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독서와 기록 노지 2013. 9. 14. 07:30
무라카미 하루키,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 난 삶을 살면서 언제나 주변에는 색이 있다는 생각을 종종 했었다. 내게 그런 색이 조금씩 가을 단풍처럼 색옷을 입기 시작한 건 얼마 되지 않은 일이다. 아마 고등학교 때 조금씩 마음을 편안하게 먹고 학교생활을 할 수 있었던 그때부터 내 주변에는 색이 하나둘씩 생기기 시작한 것 같다. 그 이전까지 내 주변에서 보이는 색깔과 내 색깔은 온통 검은 칠흑이었다. 그 검은 칠흑을 메운 검정은 순수한 검정이 아니라 눈물과 좌절, 분노, 원망 등 각종 더러운 감정들이 뒤섞인 탁한 검정이었다. 지금 돌이켜보면, 중학교 때까지의 내 인생은 마치 탁한 검정으로 칠해진 직사각형의 3차원에서 사는 그런 기분이었다고 생각한다. 아직 그런 탁한 검정이 내 주변에..
문화/문화와 방송 노지 2013. 9. 12. 07:30
2013년 가장 핫한 섹시 아이콘 클라라, 클라라가 명심해야 할 것 한때 프로야구에서 과한 노출 의상으로 많은 주목을 받았던 클라라가 KBS 해피투게더 야간 매점에서 내놓은 야간 매점 메뉴 이후 이번에는 '거짓말'로 또다시 한 번 더 사람들에게 주목을 받고 있다. 연예인이 화제의 인물이 되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그 화제가 단순히 자신의 태도를 두고 비판적인 화제라면 안 좋은 일이다. 클라라가 연이어 받고 있는 이런 관심은 그만큼 클라라를 지켜보는 팬들이 많다는 뜻이기도 하고, 갑작스럽게 떠오른 스타를 곱게 보지 않는 시선이 많기 때문이라고도 생각한다. 나는 처음에 '클라라'라는 연예인을 알지 못했었다. 내가 이 연예인을 알게 된 건 올해 창단한 프로야구 신생팀 NC의 시합을 지켜보고, 기사를 챙겨보다가..
문화/독서와 기록 노지 2013. 9. 9. 07:30
지겹지 않니, 청춘노릇… 핸드스튜디오 안준희 대표가 말하는 청춘다움 우리나라의 어린 청춘은 자신이 하고 싶은 것도 꾹 참고, 어른들이 말하는 '좋은 대학을 가야 좋은 직장을 가고, 잘 살 수 있다'는 말을 믿고 여러 스트레스를 참으며 아등바등하고 있다. 그리고 그렇게 대학에 들어가면, 또다시 취업 경쟁을 위해 스펙을 쌓느라 이것저것 다 포기하면서 아등바등한다. 도대체 청춘이라는 것이 무엇을 뜻하는지 모르겠다.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하며 가능성을 시험해보아야 할 시기에 오로지 세상이 말하는 대로만 살려고 하니 어찌 이것을 청춘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그래서 우리 대한민국의 청춘은 힘들다고 한다. 힘들어서 많은 청춘이 '힐링'을 찾으면서, '멘토'를 찾으면서 위로받으려고 한다. 이 갑갑한 현실에서 벗어날 ..
문화/독서와 기록 노지 2013. 9. 8. 07:30
오마이뉴스 특별취재팀이 담은 대안적 삶을 꿈꾸즌 도시공동체 현장 마을. 국어사전에서 마을은 주로 시골에서 여러 집이 한데 모여 사는 곳이라는 뜻을 가진 낱말이다. 나와 같은 20대에게 마을은 외할머니 집 같은 시골에 내려가야만 볼 수 있는 곳이고, 지금 우리가 사는 곳은 도시라고 불린다. 도시는 국어사전에서 많은 인구가 모여 살며 일정 지역의 정치, 경제, 문화의 중심이 되는 곳이라고 표기되어 있다. 이 두 낱말은 다른 뜻이 있지만, 어느 낱말이나 '사람이 사는 곳'을 의미한다는 건 똑같다. 그러나 우리는 '도시'보다 '마을'이라는 단어에서 좀 더 정겨움을 느낄 수가 있다. 왜냐하면, 도시에서는 마을에서 볼 수 있는 소박한 일상을 볼 수가 없기 때문이다. 도시에 사는 우리는 차가운 금속처럼 서로에게 차갑..
문화/독서와 기록 노지 2013. 9. 7. 07:30
내 꿈은 새우잠을 자며 고래꿈을 꾸는 것부터 시작되었다. 꿈이라는 것은 도대체 무엇일까. 많은 사람이 꿈의 중요성에 관해 이야기를 하고, 꿈을 가져야 한다고 말하지만… 도대체 꿈이라는 것은 무엇일까? 누군가는 삶을 살아가는 데에 가장 필요한 요소라고 하고, 누군가는 있어도 없어도 아무렇지도 않은 것이라고 한다. 그리고 한국의 많은 사람이 꿈은 남들에게 멋져보이고, 남에게 창피하지 않고, 자랑할 수 있을 정도로 큰 것만이 꿈이라고 말할 수 있다고 한다. 그래서 한국의 청소년과 대학생은 쉽게 자신의 꿈을 남한테 말하지 못하고, 남의 눈치만 보며 남들과 똑같은 삶을 살기 위해 이상한 길로 걸어가고 있다. 그러나 그렇지 않다. 아무리 보잘것없어 보이는 것이라도 꿈은 꿈이다. 누군가에게는 결혼하여 행복한 가정을 ..
문화/독서와 기록 노지 2013. 9. 6. 07:30
짜릿한 감탄의 순간을 판매하는 애플스토어 어떤 제품을 구매하기 위해서 어떤 상점에 들렸거나 어떤 제품에 하자가 생겨 고객 서비스 센터를 방문했을 때 도무지 친절함을 찾아볼 수도 없는 직원의 대응에 상당히 큰 불쾌감을 느꼈던 적이 한두 번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특히 언제나 빨리빨리를 좋아하는 한국 사람들은 직원들의 대응이 조금만 늦더라도 짜증을 느낀다. 아울러 자신과 상담 중인 직원이 자신에 대한 대응을 소홀히 한다고 느껴지면, 문을 박차고 나오면서 "내가 다시는 여기에 오나 봐라!"라며 온갖 욕을 퍼붓고 갈 때도 있다. 나도 그런 경험들이 있었다. 어떤 때에는 미안할 정도로 친절한 배려를 받아서 너무 기분이 좋았던 반면에, 어떤 때에는 두 번 다시 오고 싶지 않을 정도로 짜증이 났을 때도 있었다. 특..
문화/독서와 기록 노지 2013. 9. 4. 07:30
흑자 생활의 법칙, "피땀으로 번 돈, 푼돈으로 날리지 마라!" 일반적으로 한 달 평균 수익이 얼마 되지 않는 우리와 같은 서민이 돈에 대한 갈망을 품는 이유는 오직 하나, 빚 없는 삶을 살기 위해서이다. 지금도 적잖은 사람들이 '아, 빚만 없더라도…', '다 때려치우고, 빚만 없이 새로 시작하고 싶다.' 등의 말을 가슴에 품고 있다. 나도 어머니로부터 그 같은 말을 자주 들었으며, '빚 없이는 살 수 없다'는 말이 두렵게 느껴지기까지 한다. 매달 월급이 통장에 들어오면 바로 나가는 카드 할부금은 우리 서민들에게 있어 가장 큰 빚이자 누구나 가지고 있는 빚이다. 한 번 생각해보자. 우리는 언제부터 이렇게 빚을 항상 당연하다고 여기며 빚을 끌어안고 살게 되었을까? 아마 신용카드라는 것을 접하고, 자신의 몫..
문화/문화와 방송 노지 2013. 9. 3. 07:37
몸보다 마음이 더 아픈 아이를 쓰다듬을 수 있었던 굿닥터 주원 나는 최근에 꼬박꼬박 챙겨보는 드라마가 있다. 바로 각시탈의 주인공 이강토 역할을 했던 주원이 주인공으로 나오는 '굿닥터'라는 드라마다. 이 작품을 보는 이유는 서번트 신드롬이라는 장애를 딛고, 사람들의 편견 속에서 훌륭히 그 고통을 참아내며 자신의 꿈을 위해 노력하는 주원이 맡은 캐릭터가 멋있기 때문이기도 하고… 드라마에서 볼 수 있는 따뜻함에 감동과 함께 스스로 마음을 치유할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특히 어제 볼 수 있었던 주원이 자살을 하려고 했던 성악소년을 설득하는 장면과 그의 마음을 조금씩 다독이며 살고자 하는 희망을 주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정말 감동적이었다. 아마 나만 아니라 어제 굿닥터를 시청하였던 많은 사람이 나와 같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