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우의 승부차기 수비로 한국 8강 진출 확정! 다음은 호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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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8강 진출

 31일(수) 새벽 1시를 맞아 막아 올린 아시안컵 16강 전에서 한국은 사우디아라비아와 질 수 없는 승부를 벌였다. 한국은 전반전부터 시종일관 사우디를 압박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지만, 번번이 수비와 골키퍼에게 막히면서 골을 넣을 수가 없었다. 그리고 후반전의 막이 오른 이후 1분이 채 지나지 않았을 때 곧바로 실점을 해버렸다.

 

 후반전을 맞아 교체 선수로 투입되었던 선수의 선취골로 사우디아라비아는 적극적인 공세를 펼치는 게 아니라 중동 축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침대 축구를 펼치기 시작했다. 후반 이른 시간이 실점을 한 탓에 한국 선수들은 의기소침할 수도 있었지만, 절대 질 수 없는 경기였기 때문에 이를 악물고 뛰면서 사우디를 공략하려 했다.

 

 후반전의 후반은 그야말로 한국이 폭풍처럼 사우디를 몰아붙이면서 몇 번이나 극적인 기회를 만들었다. 하지만 그때마다 사우디 골키퍼의 선방 혹은 수비수, 심지어 골대에 맞는 불운도 이어졌다. 한 차례 주어졌던 아주 극적인 기회에서는 서로 더 정확하게 넣으려고 양보를 하다 조규성과 손흥민이 겹치면서 골을 넣지 못했었다.

 

 나는 해당 장면을 TV를 통해 실시간으로 보는 동시에 오픈 채팅을 통해서 실시간으로 올라오는 반응도 함께 보았는데, 사람들이 모두 동시에 "뭐 하냐?"라는 반응을 남기는 것이 우스웠다. 그만큼 결정적인 찬스는 다시는 찾아오지 않을 것 같았고, 이 기회를 놓치면 동점골을 넣을 수 있는 기회는 그렇게 많지 않을 것 같아 보였다.

 

조규성의 극적인 동점골

 하지만 승부는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라는 말이 있듯이 후반에 주어진 추가 시간 10분 동안에도 한국은 사우디가 정신이 없을 정도로 맹공을 퍼부었다. 문을 계속 두드리다 보면 결국에는 열린다는 말이 있듯이, 한국은 후반 추가 시간 9분이 가까워졌을 때 설영우의 크로스를 받은 조규성이 극적인 헤딩골로 동점을 만들었다.

 

 추가 시간 종료까지 1분 남짓을 남겨두고 터진 동점골은 늦은 새벽 시간까지 축구를 보면서 욕을 하고, 그래도 승리를 포기할 수 없었던 팬들이 환호하게 만드는 데에 충분한 골이었다. 조규성이 종료 시합 종료 1분 전에 넣은 이 극적인 동점골은 마치 지난 조별 리그 예선에서 말레이시아에게 한국이 헌납했던 골을 보는 듯했다.

 

 그렇게 한국과 사우디 두 팀의 승부는 정규 시간으로 끝나지 못한 채 연장전으로 향했다. 연장전에서도 한국은 몇 차례 위기가 있기는 했지만 시종일관 경기를 지배하면서 분위기를 완전히 한국의 것으로 만들었다. 이강인의 결정적인 왼발 슛이 사우디 골키퍼 선방에 막혔을 때는 "아아아악!"이라며 무심코 비명을 지르고 말았다.

 

 한국과 사우디 두 팀이 8강에 올라가기 위한 팀을 정하는 데에는 연장전도 어려웠다. 두 팀은 결국 마지막 승부차기까지 가야 했는데, 이 승부차기에서 한국 대표팀 조현우 골키퍼가 사우디의 3번과 4번 키커의 공을 막아내면서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한국의 황희찬이 공을 차기 전에 사우디의 만치니 감독은 이미 퇴장했다.

 

한국 승리

 승부차기에서 조현우가 세 번째 키커의 공을 막았을 때 "오오오!" 환호했고, 네 번째 키커의 공을 막았을 때 "아아아아아아악!"이라며 소리 내어 환호하고 싶었다. 하지만 늦은 밤이다 보니 크게 소리는 지르지 못한 채, 소리 없는 기쁨의 비명을 지르면서 기뻐할 수 있었다. 이제 한국은 2월 3일(토)을 맞아 호주와 8강전을 치르게 된다.

 

 '호주'라는 큰 산만 넘으면 정말 아시안컵 우승을 바라볼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다고 말할 수 있다. 16강 전에서 인도네시아를 4:0으로 대파하면서 시종일관 빠르고 강한 모습을 보여주는 팀이다. 더욱이 호주는 한국보다 이틀 더 휴식을 취하면서 충분히 체력적인 면에서도 유리하다고 볼 수 있는데, 이 승부는 어떤 결말을 맺을까?

 

 다소 불안한 점이 많기는 해도 다음 경기에는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다는 확신을 받을 수 있었던 한국과 사우디아라비아의 16강 전이었다. 피곤했지만, 즐거웠다. 그래, 그거면 된 거야! 다음 호주 전에서도 한국이 극적인 승리를 거두기를 바라지만, 이왕이면 극적인 승리보다 편안한 승리를 거두면서 4강 진출을 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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