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사용설명서 주연 오정세가 있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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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연100℃] 남자사용설명서 주연 배우 오정세, "두려움은 나의 힘"


 사람들은 누구라도 자신이 삶이라는 무대에서 화려하게 빛나는 주인공이 되기를 원한다. 우리 사회에서 높은 스펙을 요구하고, 잘생긴 외모를 요구하는 것은 그런 조건을 갖춰야만 무대에서 화려하게 빛날 수 있는 주인공이 될 수 있는 자격이 있다는 풍토가 있기 때문이다. 그런 사회적 환경에 맞추어 많은 사람이 자신의 스펙을 높이기 위해 많은 돈과 시간을 투자하고, 자신의 외모가 좋지 않다면 과감히 얼굴에 칼을 대는 성형 수술도 마다치 않는다.


 그러나 삶이라는 무대에서 주인공이 되는 것은 꼭 그런 과정을 거쳐야만 하는 것이 아니다. 자신에게 분명한 꿈과 목표가 있다면, 과감히 도전하는 것으로 충분히 우리의 인생이라는 무대에서 화려하게 빛나는 주인공이 될 수 있다. 지금 이 글을 읽는 사람 중에서도 누구나 자신만의 꿈을 가지고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그래도 삶의 무대에서 빛나는 주인공이 되지 못하는 것은 단지 '현실은 내 꿈을 이루이게 내가 너무 부족하다'는 생각으로 머릿속이 가득 차 자신이 꿈을 좇지 않는 것을 어쩔 수 없다며 정당화하고 꿈을 포기했기 때문이다.


 어제 난 '블로그로 꿈을 이루는 법'(링크)라는 책에 관하여 이야기하며 내 꿈을 이야기하였었다. 주변 사람들에게 나는 잘 나가는 사람에 비해 상당히 부족한 사람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그래도 나는 그 현실에 주저앉아 포기하지 않고 한 걸음씩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 누군가는 헛고생이라고 말하고, 많은 실패와 벽을 만난다고 하더라도 그 모든 것은 내가 앞으로 성장하는 데에 큰 디딤돌이 되리라고 확신한다. 그렇기에 나는 지금도 블로그에 글을 쓰며 '꿈'에 관하여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이다.


 오늘, 나는 17년 동안 정말 수많은 실패를 겪으며 마침내 한 영화의 주연으로 활약할 수 있었던 한 배우의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내가 시청하는 강연100도씨에서는 힘든 상황에서도 정말 많은 노력을 통해 자신의 꿈을 이룬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오늘 할 이 배우의 이야기도 '명품스타'이기 이전에 평범한 사람이었던 한 사람의 이야기이다. 이 이야기를 통해 자신의 꿈에 두려움만 느낄 것이 아니라 도전해볼 수 있는 용기를 지닐 수 있었으면 한다.



ⓒKBS1 강연100℃


 이번 이야기의 주인공은 위 사진에서 볼 수 있는 배우 오정세이다. 지금은 이시영과 함께 찍은 러브코메디 '남자사용설명서'로 많은 사람에게 알려졌지만, 그는 오랜 시간 동안 무명의 배우였다. 배우를 꿈꾸는 사람들은 모두 화려한 영화에서 빛나는 역할을 맡아 자신의 이름이 많은 사람에게 알려지고 싶어할 것이다. 그러나 막상 배우가 되기 위해 그 현장으로 뛰어들어 보면 자신의 눈앞에 있는 것은 허드렛일밖에 없고, 자신의 이름조차 알릴  기회도 없다. 그저 막연히 화려한 면만 보았던 사람들은 여기서 배우의 꿈을 접는다. '나는 뭐가 부족해서 안 돼.' , '나 따위가 무슨 배우를 하겠다고 이 짓을 했을까?' 는 자기 변명을 하면서….


 오정세 씨는 그렇지 않았다. 오정세 씨가 처음 배우를 꿈꿨을 때는 다른 사람과 다를 바 없이 그저 막연히 '배우가 되고 싶다'고 생각하였을 뿐이었다. 어떤 지식도 없이 '연극영화과에 가면 배우가 될 수 있지 않을까?'는 생각으로 지원하였었지만, 전부 다 떨어지고 말았다. 그는 연극영화과에 떨어지고 나서 배우를 향한 꿈을 더 크게 가지게 되었다. 그는 잡지에 나오는 연극에 관한 강의나 세미나를 무작정 찾아다니며 참석하였었고, 학연이 없던 그에게 배우가 될 수 있는 유일한 끈은 오디션이었기에 '배우 구함'이라는 공고가 눈에 띄는 대로 모든 오디션에 응모하였다.


 그렇게 그가 7년 동안 오디션에 응모하여 겨우 영화 한 작품에 출연할 수 있었는데, 그 작품에서 그의 역할은 이름도 없는 손님2의 역할이었다. 그러다 연극 이발사 박봉구에 그가 출연하게 되었는데, 그는 너무 기뻤지만서도 무대 위에서 무대 울렁증과 싸워야만 했다. 무대 위에서 긴장으로 연기하는 내내 손이 떨렸었고, 연극 무대의 특성상 배우의 떨림이 쉽게 노출되어 여러 임시방편으로 해결하며 무대를 버티어 냈었다. 그런 식으로 정말 힘들게 첫 무대를 마쳤을 때, 그는 정말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그리고 자신의 가슴 속에서 솟아나는 감정이 행복하다는 감정인 것을 느꼈다. 그래서 그는 더욱 배우의 꿈을 포기할 수 없었다.



 꿈은 단단히 다져졌지만, 그의 무대 울렁증은 계속 그를 따라다니며 괴롭혔다. 한 때는 친구의 결혼식 사회를 보기도 했었는데 자신의 무대 울렁증 때문에 친구의 결혼식을 크게 망쳤던 슬픈 경험도 하였다. 하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고 계속 영화사의 문을 두드렸다. 한 때는 배우 프로필을 돌리기 위해 찾아간 영화사에서 "그냥 놔두고 가세요."라는 말에 마음에 상처를 입기도 하고, 자존심도 여러모로 상해 나름 힘들기도 했었다. 그래도 그는 계속 부딪히는 것을 반복하였고, 그 속에서 축적된 경험으로 조금씩 바뀌기 시작하는 자신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런 식으로 프로필을 돌려서 오디션을 한 번 보는 것이 하늘의 별 따기였다. 100번 프로필을 돌려야 겨우 하나의 배역을 얻을 수 있었다.


 그런 식으로 계속 오디션을 보면서 그는 조금씩 무대 울렁증을 이겨내기 시작했다. 10번 오디션을 보면 9번을 떨었던 그가 8번, 7번, 6번으로 조금씩 줄어들기 시작한 것이다. 그저 막무가내로 영화사의 문을 두드리고 부딪혔던 17년간 그는 50여 편의 작품에 출연하였다. 조연과 단연, 어떤 역할이라도 했었다. 그동안 오디션에 많이 쫓아다녀야만 했었지만, 최근에는 그에게 먼저 시나리오가 오는 예도 있었다고 한다. 그렇게 오랜 시간 동안 단역과 조연을 거쳐 드디어 최근에는 많은 사람에게 알려진 '남자사용설명서'에 여배우 이시영과 함께 남자 주인공 역할을 맡게 되었다.



ⓒKBS1 강연100℃


 지금은 많은 사람에게 알려진 배우 오정세 씨는 17년 동안 빛을 보기 어려웠던 단역과 조연을 하였고, 오랫동안 버티어오며 마침내 영화의 주연이 될 수 있었다. 지금 그는 모든 영화배우 지망생이 동경하는 무대 위에서 빛나는 주인공이다. 하지만 그가 무대 위에서 빛날 수 있는 주인공이 될 수 있었던 것은 혹독한 시간을 이겨낼 수 있었던 그의 끈기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그리고 그 끈기는 '배우'라는 일이 자신이 정말 좋아하고, 아무리 힘들어도 '행복하다'는 감정을 느낄 수 있는 일이었기에 가능했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누구나 자신이 무대 위에서 빛나는 주인공이 되고 싶어 한다. 하지만 그 꿈을 여러 이유를 들면서 포기해버리는 예가 적지 않다. 특히 부모님이 시키는 대로 사는 삶을 살 수밖에 없는 환경에서 자란 많은 청춘이 그런 길을 걷는다. 또한, 그런 길을 걸으면서 '난 원래 그런 꿈을 이룰 수 있는 능력이 없었어.'라며 자신을 정당화시킨다. 그러나 한 발짝 뒤로 물러서서 자신을 바라보면, 도전은 해보지 않고 긴 변명만 늘어놓은 자신을 만날 수 있을지도 모른다.


 꿈을 이루는 사람은 특별한 사람이 아니다. 단지 그들은 자신이 꿈을 좇는 이유에 남의 시선을 신경 쓰지 않고, 자신에게 당당한 사람이다. 다른 사람에게 초라해 보여도 자신은 그 일이 행복하기에 계속할 수 있었고, 그렇게 점차 앞으로 나아가면서 모두가 동경하는 무대 위에서 화려하게 빛나는 주인공이 될 수 있었다. 강연100도씨에서 들을 수 있었던 꿈을 이뤄가며 행복하게 사는 사람들은 모두 그런 사람들이었고, 오늘 이야기의 주인공인 배우 오정세 씨도 다르지 않다. 오정세 씨는 자신의 이야기를 마치면서 마지막에 이렇게 덧붙였다.


여러분도 가슴 속에 하고 싶은 꿈이 있으신가요?

'아, 이거 꼭 해보고 싶은데…' 라는. 그런데 이런저런 이유로 스스로 꿈을 꺾지는 않으셨나요?

여러분도 마음 한구석에 꿈이 있다면, 부딪히고 깨지시고 다시 부딪히시면 여러분의 꿈과 만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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