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위해 자퇴했지만 망설이는 한 대학생의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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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하고 싶지만, 망설이는 한 대학생의 사연


 난 블로그에 자주 내 경험담과 함께 교육에 관련한 글을 올리곤 한다. 그런 글들 중에서는 진로에 관한 고민과 '나는 이렇게 하고 있다'고 이야기하는 글도 있고, 지금 잘못된 교육 체제 속에서 꿈을 향해 달려나가는 것이 어리석은 일이 아니라는 말하는 글도 있다. 이 글들은 내가 많은 배웠기 때문에 쓸 수 있는 글이 아니라 나도 그런 삶을 살고 있기 때문에 쓸 수 있는 글이다. 많은 책을 읽고, 많은 강연을 들으며 조금이라도 더 많은 것을 배우려는 것은 그런 삶에서 나는 내가 원하는 것을 이루고 싶기 때문이다.


 그런 식으로 글을 써서 블로그에 올리다보면, 가끔씩 나에게 상담을 해오는 분들이 있다. 그때마다 나는 부담감이 적잖기도 하지만, '얼마나 절박하고, 많은 고민이 되면… 나한테까지 상담을 해오는 것일까?'는 생각이 들어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성심성의껏 답변을 했었다. 얼마 전에도 나의 방명록에는 한 대학생이 상담요청 비슷한 글을 남겼었다. 오늘은 그 대학생의 이야기를 조금 하고자 한다.


 그 대학생은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이 있으나 '지금 상황에서 그런 것을 해도 될까?'는 걱정이 되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 처지에 놓여있었다. 아래의 글은 그 대학생이 블로그에 남겼던 자신의 이야기이다.


안녕하세요 먼저 이 메일을 클릭하셔서 읽으시고 계신다면 너무나 감사드립니다. 


 저는 1991년생 내년에 23살이 되는 여학생입니다. 엄밀히 말하면 여학생은 아닙니다. 저는 울산과학대학 치위생과를 2년 다니다가 자퇴를 했거든요. 저는 여행이 너무 좋고 고등학교때부터 여행이라는 그 두단어에 느꼈던 셀렘을 잊은적이없습니다. 저는 지금도 여행이라는 그 단어가 주는 두근거림을 너무나도 좋아합니다.


 서두가 길었습니다. 22살초에 대학을 자퇴하고 조명일을 했습니다. 무대 조명일이었는데요, 서울에서 제주까지 행사가 있는 곳이라면 무조건 갔기때문에 그것에 큰 메리트를 느껴서 무대조명일을 했습니다. 그런데 어느순간... 국내만이 아닌 국외로도 자꾸 나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좋지 않은 집안형편에 가장인 제가 더이상 조명일만 붙들고 있을수는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지금의 저는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구요. 여행을 매순간 매초 동경하지만 길을 어떻게 찾을 수가 없습니다. 대학을 다시가야하는건지, 아니면 어떻게 해야하는건지 당장 여행이라도 떠나야 하는건지...


 아니, 어쩌면 여행이 아니라 도피가 하고 싶은건지... 저도 저를 잘 모르겠습니다. 도와주세요... 외국어를 딱히 잘하는 편은 아니지만 외국인과 어울리는 것을 너무 좋아합니다. 그러나 사회는 토익점수를 요구했습니다. 그래서 지금 토익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저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지금이라도 수능 공부를 하고 대학을 가야 할까요?


 솔직히 저는 외국어 공부하는 것과 사람만나고 이야기하는 것을 너무나도 좋아하고, 많은 봉사활동을 해왔습니다. 그러나 제가 갔던 전문대학에서는 오로지 자격증, 취업만을 외치고 있었습니다.


 저는 여행을 하고싶습니다. 많은 사람들에게 여행이라는 그 셀렘을 더 많이 알려주고 싶습니다. 그리고 돈이 없어 가난한 이들도 여행이라는 것을 한번 느껴보게 하고싶습니다. 제 꿈을 위해서 저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저는 정말 갈피를 잡을 수가 없어 자다가도 속이 상하고 눈물이 나는 지경입니다. 어느순간 넋두리가 되어버렸네요. 

 아아... 이제 어떻게 하면 좋을지 모르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위 학생은 자신의 가슴을 설레이게 하고 정말 좋아하고, 도전하고 싶은 일이 있지만, 지금 현재 많은 고민을 하고 있었다. 특히 많은 사람이 알고 있듯이 요즘 대학교는 '취업을 위한 학교'로 바뀌어버린지가 오래다. 그런 학교에서 자신의 꿈과 동떨어진 생활을 하는 것은 자신의 인생에 있어 너무도 낭비라는 생각을 떨쳐버릴 수가 없다. 그래서 이 학생은 자신의 꿈을 위해서 대학을 가야 하는지, 아니면 지금 이대로 조명일을 해야 하는지 고민하고 있었다.



ⓒ애니메이션 캡쳐


 나는 고민상담을 해온 위 학생에게 이렇게 답변을 해주고 싶다.


 글 잘 읽었습니다. 지금 많이 힘드시죠? 그 심정이 충분히 전해집니다. 저도 한때는 지금 현실에서 내가 이루고 싶은 꿈을 위해서 덧없는 대학을 다녀야 하는지, 아니면 어떻게 꿈을 좇을 것인가 많은 고민을 하였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조금 차가운 말이 될지도 모르겠지만, 제 생각에 지금 상담해오신 분은 여행이라는 명목으로 도피를 하려고 하는 것 같습니다. 지금 당장 여행을 떠나는 것인 확고한 비전에서 비롯된 꿈을 실행하는 과정이라면, 의미있는 시간이 될 것입니다. 하지만 지금 상황이 답답하여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식으로 가는 여행은 도피입니다. 한 번 곰곰이 생각해보세요.


 그리고 전문대나 이런 저런 대학에서 자격증, 취업만을 외치는 것은 당연합니다. 그게 우리 한국 교육의 현실이거든요. 그 길을 가지 않고, 자신만의 길을 간다는 것은 대단한 용기와 각오가 필요합니다. 아마 자퇴할 때 그런 것을 생각하고 하셨지 않았을까 싶습니다만, 지금은 어려운 경제상황 때문에 흔들리는 듯 싶습니다.


 그러나 어느 성공한 사람이라도 어려운 시절이 있었다는 것을 명심하셔야 합니다. '성공하지 못한 사람들은 성공한 사람들이 얼마나 피땀흘려 노력했는지 모르기 때문에 성공하지 못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지금 당장이 어렵다고 하여, 꿈에 도전하는 것이 망설여진다고 하시는 것은― 그 꿈이 정말 내가 원하는 꿈인지 한 번 되짚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저는 KBS1에서 매주 금요일 밤10시에 방영하는 '강연100℃'라는 프로그램을 보면서 그 사람들의 이야기 중 '고민하는 학생에게 도움이 되는 강연'이라 생각되는 강연은 후기를 작성하여 블로그에 올리고 있습니다. 아마 그 글들을 읽으시게 되면, 지금 '성공'이라는 궤도에 있는 사람들이 얼마나 이 악물고 살아왔는지를 알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지금이라도 수능 공부를 하고 대학을 가야 할지, 아니면 자퇴한만큼 자신의 길― 다른 사람이 지금은 인정해주지 않더라도, 언젠가 자신을 인정해줄 수 있는 길을 갈 지는 본인이 정할 문제입니다. 무책임할지도 모르겠지만, 저는 그저 '자신의 마음을 따라가세요.'라는 말밖에 해드릴 수가 없습니다. 대학을 가지 않는 것으로 얻는 것도 있지만, 분명 잃는 것도 있으니까요. 자신이 꿈꾸는 꿈과 비전확립에 조금 더 구체적인 이유를 한 번 생각해보세요. 그러면 어느 길이라도 분명 도움이 되는 길이 되실 것입니다.


 아마 '세상에는 정말 많은 길이 있다.'는 말을 한 번쯤은 들어보셨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다른 사람과 같은 길을 가야만 한다는 생각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다른 길을 한 번 찾아보세요. 그리고 영어로 외국인들과 말하는 것을 즐기신다면, 자격증에 연연하시기 보다는 다른 쪽으로 한 번 방향을 잡아보세요. 자격증이라는 것이 꼭 대학을 위해서 있는 것이 아닌, 자신의 실력 평가를 스스로 해본다는 생각으로 시험에 응해보신다면― 더 의미있고, 더 잘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합니다.


 다시 한 번 더 말씀드리겠습니다. 고민하는 것을 멈추지 마시고, 자신에게 계속해서 질문을 던져보세요. '내가 정말 이 일을 원하나?', '나는 이 일을 하지 않으면 정말 고통스럽게 인생을 살까?', '지금 당장 이 일을 하기 위해서 무엇이 필요한가?', '나는 다른 사람의 시선을 이겨낼 준비가 되어있는가?' 등의 질문들을 말입니다. 그러면 자신이 정말 원하는 답을 찾을 수 있으실 것입니다. 자신이 '이거다!'하고 전율이 드는 일이야 말로 자신이 가야 할 길이니까요. 실패해도 괜찮습니다. 그 실패를 딛고 일어서서 다시 앞을 향해 나아갈 수 있으면 됩니다. 세상에 있는 모든 성공은 실패가 있었기 때문에 탄생한 것을 명심해주세요.


 책을 꾸준히 읽고, 자신의 비전을 확고히 해나가면― 분명 답을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아래의 글들을 읽으시면, 조금이라도 자신을 되돌아보며 답을 얻는 데에 도움이 되실 것으로 생각합니다.


[소박한 이슈/학교/교육] - 노광철, "인생은 김치다!"

[소박한 문화/독서기록장] - 이나모리 가즈오의 삶과 경영 이야기

[소박한 이슈/스포츠/TV] - 글로벌 모델 이수연, 1등이 아니어도 좋다

[소박한 이슈/학교/교육] - 한재훈, 남들과 다르다는 것을 두려워 말라

[소박한 이슈/학교/교육] - 박정헌, 방황의 이유는 목표가 없기 때문이다.

[소박한 이슈/스포츠/TV] - 사법연수생 이종훈, 인생은 한 가지 길만이 아니다


 이 글을 읽는 20대나 대학생 중에서도 '내가 원하는 것에 도전해야 하나? 아니면 시키는대로, 남들이 가는대로 살아야 하나?'는 고민을 하는 사람이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이 글이 그 고민을 조금 덜 수 있는 글이 될 수 있었으면 한다. 마지막으로 노광철 씨가 강연100℃에 출연하였을 때 남긴 명언을 남긴다. 


"인생의 최고의 김치는… 김치는 재료와 숙성이 중요합니다. 이 재료는 자신이 살아가면서 얻는 경험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남들처럼 토익 800점이나 어학연수, 각종 자격증을 가지고 있지 못합니다. 하지만 저는 800가지의 경험이라는 좋은 재료를 가지고 있습니다. 


 여러분, 지금 인생의 재료를 얻으시느라고 많이 힘드시나요? 저도 많이 힘들었습니다. 저도 많이 지쳤습니다. 하지만 이겨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자신이 가진 재료가 적다고 걱정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여러분이 가진 재료가 최고의 재료입니다. 그 재료로 여러분도 여러분만의 최고의 김치를 담가보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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