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제파이 CEO 황규철, 내 인생의 조감도를 그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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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연100℃] 파이를 만드는 남자 황규철, 실직 후 내 인생을 찾다


 우리는 앞으로 얼마나 더 많은 시간의 인생을 살게 될까? 아마 이 글을 읽는 사람들은 대부분 지금까지 살아온 시간보다 앞으로 살아갈 시간이 더 많이 남아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나는 24살로 아직 24년의 세월밖에 살지 않았다. 내게는 살아가야 할 시간이 더 많이 남아있다. 그렇기에 나와 같은 20대는 이렇게 앞으로 살아가야 할 시간이 더 많이 남아있기에 인생을 길게 볼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많은 20대가 인생을 길게 보지 못하고, 그저 눈앞에 있는 것만 보면서 인생을 산다. 이것은 어렸을 때부터 늘 단기적인 목표만 보도록 가르침을 받았기 때문이기도 하고, 대학생이 되어서도 부모님이나 주변 사람들 모두 눈앞에 있는 것만 보게 하기 때문이다. 김난도 교수님께서는 '아프니까 청춘이다'에서 이런 사람들을 가리켜 '지독한 근시'라고 말씀하셨었는데, 우리가 인생을 근시로만 바라보면 너무 비참하게 살 수밖에 없다. 인생은 느려도 길게 보고 가야 하는 것이니까.


사람의 인생은 무거운 짐을 지고 먼 길을 가는 것과 같다. 서두르면 안 된다. 무슨 일이든 마음대로 되는 것이 없다는 것을 알면 굳이 불만을 가질 이유가 없다. 마음에 욕망이 생기거든 곤궁할 때를 생각하라. 인내는 무사장구(無事長久)의 근본. 분노의 적으로 생각하라. 승리만 알고 패배를 모르면 해가 자기 몸에 미친다. 자신을 탓하되 남을 나무라면 안 된다.

(김성근, 리더는 사람을 버리지 않는다)


 오늘, 나는 한 번 실패한 후에 길게 인생을 바라보며 자신의 꿈을 향해 도전할 수 있었던 한 사람의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이 이야기의 주인공은 한때는 대기업의 사원이었지만, 실직 후에 지금은 연 매출 10억 원의 파이 전문점을 하고 있는 황규철 씨이다. 황규철 씨도 지금의 자신이 있기 전에 다른 사람과 마찬가지로 평범히 코앞에 있는 것밖에 보지 못했던 같은 실수를 하였지만, 그 실패 속에서 자신의 인생을 찾을 수 있었다. 황규철 씨의 이야기를 통해 더 많은 사람이 자신이 사는 인생을 장기적으로 바라보며 꿈을 향해 도전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리라 생각한다.



ⓒ강연100℃


 황규철 씨는 어릴 적에 지방대를 다니며 지방대 학생들이 막연히 꿈꾸는 '대기업 취업'을 목표로 열심히 공부를 하였었다. 그렇게 오로지 '대기업 취업'이라는 목표만 바라보고 열심히 노력한 끝에 그는 대기업에 취직할 수 있게 되었다. 대기업에 취직하였을 때 그는 '아, 내 인생의 절반은 이뤘구나. 여기서 뼈를 묻겠다.'는 심정으로 남들보다 더 일찍 출근하고, 더 늦게 퇴근하고, 남들은 다 쓰는 휴가를 한 번도 쓰지 않으면서 정말 열심히 일했다.


 하지만 점점 시간이 흐르면서 그는 이 일에 지치기 시작했고, 자신의 몸에 온 한계를 느끼기 시작했다. 때마침 그때 그는 외국계 회사로부터 좋은 조건의 스카우트 제의를 받았고,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바로 그 회사로 이직하게 되었다. 이게 너무 욕심이 지나쳤던 것일까? 그가 옮긴 외국계 회사는 2년 후에 한국 시장 철수라는 방향을 잡게 되고, 그는 느닷없이 해고통보를 받게 되었다.


 처음 해고통보를 받았을 때 무엇보다 가족이 걱정되었지만, 그는 큰 염려를 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이 회사 아니면 내가 다른 곳에 갈 곳이 없겠어? 나 정도 스펙이면 나를 찾는 회사들이 많을 거야.'라는 자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 오만한 자신은 그의 긴 백수 생활의 시작이었다. 당장에라도 연락이 오거나 어디를 가든 일할 수 있다는 생각에 처음 한두 달은 정말 즐겁게 보냈었지만, 점점 시간이 지나고 있음에도 그에게 오는 연락은 하나도 없었다. 그렇게 6개월의 시간이 지나자 그는 받은 퇴직금도 다 써버리고 말았고, 부족한 생활비 때문에 아이들은 학원을 그만둬야 했으며, 심지어 생활비를 빌려서 생활할 수밖에 없는 지경에 이르고 말았다.



 그 상황에서 일주일이 더 지나고 나서야 그는 '아차, 이러면 안 되겠구나'는 심각성을 느꼈고, 동네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며 장사를 시작하려고 마음먹고 있었다. 하지만 그에게는 장사 경영 경험도 없었을뿐더러 장사를 시작할 수 있는 자금이 한 푼도 없었다. '가장으로서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사실을 느꼈을 때 너무 슬펐었다. 그러다 그는 서점에서 우연히 한 제빵사의 성공 이야기가 적힌 책 한 권을 읽었는데, '나도 할 수 있겠다'는 가능성을 찾아 바로 다음날 제과 학원에 다니기 시작했다.


 그는 제과 학원에 다니면서 사용할 노트 제일 첫 장에 자신의 인생 그래프를 그렸다. 자신이 직접 그린 인생 그래프를 보며 나는 지금까지 걸어온 길보다 앞으로 가야 할 길이 더 많다는 것을 깨닫게 되고, 이 제과를 그의 목표로 정해야겠다는 결심을 했다. 그는 학원에서 과정을 마치고 동네에 있는 빵집에 취업하여 빵집 창업의 기초 정보를 배우면서 차곡차곡 빵집을 개업하기 위한 준비를 해나갔다.


 때마침 그때 외국계 기업에서 좋은 조건으로 스카우트 제의가 왔었다. 처음에는 많은 갈등을 겪었지만, 자신이 그린 인생 그래프를 보며 '예전처럼 또 그렇게 될 수도 있다. 나는 내 꿈을 향해 가겠다.'는 결심을 하여 그 스카우트 제의를 거절할 수 있었다. 그렇게 취업을 포기하고 나서 그는 자신의 사업 구상을 시작했다. 하지만 프랜차이즈 빵집을 하자니 자본금이 부족했고, 동네빵집을 하자니 자본금이나 기술력이 부족했다. 그 상황에서 그는 틈새시장을 찾기 시작했고, 그 당시에 거의 없었던 온라인으로 빵을 파는 데에 목표를 잡았다.


 처음에는 한 가지 메뉴 치즈 케이크를 개발하여 배송을 해보았으나 배송과정 중에 치즈 케이크는 전부 파손이 되고 말았다. 다시 고민을 하다 파이를 생각하게 되었고, 그 파이를 포장하여 아는 지인들에게 배송한 결과 안전하게 잘 배송되었다. 그는 지인들로부터 '조금만 우리의 입맛에 개선하면 잘 될 것이다.'는 의견을 들어 파이를 개발하기 시작했고, 2007년도 9월에 인터넷 온라인 홈페이지를 오픈했다. 그렇게 오픈한 파이집은 하나씩 팔리기 시작하여 승승장구를 하였고, 지금 강연100도씨 무대에 설 수 있는 자리까지 올라오게 되었다.



ⓒ강연100도씨


 우리가 그의 이야기를 통해서 배울 수 있는 것은 오만방자한 자만심을 가져서는 안 된다는 것도 있지만, 우리의 인생은 눈앞에 있는 단기적인 이익만 추구해서는 안 된다는 사실이다. 만약 그가 한 번 실직한 후에 또다시 눈앞에 있는 작은 이익만 보았다면, 지금 연 매출 10억 원을 올리는 파이 전문점의 사장이 될 수 없었을 것이다. 그가 지금의 자리에 올라설 수 있었던 것은 자신이 그려본 인생 그래프를 통해 인생을 장기적으로 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그는 자신의 과거 이야기를 마치면서 이렇게 말했다. 

"만약 파이 굽는 것을 포기하고 그 당시에 제안이 왔던 회사에 입사를 했다면, 저는 지금 어떤 모습으로 살고 있을지 하루하루 생각해봅니다. 저는 파이를 굽는 지금이 훨씬 행복합니다. 여러분께서 산 위에 올라가시면 큰 마을에 한 눈에 들어오는 경험을 해본 적이 있으실 것입니다. 인생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아직 지어지지 않은 집의 조감도를 보면서 완성된 모습을 상상하듯이… 여러분도 자신의 인생 조감도를 그려보게 되면, 지금 현재 내가 어떤 위치에 있는지 알 수 있게 됩니다. 숲 속에 있으면 나무밖에 볼 수 없다가 숲밖에서는 숲 전체를 볼 수 있는 것과 같습니다. 지금 현재 실패나 좌절, 위기에 처해 있으신 분들은 인생의 조감도를 그려볼 것을 권하고 싶습니다. 그러면, 실패나 좌절, 위기가 인생의 아주 큰 부분이 아니라 아주 작은 부분임을 알 수 있게 될 것입니다."


 현시대를 사는 중에서 적잖은 사람이 자신의 코앞에 있는 것밖에 보지 못한다. 우리가 삶을 사는 데에 지금 현재가 가장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미래를 길게 내다볼 수 있는 안목도 갖춰야 한다. 단기적인 결과와 이익만 추구하다 보면 결국 망하기 십상이다. 오랜 시간에 걸쳐서 정성껏 지어진 집은 천 년이 가지만, 단시간에 급하게 지어진 집은 오 년도 가지 못한 채 무너져버린다.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은 어떤 집을 짓고 있는가?


 나는 이 글을 읽는 사람들이 황규철 씨가 마지막에 이야기했던 것처럼 인생의 조감도를 직접 그려볼 것을 권하고 싶다. 인생의 조감도를 그려봄으로써 지금 내 위치가 어디쯤 있는지 알 수 있을 것이고, 내가 가슴속에 간직하고 있던 꿈을 마주 볼 수 있게 될 것이다. 우리의 인생은 언제나 도전하는 것이고, 그 도전은 코앞에 있는 목표가 아니라 조금 더 멀고 높은 곳에 있는 목표를 향해 가는 것임을 알아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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