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익, 느린 것이 인생의 실패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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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익, '인생은 장기투자다!' 느린 것이 인생의 실패는 아니다.


 전문가들이 말하길, 현대를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은 너무도 급급하게 살아가고 있다고 한다. 아마 이 글을 읽는 사람들 중에서도 상당히 많은 숫자의 사람들이 조금이라도 뒤처지는 느낌이 있다면, 조바심이 나서 어쩔 수 없는 기분으로 급급하게 무엇을 하려고 할 것으로 생각한다. 물론, 이것은 어디까지나 추측이므로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지금 우리나라가 고집하고 있는 교육체제와 풍토를 보면, 가면 갈수록 사람들이 그런 성향으로 바뀌고 있다는 것을 부정할 수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 인재가 될지도 모를 아이들을 가르치는 교육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시행되어야 하는데, 지금 우리나라 교육은 너무도 단기적인 관점에서 시행되고 있다. 너무도 지독한 근시다.


 이 상황이 쉽게 바뀌지 않는 것은 많은 사람이 '남들보다 늦게 출발하면 그 인생을 실패한 인생이다.'라는 잘못된 고정관념에 사로잡혀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잘못된 고정관념을 떨쳐버리지 못한 부모가 아이들에게 무리한 강요를 하고 있고, 아이들은 부모님의 그런 강요에 무너지고 있고, 아이들이 무너지면서 학교가, 교육이, 미래가 무너지고 있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난 생각한다.


 오늘, 나는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한 명의 이야기를 들려주고자 한다. 이 이야기의 주인공인 김영익 씨는 자신의 동갑내기들보다 훨씬 더 늦은 출발을 했지만, 그 누구보다 더 빨리 결승점에 도착한 사람이다. 그렇다고 급급하게 서두른 것이 아닌 느릿느릿 가면서 남들을 앞지른 것이다. 마치 토끼와 거북이의 달리기 시합에서 거북이가 이긴 것처럼 말이다.



ⓒKBS1 강연100℃


 김영익 씨는 어릴 때 집이 지독하게 가난했었다. 집이 가난해서 그는 고등학교로 바로 진학을 하지 못한 채 자퇴를 했어야만 했다. 그렇게 집의 경제를 위해서 나무를 캐고 돌아오는 길에 자신의 친구들이 학교에서 돌아오는 모습을 보고 '나도 교복을 입어보고 싶다….'라는 간절한 생각을 했었다고 한다. 아마 이 순간에 자신이 비참하게 느껴지기도 했을 것이고, 친구들이 마냥 부러웠을 것으로 생각한다. (이 부분은 따로 말하지 않더라도 쉽게 공감이 갈 것으로 생각한다.)


 때마침 그 때, 교회에서 어려운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이 있었는데, 그는 교회에서 공부를 하여 고등학교로 진학할 수 있게 되었다. 그 당시에는 상업 고등학교를 가서 빨리 취직을 하여 돈을 버는 것을 많은 사람이 원했기 때문에 상고를 가려고 하였으나 집의 형편이 안 되어 그는 농업 고등학교에 갈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농고로 진학하였으나 자신과 너무 맞지 않아 검정 고시에 합격한 후에 바로 중퇴를 하였다. 그리고 대학준비를 하였는데, 영문학이 꿈이었지만 생계를 위해 그는 상경계로 진학해야만 했다. 그렇게 대학을 들어간 후에 그는 빠르게 3년 반 만에 조기졸업을 하였다. 이것은 그의 피나는 노력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었다.



ⓒKBS1 강연100℃


 아마 누군가는 '대학을 갈 정도면 그렇게 가난한 것은 아니지 않나?'라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옛날을 기준으로 생각해보면, 지방에서는 그렇게 썩 등록금이 높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리고 김영익 씨의 집에 붙은 '차압딱지'는 집이 얼마나 힘들었는지를 보여주는 모습이라고 생각한다. (나도 집에 여러 번 빨간 차압딱지가 붙었었다. 우리집도 정말 너무 많이 힘들었었다.)


 그런 어려운 환경 속에서 그는 자신의 길을 나아갔다. 남들보다 조금 느릴지라도, 남들보다 더 빨리 항상 목표에 다다랐다. 하지만 그에게도 좌절의 순간이 찾아왔다. 그는 대학 조기졸업 후에 석사 장교로 지원할 수 있는 시험을 치르기 위해서 대학원을 1년 더 다녔었는데, 석사 장교 시험원서 접수 담당자가 "공부를 못해서 대학원을 늦게 졸업했네. 여긴 너 같은 공부 못하는 사람이 지원하는 곳이 아니다."라고 말하면서 시험접수를 받아주지 않았다고 한다.


 정말 너무 어이가 없는 경우라고 생각하지 않는가? 그는 공부를 못해서가 아닌, 남들보다 빠르게 졸업이 되어 시험일정을 맞추느라 일부러 1년 더 다닌 것이었는데, 그것을 알지도 못한 채 그 시험점수 담당자는 시험접수를 거부해버린 것이다. 정말이지 사람을 이런 식으로 평가하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는 듯 하다. 정말 입에서 "이런 XXX들"이라는 말이 나오는 상황이다.


 김영익 씨는 그 때에 처음으로 좌절이라는 것을 겪어보았다고 한다. 그렇게 그는 좌절을 하다가 29살에 군대를 가게 되었고, 31살에 제대를 하여 간신히 입사를 할 수 있었다고 한다. 다른 사람들보다 무엇이든 늦었지만, 그는 정말 남들보다 더 열심히 하여 입사 동기들 중에서 가장 빠르게 승진을 하였으며, 그 성실함을 인정받고 최고의 증시분석가로 불리게 되었다고 한다.



ⓒKBS1 강연100℃

  

 김영익 씨는 아래와 같이 말했다. 

 "늦게 출발했다고 그 인생이 실패했다고 결코 단정 지을 수 없다. 어제는 지난 일이고 내일은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아무도 모른다. 내일은 비밀이다. 하지만 오늘 최선을 다하면 분명히 내일은 더 좋은 내일이 있었다고…. 인내하고 버티면 더 좋은 내일을 반드시 맞이할 수 있다."


 우리가 김영익 씨의 이야기로부터 배울 수 있는 것은 결코 무엇을 늦게 한다고 그것이 남들보다 뒤처진다는 결론이 될 수가 없다는 것이다. 출발이 늦다고 해서 결승점에 늦게 다다르라는 법칙은 없다. 김영익 씨가 늦게 출발하였어도, 남들보다 훨씬 더 빨리 결승점에 도착할 수 있었던 것처럼 우리도 그렇게 될 수가 있다. 다만, '늦은 출발=이미 실패'라는 잘못된 고정관념만 버린다면 말이다.


 왜 옛말에도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를 때다'라는 말이 있지 않은가? 우리는 이 말을 명심해야 하고, 이 말을 격언으로 삼아 우리가 무엇을 하든 간에 늦었다고 이미 틀렸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그것은 도전하지 않는 사람의 비겁한 변명에 불과하다. 김영익 씨만이 아니라 인생을 성공적으로 살아가는 많은 사람이 가지고 있는 공통점은 '늦어서 이미 틀렸다'고 체념하지 않는 자세를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김영익 씨는 자신을 그렇게 만들 수 있었던 것은 좋은 습관이라고 말했다. 사람이 가지는 탁월함이란 단일의 행동이 아니라 습관이다. 아마 '습관이 바뀌면 인생이 바뀐다.'라는 격언을 들어보지 못한 사람은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 이 습관에 대하여 많은 사람이 관심이 있었고, 한 때 '이기는 습관', '성공하는 사람들의 습관' 등의 제목으로 많은 자기계발서가 출판되어 사람들에게 읽혀졌으니까 말이다.


 김용익 씨가 늦게 출발을 하였어도 남들보다 더 빨리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그런 습관과 마음가짐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난 생각한다. 김용익 씨가 '인생은 장기투자다!'라고 말하는 것처럼, 우리의 인생은 결코 단편적으로만 판단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지금 이 순간이 너무 고통스럽고 힘들더라도, 인내하고 견디면 분명히 더 좋은 내일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지금 우리는 너무 단기적인 결과에만 집착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무엇이든 쉽게 포기해버리고, 조금만 더 버티면 노다지를 캘 수 있는데, 바로 코앞에서 멈춰버리는 것일지도 모른다. 이것은 현 교육이 겪고 있는 딜레마이기도 하다. 아이들을 지금 현재의 성적으로만 '누구는 성공한 인생을 살 것이고, 누구는 실패한 인생을 살 것이다.'라고 단정 짓는 것은 너무도 어리석은 행동이다. 그런 행동은 아이의 무한한 가능성을 뿌리째 뽑아버리는 것과 마찬가지다.


 교육은 장기적으로 볼 수 있어야 한다. 남들보다 조금 모자라더라도, 남들보다 조금 늦더라도, 그 누구보다도 더 먼저 결승점에 도착할 수 있다. 그것이 인생이라는 것이고, 그렇게 될 수 있도록 가르치는 것이 교육이라고 난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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