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원 출신 공인 노무사 구건서의 성공 이야기
- 시사/학교와 교육
- 2012. 10. 31. 07:00
소년원 출신 공인 노무사 구건서의 강연100℃, 부끄러운 인생이란 없다
사람들은 삶을 살아가면서 '내 삶은 남들에 비해 너무도 보잘것없고, 부끄러운 삶이 아닐까?'는 생각을 종종 한다. 나도 한때는 '왜 나는 다른 사람들처럼 평범히 생활하지 못하고, 사람들과 어울리지 못한 채, 이렇게 사는 것일까?'는 생각을 하기도 했었다. 난 사람들이 이 같은 생각을 하게 되는 이유는 자신의 삶에 절대적으로 자신감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방식에 자신감을 느끼고 있다면, 그런 고민은 하지 않는다.
난 누구에게나 남들에게 숨기고 싶은 부끄러운 일이 한두 개쯤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특히, 성공이라는 것에 너무 많은 집착을 두고 있는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실패'라는 경험은 가장 숨기고 싶은 것이 아닐까 싶다. 하지만 그 실패라는 것은 부끄러울 수도 있으나 결코 있어서는 안 되는 것은 아니다. 실패는 다음의 성공으로 가기 위해서 필수불가결하게 거치는 관문이기 때문이다.
오늘, 나는 소년원 출신이라는 사실을 숨겨오다가 진로 고민에 방황하고 있는 자신의 아들을 위해 그 사실을 떳떳이 밝힌 한 아버지의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아마 늘 실패와 비슷한 경험을 숨기려고 하고, 자신의 삶에 자신감을 갖고 살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오늘의 이야기는 큰 도움이 되리라고 생각한다.
ⓒ강연100℃
구건서 씨는 자신의 과거 이야기를 시작하며, 자신은 과거에 네 가지가 없었다고 한다. 여기서 말하는 네 가지는 개콘에서 말하는 그 네 가지가 아니라, 바로 돈과 학교와 직업과 배짱, 이 네 가지가 없었다. 그가 어릴 적에는 땅을 파고 비닐을 덮어 만든 집에서 살 정도로 집안 사정이 열악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는 문득 '이 더러운 세상, 나가서 돈이나 실컷 벌어보자'는 생각으로 가출하였었다.
그러나 막상 나가보니, 중학생이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그렇게 가져간 돈이 떨어지고, 배고픔에 굶주려 있다가 터미널에서 이야기에 열중하고 있는 어느 아주머니의 핸드백을 훔쳐서 달아났었다. 그 핸드백에는 고작 오천 원이 있었는데, 그 돈으로 당장 굶주림을 채웠으나 또다시 배고픔에 시달려야만 했다. 하는 수 없이 그는 다시 터미널을 찾았었는데, 그 자리에서 바로 체포가 되어 소년원을 가게 되었다.
많은 사람이 '겨우 오천 원을 훔쳤다고 소년원을 가느냐?'고 의아해할 것으로 생각한다. 그는 그 당시에 가출한 상태였고, 자신의 이야기를 있는 그대로 말할 수가 없어 "고아원 출신인데, 고아원을 도망쳐 나와 이렇게 혼자 살고 있다"고 말했었다고 한다. 그러니 경찰들 입장에서는 '이대로 풀어두면, 또 그런 짓을 한다'는 생각이 들어 소년원에 보낼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구건서 씨는 소년원을 가게 되었고, 그곳에서 정말 많은 고생을 하였다고 한다.
소년원을 나와 다시 사회로 돌아왔지만, 중학교 중퇴인 그가 할 수 있는 것은 몸으로 때우는 일밖에 없었다. 자신의 욕심으로 결혼까지 하였으나 계속된 가난으로 태어난 지 얼마 안 된 아이도 굶을 지경이었다. 그는 '가난한 집안이 싫어 가출하고 소년원까지 갔다 왔는데, 나도 똑같이 아들에게 물려주는구나'는 생각이 들어 한때는 자살까지 하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그는 죽을 용기로 다시 살기로 결심하였고, 택시 운전기사로 일하게 되었다.
ⓒ강연100℃
택시 운전기사로 일하는 것이 쉽지는 않았으나 먹고 사는 걱정이 해결되어 정말 열심히 했다고 한다. 그리고 택시기사를 하면서 노동운동에 여러 번 참여를 하였었는데, 그러다가 노동법을 자세히 공부하게 되었고, 이 공부에 재미를 들이게 되었다. 때마침, 국가에서 공인 노무사 시험제도가 생겨 그는 과감히 공인 노무사 시험에 도전하게 된다.
처음 그의 주변에 있던 많은 친구가 "미친놈, 네가 학력도 그런데 할 수 있겠느냐?"등의 회의적인 시선이었으나 그는 정말 열심히 노력하여 3년 만에 노무사 시험에 합격할 수 있었다. 그는 지신의 아내와 부둥켜안고 정말 기뻐했다. 정말 개천에서 용 났다고 하는 말이 이런 것을 뜻하나 보다.
아마 지금 이 글을 읽는 사람 중에서 구건서 씨가 겪었던 회의적인 시선 속에서 무엇인가를 이뤄낸 사람이 있다면, 그 기쁨이 얼마나 컸을지 짐작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학력이 그 사람의 능력이라고 생각하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습관은 정말 버려야 할 고정관념이다. 우리는 늘 인재를 제대로 뽑지 못하는 이유가 그 사람의 스펙만 좋으면, 무조건 능력과 인간성이 뛰어나다는 착각에 빠져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실제로 많은 성공한 기업가가 인재로 여기는 사람들을 보면, 처음 겉모습에서는 화려한 스펙은커녕 능력도 없어 보였지만, 인간성이 좋아 차후 능력이 월등하게 뛰어나진 사람들임을 알 수 있다.
그렇게 사회적 지위를 쌓으며, 사회적으로 공헌하는 일을 함에도… 그는 자신의 가족들에게 그의 과거사를 속 시원하게 털어놓을 수가 없었다. 굳이 말하지 않더라도 아마 그의 기분이 어땠을지 대략 추측이 가능할 것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그는 자신의 아들이 진로 고민을 두고 사회에 많은 불만을 품고 있는 것을 보고, 소년원을 가게 된 이야기를 포함한 과거 이야기를 해주게 되었고, 그 이후에 아내와 주변 사람들에게도 말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
ⓒ강연100℃
처음에는 정말 숨기고 싶었던 부끄러운 실패의 경험이었으나 오히려 말을 하고 나니 홀가분해지고, 당당해졌다고 한다. 그는 자신의 과거를 알고 있기에 최근에는 소년원을 돌아다니며 힘든 삶을 보냈을, 그리고 앞으로 힘든 삶을 보낼지도 모를 아이들을 위한 강연을 하고 있다고 한다. 그는 그렇게 그의 이야기를 마치며 이렇게 덧붙였다.
어쩌면 제 인생도 찢어버리고 싶었던 많은 삶입니다. 그럼에도 그 인생도 제겁니다.
어렵고, 힘들고, 부끄러운 것이지만 그것도 제 인생이거든요.
제 인생의 한 페이지입니다.
그리고 인생은 마라톤이라고 합니다. 힘 안 든 사람이 어딨겠습니까?
만석 부자는 만 가지 걱정이 있다고 합니다. 다 걱정이 있고, 힘든 일이 있습니다.
그래도 힘든 일은 살아가면서 이겨낼 수 있습니다.
인생은 마라톤입니다.
하루하루를 열심히 달리다 보면, 우리는 멋있는 인생을 살 수 있습니다.
그의 말대로다. 우리가 지워버리고 싶었던, 찢어버리고 싶었던 삶도 우리의 삶이다. 그 삶이 있기에 지금 우리는 한 발 더 앞으로 나갈 수 있는 삶을 살 수 있다. 나에게도 정말 지워버리고 싶고, 한 때는 살의마저 가지고 있었던 과거가 있다. 하지만 그 과거가 없었다면 나는 이 자리에 있을 수 없었을 것이다.
누구든지 결코 부끄러운 인생은 없다. 실패에서 부끄러움을 느끼지 못하는 것이 부끄러운 것이다. 부끄러움을 느낀다는 것은, 자신을 되돌아보며 성장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는 말이다. 그것은 경험이다. 돈 주고도 사지 못할 아주 소중한…. 인생을 살아가는 누구나 한 번쯤은 부끄러운 실수를 하고, 그 실수를 통해서 배운다. 그것이 우리의 인생이기 때문이다.
성공이라는 것은 다른 곳에 있는 것이 아니다. 실패를 통해 부끄러워할 줄 알고, 그 실패를 통해 성장할 수 있을 때야 비로소 성공에 다가갈 수 있게 된다. 구건서 씨가 말씀하신 것처럼 하루하루 열심히 살면 멋있는 인생이 반드시 찾아온다. 우리의 인생에서 진정으로 부끄러운 인생은 잘못을 되돌아보지 못하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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