있는 것이 아닌, 조금만 다르게 생각하면서, 지금보다 조금 더 죽을 각오로 노력한다면… 나도 충분히 할 수 있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있다. 개그맨도, 탤런트도… 모두 방황하고, 고민하고, 망설이고, 실패하고, 좌절한다. 그들도 사람이다. 그런 경험이 없는 사람은 이 세상 어디를 찾아보더라도 없을 것이다. 단지, 그들은 그 상황에서 포기하지 않고 더 노력했다. 비록 남들이 그것을 알아주지 않더라도, 세상이 자신에게 질책하더라도 그들은 눈물과 땀을 흘리면서 노력했다. 그러한 노력 끝에 그들은 마침내 지금의 자리에 올라서서 이제는 자신을 롤모델로 쫓아오는 많은 후배를 두게 되었다.
책에서 읽을 수 있는 이야기는 단순히 개그맨 김영철의 일화이자 자신이 어떤 일을 하는 과정에서 겪었던 이야기들이다. '그것으로 청춘에게 격려와 응원의 메시지를 보낼 수 있어?'라고 생각할지도 모르겠지만, 그 이야기 속에 깊게 함유된 것은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한다. 특히 이 책의 저자 김영철이 자신이 만났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배울 수 있었던 여러 배움도 책을 통해 읽을 수 있는데, 그 모든 것이 상당이 유용했다고 생각한다. 꿈꾸는 것, 성공하는 것, 노력하는 것… 그 자세를 우리는 이 책을 통해 배울 수 있다.
2005년쯤으로 기억한다. 영어 시력이 한창 늘어나는 것에는 만조갛고 있었지만 방송에서만큼은 무엇인가 미흡하고 부족하다는 것을 스스로 느끼고 있었다.
어느 날 유재석 선배와 마주쳤는데 선배가 말했다.
"너 요새 왜 이렇게 열심히 안 하냐?"
느닷없는 질문에 난 마치 대들기라도 하듯 답했다.
"내가 얼마나 열심히 하는데! 형은 잘 알지도 못하면서."
"영철아, 영어 말고 방송 말이야. 이 바닥에서 열심히 안 하는 사람 어디 있니? 열심히는 기본이고 정말 최선을 다하다 못해 죽을 정도로 해야지. 열심히 한다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더 해라, 응?"
나는 어디 하나 틀린 것 없는 선배의 조언에 가슴이 뜨끔했다.
그렇다. 열심히는 기본이고 최선을 다해야 한다. 어떤 일을 적당히 해놓고도, 그저 주변에서 잘한다고 하면 정말 잘한 줄 알고 더 노력하지 않았던 적도 많지 않은가? 나는 재석 선배의 말을 못 들은 체 덮어두지 않았다. 그리고 이미 나도 어렴풋이 알고 있던 불편한 진실을 내 일처럼 걱정하고 지적해준 선배에게 고마움을 느꼈다.
신동엽 선배는 지적보다 조언을 해주는 사람이다. 하루는 어떤 방송 프로그램에서 섭외가 들어왔는데 마침 함께 일하게 된 사람 중에 내가 싫어하는 사람이 있었다. 나는 동엽 선배를 만나 이 문제에 대해 조언을 구했다.
"무슨 말인 줄 알겠어. 내가 생가해도 그 사람이랑 방송하면 힘들 거야. 그래도 돈은 벌어야 하지 않아? 그렇다면 이참에 싫어하는 사람과 방송하는 연습을 해봐."
동연 선배는 인생에서 끝까지 좋은 것은 없다고 했다. 그것이 물건이든 사람이든 인연이든 간에 말이다. 대신 처음에 좋았던 마음을 언제까지 갖고 가느냐가 중요하다고 했다.
나는 신동엽 선배가 왜 대한민국 최고 MC로 손꼽히는지를 다시 한 번 알게 되었다. 그의 말고 행동에는 언제나 사람에 대한 배려가 기본적으로 묻어 있다. 방송 중간중간 상황을 정리하고 되짚어보는 선배 특유의 진행법만 해도 그렇다. 내 눈에는 선배의 그 진행법이 방송 흐름이나 맥락을 파악하지 못해 소외되는 사람이 없도록 하려는 마음에서 오는 것으로 보인다.
개그맨 김영철을 좋아하는 사람은 내가 굳이 '읽어보세요.'라고 말하지 않더라도 이 책을 사서 읽어볼 것이다. 하지만 나는 굳이 개그맨 김영철을 좋아하지 않더라도 이 책을 도서관에서 만난다면, 한 번쯤은 읽어볼 것을 권하고 싶다. 김영철은 이 책을 통해서 일단 시작하는 것이 왜 중요한지를 자신의 경험을 통해 우리에게 들려준다. 아직 시작하지 못하고, 흔들리는 마음 때문에 망설이고 있는 청춘이 이 책을 통해 시작할 수 있는 용기를 얻을 수 있었으면 한다.
마지막으로 시작할 수 있는 용기를 얻을 수 있을 수 있는 이야기를 읽을 수 있는 글 몇 개를 엮어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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