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철이 들지 못한 대학생들의 놀이문화
- 시사/학교와 교육
- 2013. 3. 22. 07:00
대학생들의 일탈은 어디까지 이어지나? 아직도 철이 들지 못한 대학생들
3월은 고등학교를 졸업한 대학 신입생들이 새로운 학교, 새로운 방식에 적응을 해나가는 시기다. 대학 생활의 시작은 무엇보다 새로운 환경에서 얼마나 빨리 적응하고, 얼마나 좋은 사람을 만나 관계를 만들 수 있는지에 큰 중점을 둬야 한다. 대학교에 들어가서 매일 같이 술을 마시거나 놀러다니거나 하는 등의 사람을 만나 관계를 형성하는 것은 자신을 위해서 절대 좋은 일이 아니다. 단연코 그런 권유를 악착같이 한 사람들은 '사회의 쓰레기'로 생각하여 거리를 둬야 하고, 최대한 관계가 얽히지 않도록 하여야 한다.
그러나 많은 철없는 대학생이 그런 선택을 하지 못하고 있다. 고등학교를 졸업했음에도 아직 성숙해지지 못한, 소위 철이 들지 못한 많은 대학생이 여전히 어리석은 선택을 하고, 잘못된 길을 계속 걷고 있다. 그것도 자신보다 1년 더 앞서 올라온 철없는 대학 재학생들의 손에 의해서 말이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가 없다. 무엇보다도 긍정적으로, 그리고 정말 좋은 시간을 보내야 하는 시기에 잘못된 선배와 동기들을 만나 인생을 말아먹는 사례를 듣다 보면, 손에 핏줄이 선 채로 주먹이 쥐어질 정도로 화가 난다.
그저 평범히 대학생활을 하는 사람들에게는 내가 왜 이런 말을 지나치게 부정적으로 하는지 이해하지 못할지도 모르겠지만, 2013년 OT와 MT에서만 이미 수없이 많은 범죄가 일어났다. 마이너 신문과 메이저 신문에서 보도된 사건·사고만 치더라도 이미 그 수가 백을 넘었다. 또한, 이러한 범죄는 철없는 대학생들이 '우리만의 문화'라는 잘못된 착각을 바로 잡고 있지 못하면서 좀처럼 그 끝을 맺지 못한 채 계속해서 해마다 반복되고 있다.
ⓒ조선일보
나는 솔직히 대학생들에게 OT나 MT 같은 행사에 참여하는 것을 썩 권하고 싶지 않다. 그런 행사에 참여한다는 것은 얻을 수 있는 실리보다 잃을 수 있는 손해가 더 심하기 때문이다. 사회관계를 위해서 맺는 인간관계는 자신의 주변에서 정말 '좋은 사람'을 만나고, 자신에게 정말 '도움이 될 수 있는 사람'을 만나서 맺으면 된다. 굳이 술에 중독된 알코올 중독자와 흡연 중독자, 성희롱 중독자 … 라고 이야기할 수 있는 사회의 부정적인 존재가 우글우글 모여드는 OT나 MT에 전혀 참석할 필요가 없다.
여기서 한 번 생각해보자.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자기 일에 책임감을 가지고 신중히 행동할 수 있어야 하는 대학생들이 왜 이렇게 철없는 행동을 계속하면서 사회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일까?
이 문제는 심각하게 고민할 필요도 없이 바로 답을 구할 수 있다. 바로 중·고등학교 때부터 이뤄지지 못한 '사람답게 만드는 교육'의 부재에 그 원인이 있다. 중·고등학교 때부터, 아니, 심지어 초등학교 때부터 많은 아이가 오로지 '공부하는 기계'로 부모님과 선생님, 그리고 다른 어른들로부터 가르침을 받는다. 그 시절에 잘못을 저질러도 어른들은 그 잘못을 지적하고 가르치기보다는 아이를 감싸주고, 오히려 덮어버리기 일쑤다. 그런 상황에서 아이들은 모든 범죄 행위를 '장난이다.'는 말도 안 되는 이유로 정당화시키고, 자신의 잘못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일탈 행동을 계속한다. 무엇보다 '공부만 잘하면 아무도 뭐라고 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에 성적만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는 능력을 길렀지, 사람다운 사람이 되는 능력은 전혀 기르지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자란 아이들이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교에 올라오면 어떻게 될까?
그 답은 뻔하다. 바로 앞에서 이야기한 사회의 부정적인 존재가 너무 손쉽게 된다. 그런 식으로 인생을 헛살다가 졸업할 때가 되어서야 '취업이 너무 안 된다.'는 불평불만은 쏟아낸다. 자신이 지난 세월 동안 보낸 허송세월을 깨닫지도 못하고, 지금 자신이 얼마나 잘못된 행동을 하고 있는지도 모른 채 말이다.
대학교에 올라오면 모든 것이 대부분 자유롭게 풀린다. 이미 중·고등학교 때부터 술과 담배를 했던 사회의 악 같은 대학생들은 자신의 주변에 있는 다른 대학생들을 자신과 똑같은 더러운 색으로 물들이기 시작한다. 그리고 대학생이 되어서도 중·고등학교 때 하였던 학교 폭력을 그대로 행사하고, '술'이라는 도구를 이용하여 성희롱과 성폭력 등을 과감히 벌인다. 그야말로 우리가 말하는 '사회의 쓰레기'가 다름없다.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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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모든 대학생이 다 그런 것은 아니다. 많은 대학생이 자기 일을 처음부터 잘 챙기고, 좋은 강연과 좋은 책을 읽으면서 좋은 사람을 만나 아주 건전한 관계와 문화를 만들어간다. 하지만 이런 '사회의 쓰레기'라고 말할 수 있는 대학생들이 좀처럼 줄지 않고, 다른 대학생의 이름표조차 진흙탕으로 물들이고 있기에 너무도 안타깝다.
그러면 우리는 어떤 식으로 대처하는 것이 이런 사회의 악순환을 막을 수 있을까?
나는 무엇보다 중·고등학교 때의 올바른 교육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중·고등학교 때 범죄를 저지르는 아이들이 성인이 되어서도 똑같이 범죄를 저지르는 이유는 '장난인데, 뭘요.'라는 안일한 생각 때문이다. 무엇보다 이들에게 그 행동은 범죄라는 사실을 머릿속에 각인시킬 필요가 있다. 그러기 위해서 가장 좋은 방법은 아이들을 데리고 청소년 범죄 판결이 내려지는 법원에 데리고 가 직접 눈으로 볼 수 있는 경험을 시키는 것이다. '학교의 눈물'에서 볼 수 있듯이 직접 재판 과정을 보면, 자신의 행동이 '아, 이것이 정말 심각하고, 나와 내 부모님 모두를 망칠 수 있는 잘못이구나'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다.
대학생도 다르지 않다. 지금 대학생은 성인이 되었다는 이유만으로 너무 지나치게 자유가 주어져 있다. 그래서 아직 철이 들지 못한 많은 대학생이 중·고등학교 때와 똑같은 범죄행위를 '장난'이라는 생각으로 저지르고 다니는 것이다. 중·고등학교 때의 잘못에 대한 처벌 강화도 중요하지만, 대학생에 관하여 조금 더 확실히 범죄 처벌을 강력히 하여 철이 들지 못한 대학생들에게 '너도 범죄자다.'라는 사실을 알릴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만 조금이라도 더 깊게 생각하고, 조금이라도 더 자신의 행동에 책임감을 가지고 더 나은 행동을 하고, 진짜 어른이 될 수 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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