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문화와 방송 노지 2023. 3. 14. 08:36
8강 진출을 놓고 벌이는 본선에서 일본과 맞대결이 있었던 이번 WBC 2023 대회는 시작 전부터 많은 사람의 관심을 모았다. 같은 조에 포진한 일본을 제외한다면 프로 리그가 제대로 정착된 건 호주뿐이었기 때문에 한국은 높은 확률로 8강에 진출할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한국은 1차전부터 고전을 면치 못했다. 한국이 1차전 상대로 붙은 호주는 한국보다 전력이 한두 단계 아래로 여겨지면서 한국이 쉽게 승리할 것으로 언론은 분석했다. 그런데 한국은 호주를 상대로 헤매다가 결국 8:7로 경기를 패배하면서 8강 진출에 적신호가 켜지고 말았다. 적어도 호주를 상대로 승리를 했다면 일본과 경기에서 패배하더라도 희망은 있었을 텐데 첫 단추부터 어긋났다. WBC 2차전이 '오타니 쇼헤이'..
일상/사는 이야기 노지 2018. 10. 10. 07:30
우리가 아직 탈 헬조선을 바라는 이유 한때 한국에서는 ‘헬 조선’이라는 단어와 함께 ‘탈 헬 조선’이라는 단어가 유행한 적이 있다. 이 단어들은 저녁 있는 삶, 온전히 내 삶을 살 수 있는 나라로 이민을 가거나 해외 취업을 꿈꾸는 청년 세대가 만들어낸 단어다. 이 두 단어가 의미하는 건 청년 세대의 바람이자 한국 사회의 분명한 한계이기도 했다. 하지만 해외로 나간다고 해서 무조건 편하지 않다는 사실을 많은 사람이 알고 있다. 외국인이라서 당할 수밖에 없는 편견과 차별을 이겨내야 하고, 낯선 사람들과 섞여 생활하기 위해서는 그들의 생활 방식과 문화를 배워야 한다. 이 모든 불편한 점을 감수하고서도 많은 청년이 해외로 나가고 싶어 한다. 그만큼 요즘 청년 세대가 해외에서 누릴 수 있는 저녁 있는 삶, 내 삶..
시사/사회와 정치 노지 2015. 9. 9. 07:30
'너 언제 취업할 거야?' '연애는 하고 있어?' '언제 결혼할 거야? '내일 뭐 할 거야?' 우리 한국 사람은 오랜만에 아는 사람과 만나게 되면 제일 먼저 어떻게 지내는지 안부를 묻고, 함께 먹고 살기 힘들면서 대통령이 잘못했니 대기업이 엉망이니 하며 불평을 하다가 앞으로 어떻게 살 생각인지 의견을 묻는다. 이런 모습은 우리 한국 사회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모습이다. 이런 모습에는 모두 한 가지 잠정적인 결론을 가지고 있다. 바로 '오늘 지금 여기 내 앞에 있는 사람은 지금 행복하지 않다. 나도 오늘은 행복하지 않다. 더 좋은 내일을 바라보면서 오늘을 희생해서 살고 있다.'는 추측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앞으로 어떻게 살 거니?'이라는 질문을 한다. 왜냐하면, 한국에서는 언제나 미래를 생각해보고..
문화/독서와 기록 노지 2015. 9. 3. 07:30
나더러 왜 조국을 사랑하지 않느냐고 하던데, 조국도 나를 사랑하지 않았거든. 한국이라는 나라에 살면서 나는 희망을 품기보다 솔직히 절망을 품었던 적이 더 많았다. 끔찍한 학교 폭력에 시달리던 시절에 누구 한 명 도와주지 않았고, 피해자인 나를 도와주기보다 공부를 잘하는 가해자를 도와주면서 발길질을 했던 그 경험은 철저하게 내가 사회를 불신하게 하였다. 지금 어른이 말하는 중학교 2학년 시절에 겪은 그 일은 '중2병'으로 치부할지도 모르지만, 그때부터 나는 단 한 번도 우리 사회가 절대 사회적 약자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준다고 생각해본 적이 없다. 더욱이 사회적 약자는 서로 도와주기보다 서로 잡아먹으려고 안달이 난 곳이 바로 우리 사회다. 부자는 같은 부자를 상대로 사기를 치지 않는다. 왜냐하면, 자신과 ..
문화/독서와 기록 노지 2014. 12. 14. 07:30
겨울 방학을 맞아 세우는 해외 여행과 워킹홀리데이 준비, 영어는 무슨 책으로? 이번 주가 지나면 '크리스마스'가 있는 12월 넷째 주가 된다. 단순히 크리스마스가 있다고 해서 즐거운 것이 아니라 크리스마스가 있는 주에 보통 많은 학교의 겨울 방학이 시작하기에 즐거운 것이다. 내가 고등학교에 다녔던 시절에는 대체로 23일 혹은 24일에 겨울 방학이 시작하고는 했었다. 이런 시기를 맞아 많은 사람이 '겨울 방학은 무엇을 하면서 보낼까?'이라는 고민을 하지 않을까? 그동안 해보지 못했던 새로운 도전을 하고 싶은 사람은 혼자서 떠나는 여행을 계획하기도 하고, 그동안 배우고 싶었던 피아노 혹은 바이올린, 플루트 같은 것을 배우기 위해 학원을 등록하기도 할 것이다. 방학을 맞아 특별한 일을 하는 건 정말 즐거운 일..
시사/학교와 교육 노지 2011. 12. 30. 07:10
특별장학금 200만원과 함께 해외유학으로의 계획을 세워라! 해외 유학을 가는 것. 지금의 우리에게는 그렇게 드물지 않은 단어이다. "나 경력 좀 쌓았다."고 말하는 사람들의 필수코스로서 해외유학은 자리를 잡고 있다. 특히 나처럼 외대를 다니면서 자신의 특기분야를 살리고 싶은 사람들은 자신이 배우는 외국어의 모국으로 유학을 가는 것은 거의 정규코스이다. 게다가, 우리나라에서는 이상하리만큼 영어에 상당한 집착을 가지고 있다. 일반 사람들이 '대학은 나와야 사람 구실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만큼 '영어만 할 수 있으면, 내 인생의 앞길이 쫙 열린다.'라고 생각하고 있다. 도대체 이것이 어디서 비롯된 것인지는 잘 모르겠으나, 그러한 생각으로 인하여 많은 부모님들이 어릴 때부터 아이들의 영어교육에 상당한 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