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문화와 방송 노지 2015. 6. 9. 07:30
사람과 사람이 만나 서로 이야기를 나누며 힘을 얻는 프로그램 매일 아침 '오늘은 어떤 글을 써야 할까?'이라는 고민으로 시작하는데, 어제는 머리가 뒤죽박죽이라 한참 어떤 글을 쓸지 정하지 못했었다. 그러다 문득, 일요일에 본 JTBC 프로그램을 이번에 소개하고 싶어 오늘 글의 제목을 로 정했다. 지난 일요일(7일)에 본 에서는 '편견'을 주제로 하여 이야기를 나누는 편이었는데, 사연을 신청해서 선정되어 김제동의 토크 콘서트 형식의 프로그램에 초대된 사람과 나누는 이야기는 프로그램을 보면서 고개를 끄덕이거나 가만히 생각해보게 하는 힘을 가지고 있었다. 특히 프로그램의 패널로 참여하는 최진기 선생님의 말씀은 우리 사회가 왜 편견을 조심해야 하는지 명확히 알 수 있었다. 최진기 선생님은 '편견이 위험한 이유는..
문화/독서와 기록 노지 2015. 6. 8. 07:30
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 오래된 책에는 피할 수 없는 인연이 깃든다 가끔 내가 읽었던 책을 다시 읽어보면 종이에 딱딱하게 인쇄된 글자가 아니라 내가 날림으로 쓴 글자가 눈에 들어온다. 당시에 책을 읽으면서 내가 했던 책 속에 괄호를 친 부분, 별의 개수를 달리하며 표시한 부분, 작은 메모를 남긴 부분은 그 책이 온전히 '판매되는 책'이 아니라 '내가 읽은 책'이 된 것을 보여주었다. 나처럼 책에 갖은 흔적을 남기면서 책을 읽는 순간의 느낌과 생각을 기록하는 사람이 있고, 책을 깔끔하게 보관하는 사람이 있고, 한 번 읽은 것으로 만족하지 못해서 몇 번이나 같은 책을 반복해서 읽어보는 사람이 있다. 그렇게 모두 다양한 방식으로 '판매되는 책'이 아니라 '내가 읽은 책'으로 만든다. 나는 이런 과정을 거칠 ..
문화/독서와 기록 노지 2015. 6. 6. 07:30
'한창훈의 나는 왜 쓰는가'를 읽으며 내가 글을 쓴 계기를 떠올리다 처음 내가 마음을 단단히 먹고 글을 썼던 때는 언제였을까? 아마 중학교 시절에 어떤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 하고 싶은 말을 하기 위해서 그렇게 글을 썼다고 생각하지만… 당시의 기억이 제대로 나지 않는다. 단순히 나는 남들 앞에서 과감히 하지 못하는 말을 하고 싶어 글을 쓰기 시작했다고 생각한다. 보통 어떤 아이가 처음 글을 쓰는 때는 학교에서 선생님의 강요로 시작한다고 생각한다. 학교 과제로 매일 일기장을 써오라고 하고, 어버이날을 맞아 부모님께 편지를 쓰라고 하고, 숙제로 책을 읽고 독서 감상문을 써오라고 한다. 아마 대체로 처음 글쓰기를 본격적으로 접하는 일은 이런 일일 것이다. 그러나 그런 과정을 통해 시작하는 글쓰기는 '내 글쓰기..
문화/문화와 방송 노지 2015. 6. 5. 07:30
이제 본격적인 여름 시작, 여름을 시원하게 해줄 김해의 넌버벌 페스티벌! 6월, 그리고 여름이다. 6월로 들어서기 전부터 이미 날씨는 무더운 여름을 나타내면서 많은 사람이 '아, 이번 여름은 왜 이렇게 빠르지?'이라는 짜증이 섞인 불평을 하게 했다. 이미 어디를 가더라도 가볍다 못해 아슬한 옷 차림을 쉽게 볼 수 있고, 여름의 별미 냉면집과 밀면집은 줄이 길게 늘어서 있다. '여름'하면, 계곡과 해수욕장과 미녀 등 떠오르는 단어가 정말 많다. 하지만 NC 다이노스의 야구팬인 나는 본격적으로 중요한 시기에 들어가는 야구 경기가 큰 관심거리다. 이번 여름을 최대한 버티면서 위닝 시리즈와 스윕을 가져오는 횟수, 연패를 탈출하는 시기에 따라 가을 야구가 결정되니까! 이렇게 나처럼 야구를 좋아하는 사람은 야구 경..
문화/독서와 기록 노지 2015. 6. 4. 07:30
땡스북, 좋은 책을 만나고 싶은 사람들의 매거진 진심 200%로 나는 인생을 사는 일이 재미없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매일 크게 달라지지 않는 아침에 눈을 떠서 씻고, 간단히 아침 일을 하는 일로 하루를 시작해서 끝날 때까지 크게 변화하지 않는 일상을 보내는 인생에 도대체 어떤 재미가 있겠는가? 내가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세상은 돌아간다. 세상에서 특별한 존재가 되고 싶은 게 아니다. 그저 지금 이 순간에 특별하다고 생각하는, 내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일을 하고 싶을 뿐이다. 그래서 나는 이 재미없고 따분한 인생에서 재미를 찾고 싶어서 내가 관심이 가는 책을 읽고, 라이트 노벨을 읽고, 애니메이션을 보고, 블로그에 글을 쓴다. 어떤 사람은 '연애를 해라. 그러면 바뀐다. 매 순간이 재미있다.'라고 말한다..
문화/문화와 방송 노지 2015. 6. 2. 07:30
유달리 특별할 것 같았지만, 서울대생도 똑같은 고민을 가진 20대 청춘이었다. 지난 일요일(5월 31일)에 방송되었던 은 서울대에 방문한 일정을 마무리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강의를 듣거나 서울대 김종민과 작은 게임을 하는 캠퍼스 체험 일정 이후에 갖춰진 의 이벤트는 기숙사 생활을 하는 룸메이트를 만나 퀴즈 대회를 펼치는 이야기로 이어졌다. 그런데 이 일정은 일부 네티즌 사이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굳이 예능 프로그램에서 서울대의 엄친아를 보여주면서 '평범한 학생이 아니라 특별함을 강조할 필요가 있느냐?' 같은 회의적인 반응이 있었기 때문이다. 뭐, 솔직히 부정할 수 없는 작은 비판이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에서 볼 수 있었던 '엄친아'의 모습을 가진 학생들은 유달리 특별한 학생이 아니라 지..
문화/독서와 기록 노지 2015. 6. 1. 07:30
, 이탈리아를 걸으며 직접 눈으로 보는 듯했던 책 어떤 시대를 대표하는 예술 작품은 단순히 '예술성' 하나만으로도 대단한 가치를 가지고 있지만, 그 예술 작품 속에 스며든 그 시대의 문화를 느낄 수 있어 더 대단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여러 문화재와 문학 작품이 그런 가치를 인정받고 있지만, 대중적 관심은 꽤 미미한 편이다. 종종 유홍준 교수님의 이야기를 읽어보면 우리의 문화유산이 한구석에 방치되어 제대로 보호를 받고 있지 못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같은 대중적인 프로그램을 통해 문화유산이 가끔 등장할 때마다 갑작스러운 관심을 받기도 하지만, 관심이 사라지는 것도 벼락 같이 한순간이다. 솔직히 이렇게 글을 쓰는 나도 잘 모른다. 우리나라의 문화 유산이 무엇이 있는지 제대로 모르고, 우리의..
문화/독서와 기록 노지 2015. 5. 29. 07:30
고독의 힘, 나는 고독을 즐길 줄 아는 사람이 되어가고 있는가 살면서 한 번도 외로움을 느껴본 적이 없다고 말한다면 그것은 분명히 거짓말일 것이다. 아무리 혼자 있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도 때때로 조절하지 못하는 외로움이라는 감정 속에서 괴로워하다 외로움을 이겨내기 위해 바보 같은 짓을 벌여본 경험이 있다고 생각한다. 바로 내가 그랬었다. 나는 많은 사람이 모여서 나오는 소음을 들으며 우두커니 서 있는 것을 싫어한다. 대학교에서 강의를 듣기 위해 앉아 있을 때도 주변의 소음이 무척 싫었고, 도서관에서 들리는 소음도 싫었고, 길거리를 걸으면서 듣는 소음도 싫었고, 지하철에서 사람들 사이로 새어 나오는 목소리도 싫었다. 그래서 나는 종종 귀를 막고, 눈을 감고 아무도 없는 나만의 방에 들어가서 몇 시간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