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 110cm의 당당한 대기업 사원 이지영, 똑같지 않아도 된다
- 문화/문화와 방송
- 2013. 3. 1. 07:00
[강연100℃] 키110cm의 당당한 대기업 사원 이지영, "똑같지 않아도 된다"
우리가 삶을 살다 보면 주변에서 조금 평범하지 않은 장애를 가진 사람들을 만날 수가 있다. 그 사람들을 바라보며 우리는 '아, 내가 저렇게 삶을 살지 않아도 되어 정말 다행이다. 저 사람들은 도대체 어떻게 삶을 살아가야 할까?'는 생각을 자신도 모르게 하게 된다. 그 사람들의 장애는 모두 자신이 원해서 가지게 된 것이 아니다. 모두 어쩔 수 없이 그 장애를 인생과 함께하게 되었고, 그 장애는 우리에게도 느닷없이 찾아올 수도 있다.
그저 '안타깝다'는 생각만 드는 그런 장애를 가지신 분 중에서 열심히 노력하여 자신의 삶을 아주 행복하게 살고 계신 사람들의 이야기를 우리는 TV를 통해 가끔 볼 수 있다. 내가 늘 시청하는 강연100℃에서도 장애를 가졌지만, 자신의 장애를 인정하고 자신의 삶을 더 나은 방향으로 개척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그 사람들은 장애라는 것은 단순히 우리와 조금 다를 뿐이라는 것을 자신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에게 들려주었다. 그분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많은 사람이 희망과 용기를 얻을 수 있었으리라.
오늘, 나는 강연100℃에서 시청할 수 있었던 또 다른 장애를 가지신 한 분의 강연을 이야기하고자 한다. 이 분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가 조금 더 장애인들을 위한 생각을 할 수 있고, 그들은 우리와 조금 다르고 조금 불편한 것뿐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일 수 있었으면 한다.
위 이미지에서 볼 수 있는 분이 이번 이야기의 주인공인 이지영 씨이다. 한눈에 보더라도 알 수 있겠지만, 이지영 씨는 우리와 조금 다른 외모를 가졌다. 그녀는 연골무형성증이라는 성장판의 장애로 성장에 이상이 생기는 장애를 가지고 있다. 그 때문에 그녀의 키는 110cm밖에 되지 않아 우리와 같은 평범한 생활에 상당히 많은 어려움에 부딪힐 수밖에 없다. 하지만 그녀는 자신의 장애에 행복하게 사는 것을 포기하지 않았고, 지금은 대기업에서 당당히 일하고 있는 대기업 사원이 되었다. 어떻게 그녀는 그렇게 될 수 있었을까?
그녀가 어렸을 적에는 그녀의 부모님께서 워낙 평범하게 자신을 길러주셨기에 자신이 남과 다르다는 사실을 잘 몰랐었다. 그러나 초등학교에 들어갔을 때 그녀는 비로소 자신이 남과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남과 다른 모습 때문에 매일 놀림당하기 일쑤였고,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어 '왜 내가 이렇게 작게 태어났을까? 왜 나는 남들과 같지 않을까?'는 생각과 열등감에 빠져있었다.
하지만 중학생이 되었을 때 그녀는 문득 '스스로 만든 편견이 내가 아무것도 하지 못하게 만든 것이 아닐까?'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녀는 늘 체육 시간에는 교실에 앉아있기만 했었는데, 체육복을 자신의 사이즈에 맞게 줄여 입고 운동장으로 나갔다. 그리고 선생님께 "제가 운동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요?"라고 물어보았었는데, 그 선생님께서는 매정하게 "없다."고 답하지 않고 그녀에게 할 수 있는 방법을 친절하게 가르쳐주셨었다. 그녀는 선생님이 가르쳐주신 대로 체육시간을 보내면서 '아,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이 세상에 정말 많구나. 그리고 나의 스타일에 맞게끔 바꿔서 하면 되겠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그때부터 그녀는 공부도 열심히 하게 되고, 활발해지면서 친구도 생기게 되었다. 남과 다른 자신을 보며 늘 울상이었던 부모님도 다시 웃음을 지을 수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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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가 점점 성인이 되어가면서 늘 남의 도움을 받고 살아야 하는 삶을 스스로 이겨내기 위해 부모님의 반대를 무릅쓰고 서울로 대학에 갔다. 무모하게 서울로 대학에 도전한 만큼 그녀의 앞에는 많은 문제가 놓이게 되었다. 가장 먼저 엘리베이터 내에서 버튼에 손이 닿지 않기도 하였고, 높은 샤워기의 위치 때문에 쉽게 샤워도 할 수 없었다. 또한, 대학교 내에 있는 많은 계단 때문에 강의실에 가거나 기숙사로 돌아오는 데에도 정말 힘들 수밖에 없었다. 남들에게는 그저 평범한 일상이 그녀에게는 너무도 힘든 하루였던 것이다. 그 당시에 겪었던 그녀의 홀로서기는 스스로 뛰어내려 죽을 생각까지도 했을 만큼 힘들었다.
그래도 그녀는 포기하지 않았다. 그녀는 자신과 비슷한 사람들끼리 모여 학교 간담회를 열어 불편한 사항을 하나씩 고쳐나가기 시작했다. 학교 측에서는 그녀와 같은 장애인들이 무엇이 불편하지 몰랐었다. 그렇게 조금씩 더 활발한 성격으로 학교에 적응하여 무사히 졸업에 성공했다. 그리고 그녀는 60여 개의 이력서를 제출하였으나 좀처럼 쉽게 이력서가 통과되지 않았다. 그것이 그녀의 장애 때문인지는 단언할 수는 없으나 그녀가 보낸 60여 개의 이력서 중에서 서류 통과가 된 것은 겨우 7건에 불과했다. 더욱이 7번의 면접 중 처음 갔던 면접에서는 그녀에게 자기소개만 하도록 하고, 어떤 질문도 하지 않았었다. 또 다른 면접에서는 그녀에게 '그 몸으로 고객을 만나거나 직원들과 어울릴 수 있겠느냐?'는 질문을 받고 큰 충격과 마음에 상처를 받아 우울증으로 한동안 밖에 잘 나가지도 못했었다.
그녀가 포기한다고 하더라도 주변에 있는 모든 사람이 그녀를 이해해주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녀는 포기할 수 없었다. 자신이 포기하면 자신과 같은 남과 다른 사람들이 다시 처음부터 도전할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어 여기서 도전하여 열심히 노력하여 살 수 있다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그녀는 7번의 면접 기회 중에서 마지막의 면접에서 "저는 장애를 가진 사람입니다. 하지만 장애는 불가능이 아니라 불편함입니다."라고 말하며 자신의 당당함을 면접관들에게 보여주었다. 그녀는 그렇게 7번의 도전 끝에 당당히 대기업에 합격할 수 있었다.
그녀가 자신에게 당당해질 수 있고 활발하게 생활을 할 수 있었던 것은 다른 무엇도 아닌 '똑같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이었다. 많은 사람이 장애를 극복해야만 하고, 극복하지 못하면 실패자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녀는 자신을 스스로 극복해야 하는 대상이라고 생각한 적이 없었다고 말했다. 그녀는 자신의 장애를 다름이라고 생각하고, 그것을 인정하면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이 더 많아졌다고 말했다. 자신은 남과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면서 그녀는 자신에게 맞는 일을 찾았고, 어떤 일이라도 자신에게 맞게 스타일을 바꿨기에 지금처럼 강연100도씨 무대에 서서 다른 사람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우리는 어릴 때부터 늘 어른들로부터 '못하더라도 남만큼만 해라'는 말을 들어왔다. 아마 어른이 된 지금도 주변에서는 '남처럼만 살면 된다'고 말하는 사람이 적잖을 것으로 생각한다. 과연 우리가 남처럼 사는 것이 우리 삶을 사는 데에 정답이라고 할 수 있을까? 그것은 자신을 바로 보지 못하고, 자신을 인정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만들어 낸 변명이 아닐까?
우리 사람은 누구나 다 각자 다른 생각과 경험을 토대로 삶을 살아오고 있다. 그런 우리가 남과 같은 삶을 살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같기를 바라는 것은 정말 모순적이 생각이다. 지금 많은 사람이 좌절하여 자신의 삶을 포기하게 되는 벽은 바로 '남처럼만 살면 된다'는 벽이 아닐까. 우리 앞에 서 있는 그 벽은 '나는 다른 사람과 다르다. 그러니 내 삶이 다른 사람과 다를 수밖에 없다'는 것을 인정해야만 넘어설 수 있는 벽이다. 강연100도씨에서 키 110cm의 당당한 대기업 사원 이지영 씨는 그 사실을 우리에게 자신의 삶을 통해 보여주었다. 그녀는 자신의 이야기를 마치면서 마지막에 이렇게 덧붙였다.
어릴 때 저는 제 남다른 외모로 늘 불행했습니다. 하지만 장애를 인정하니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많다는 것을 깨닫게 되고, 이 세상에 많은 일을 내 스타일로 바꿔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예를 들면 이런거죠. 제가 국어를 못하면 수학을 잘하면 되는 거고요, 제가 가방을 등으로 메지 못하면 어깨로 메면 되는 거에요. 이렇게 당당해지면서 주변 사람들도 저를 인정해주게 되었습니다.
여러분에게 꼭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어차피 다르게 태어났다면, 다른 행복을 찾아가실 수밖에 없습니다. 그 행복을 찾아가시다보면, 저처럼 신나는 경험과 재미있는 일들이 여러분 앞에 기다리고 있을 것입니다. 여러분만의 색으로 세상을 물들여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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