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놀이문화의 실태와 나아가야 할 방향
- 시사/사회와 정치
- 2012. 4. 3.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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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놀이문화의 실태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생각해보다.
대학. 대학은 많은 고등학생이 꿈꾸고 있는 하나의 이상적인 곳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많은 고등학생이 오로지 '대학'만을 바라보고 열심히 달려왔고, 지금도 열심히 달리고 있을 테니까. 우리나라에는 '학벌주의'라는 것이 이상할 정도로 많은 사람에게 중요하게 자리를 잡고 있다. 그래서 많은 고등학생이 황금 같은 시간을 더 유용하게 쓰지 못하고, 언제나 대학을 위한 '입시공부'만을 하며 시간을 보내고 있다.
그렇게 대학생이 된 많은 고등학생은 처음으로 '해방감'이라는 것을 느낀다. 당연하다. 그 긴 시간 동안 단지 '대학'이라는 것을 위해서 자신에게 필요하고 즐길 시간을 포기하면서 '입시지옥'이라는 감옥에 갇혀 있었으니 말이다. 그런 감옥에서 드디어 벗어나 드디어 자유를 얻었다는 해방감에 막 대학생이 된 학생 중 적잖은 수의 학생들이 일탈행동을 상당히 하곤 한다.
그 대표적인 예가 바로 '음주'를 비롯한 건전하지 못한 방법으로 시간을 상당히 소비하는 것이다. 이런 행동은 일종의 '유흥'이라고 말하는 것이 옳은 정의라고 생각한다. 대학생이라는 신분은, 한 면으로는 아직 보호받아야 할 학생의 신분이나, 한 면으로는 이제 자신의 스스로 권리를 완벽히 행사할 수 있으며 책임을 져야 하는 성인이기도 하다. 그래서 문제는 더욱 심각해질 수가 있다.
막 대학에 들어간 새내기 대학생들은 '술'이라는 것을 자신이 마시고 싶거나 그간 참았던 호기심으로 마시는 예도 있겠지만, 대학에 들어가면 있는 OT나 MT 때문에 본의 아니게 상당한 양의 음주를 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보건복지부의 공식 집계에 따르면,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13명의 대학생이 음주로 목숨을 잃었으며, 지난 4월에는 신입생 환영회에서 사망하는 등 올해 들어 벌써 2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하였다고 한다. 게다가, 그 발생시점은 주로 신입생 환영회와 MT, 축제가 있는 2~5월 사이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대학 MT 혹은 OT를 통해서 각종 범죄가 일어난다는 것을 심심찮게 언론매체를 통해서 확인할 수가 있으며, 공식적으로 보도는 안 되지만 주위 대학생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더라도 그 문제가 심각함을 알 수 있다. 아마 비공식적인 집계까지 합치면 대학생의 사망자 수는 훨씬 더 많을 것이며, '사망'만이 아니라 '성추행, 성폭행, 강도, 폭행' 등의 특수범죄도 상당수 있다고 한다.
성행위를 묘사하여 장난친 고등학생들, ⓒ구글
이런 일이 빈번히 발생하는 것은 고등학교 시절까지 제대로 된 놀이문화를 형성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중학교 때만 해도 있었던 적은 시간의 특활활동 시간이 고등학교에는 없다. 왜냐하면, 많은 어른이 '지금 공부를 하지 않으면, 성적이 떨어져 상위권 대학을 못 갈지도 모른다.'는 이유로 아이들의 취미활동을 인정하지 않을뿐더러 아이들의 의사를 존중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 결과, 아이들이 '입시'라는 것을 벗어났을 때, 사회적으로 심각한 문제가 되는 방법으로 놀이문화를 형성하고 있는 것이다. 평소에 하는 것이라곤 컴퓨터 게임이나 선정적인 매체를 접하는 것이 대부분이기에, 아이들은 대학생이 되어서도 그러한 방법으로 많은 시간을 보낸다.
또한, 너무 많은 유흥업소와 건전하지 못한 놀이를 할 수 있는 배경이 되어있는 사회 구조적인 문제이기도 하다. 아마 밤 길거리를 걸어 다니다 길거리에 흩어져 있는 자극적인 전단지들을 본 사람들이라면 공감할 것으로 생각한다. 그러한 환경 속에서 어느 정도의 제한이 풀린 호기심과 해방감을 느끼고 있는 아이들이 어떻게 행동을 하겠는가?
어쩌면 그 같은 일탈행동과 사회적인 문제를 일으키는 행동들이 당연한 결과인지도 모른다. 이 같은 문제들을 대학생 자신들도 인지하고 있으나, 그 해결방책을 추상적으로만 생각할 뿐이지 제대로 된 해결방법을 생각하지 못하고 있다. 그럴 수밖에 없다.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오로지 공부만을 강요받고, 대학에 와서도 스펙쌓기를 비롯한 취업을 위한 공부만을 강요받는 아이들이 무엇을 생각할 수가 있겠는가?
단순히, 우리는 모든 대학생이 그렇지 않다는 것에 큰 안도감을 느껴야 할 것이다. 위와 같은 일탈행동을 하거나 사회적으로 심각한 문제가 되는 활동을 하는 대학생들은 적지는 않지만, 많지도 않다는 것을 말이다. 그러나 여기에서 결코 만족하면 안 되며,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찾아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
나는 그 방안으로 두 가지를 제시하고자 한다.
하나는 처음으로 대학을 들어가면 하는 OT나 MT에서 음주를 위주로 한 건전하지 못한 활동을 기반으로 하는 것이 아닌, 봉사활동 같은 건전한 활동을 통해서 친목을 다지는 활동을 하였으면 한다. 이 같은 봉사활동에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 봉사활동은 각 개인에도 상당히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뿐더러 어려운 일을 함께 도와가며 하므로, 서로에 대한 친밀도 향상만이 아니라 신뢰감을 형성하는 것에도 상당히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생각한다.
다른 하나는 고등학교에 특활활동 시간을 보장하자는 것이다.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강제 야간자율학습'과 '강제 보충수업', 그리고 '강제 방학보충수업'을 폐지한다면, 아이들이 자율활동에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할 수 있게 된다. 그 자율활동 시간에 아이들이 스스로 하고 싶은 일을 경험해보고, 자신이 스스로 도전한 일을 통해서 얻는 성취감은 공부보다 더욱 긍정적인 영향을 아이들에게 미치기 때문이다. 이 같은 사실은 이미 수차례의 실험을 통해서 증명되어 익히 알려진 결과이다.
행복지수, ⓒKBS 지식콘서트 내일
우리나라 학생들의 행복지수가 낮고, 자살률이 높은 이유, 대학생이 되어서도 좀처럼 줄어들지 않는 학생들의 일탈행동에 대한 이유를 생각해보면 이 정도의 해결책 정도는 반영되어야 하지 않을까?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계속해서 일어나고 있는 학교폭력과 관련한 문제, 그리고 새롭게 교사가 되어 학교의 선생님으로 들어가는 신인 선생님들의 자질문제. 어찌 보면, 그런 문제들이 하나의 공통된 이유 때문일지도 모른다.
교육에는 인간을 선하게 만드는 힘도
악하게 만드는 힘도 있다.
그러므로 교육이 중요하다.
악하게 만드는 힘도 있다.
그러므로 교육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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