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자 때문에 괴로워 하는 한 학생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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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제 야간자율학습 때문에 괴로워 하는 한 학생의 이야기


 최근, 우리는 학교에서 일어나는 여러 문제에 관하여 너무 많은 이야기를 듣고 있다. 조금 조용하다고 생각하면, 또다시 학교폭력 같은 학교 문제가 다시 언론에 보도된다. 정말 정치와 경제만큼 해결이 쉽지 않은 것인 바로 교육이라고 생각한다. 학생의 인권, 교사의 인권, 교육체제의 혁신… 등 많은 이야기가 나오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학교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 얼마나 유효한가는 아직도 그 결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나는 그 원인 중 하나가 바로 여전히 옛날 사고방식을 고집하는 사람들이 그 사고방식을 고치지 않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 예 중 하나가 바로 학교에서 강제적으로 시행되는 야간자율학습이나 학교 보충수업 같은 것이 아닐까 싶다. 아마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사람 중에서 일반 인문계를 다닌 사람이 있다면, '야간자율학습'이라는 것을 해보지 않은 사람은 드물 것으로 생각한다. 당신은 그 야간자율학습을 강제로 하였는가? 아니면 선생님께서 시켜서 강제적으로 하였는가?


 난 고등학교에서 야간자율학습을 처음에 강제적으로 하였었다. 야간자율학습만이 아니라 학교에서 시행되는 보충수업까지 말이다. 제도와 이름에는 언제나 '자율'이라는 단어가 붙어있지만, 이것은 실질적으로 '자율'의 기능이 없었다. 이미 교육부에서는 이러한 것을 강제적으로 시키지 못하도록 하고 있으나 여전히 많은 학교에서 강제적으로 시행되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며칠 전에 내가 이전에 작성하였던 '강제 야간자율학습을 자율로 하는 방법'(링크)이라는 글에 한 여학생이 남긴 야자와 관련한 사연을 읽을 수 있었다. 학교 문제를 조금 더 직설적으로 보여주기 위하여 비밀댓글로 달렸던 글을 아래에 첨부한다. 아래의 글을 읽으면, 학교의 현실이 어떤지… 그리고 지금 그 현실에서 이 여학생이 육체적으로나 심적으로 얼마나 힘들어하는지 알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야간자율학습에 괴로워 하는 여학생의 사연, ⓒ노지

 

 이 글을 읽는 사람 중에 고등학생이 있다면, 이것은 비단 남의 이야기만이 아닐 것이다. 실제로 강제적으로 할 수밖에 없는 야자에서 적응하지 못하는 학생은 생각보다 훨씬 많고, 심적으로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는 학생들도 꽤 많다. 특히 나처럼 사람들이 많은 곳에서 강요당하거나 억압당하는 것을 견디지 못하는 사람들에게는 그 시간은 지옥이나 다름없다.


 위 여학생의 글을 읽으면 알 수 있겠지만, 이 여학생의 담임 선생님은 여학생의 말에 귀 기울여주지 않는다. 옛날 사고방식에 사로잡혀 정말 보아야 하는 것을 보지 못하는 것이다. 많은 사람이 학교 폭력이 학생들에게 너무 많은 권한을 줬기 때문이라고 말하지만, 여전히 학생들의 자율권은 학교에 의해 침해되는 경우가 더 많지 않을까?


 그런 억압 속에서 자신의 자율권을 찾고자 하는 아이들이 어긋난 길로 나아가게 되는 것이고, 결국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는 비행 청소년이 되는 것이 아닐까 싶다. 물론, 이 의견은 어디까지나 나의 개인적인 의견이다. 하지만 나는 고등학교 때 이 강제적으로 할 수밖에 없는 야자와 보충수업을 하지 않기 위해서 거짓말도 하였으며, 선생님과 담판을 벌여 직접 결정하기도 했었다. 결국, 자신의 권리를 되찾기 위해서는 그렇게 할 수밖에 없는 것이 학교의 현실이다.


 

학교의 현실, ⓒKBS 뉴스 (2차: 참교육님)


 또한, 학교는 '시험'이라는 것이 있을 때에만 그렇게 아이에게 여러 가지 강요를 하면서… 중3과 고3 말에 시험이 끝나면, 아이들을 방치해버린다. '시험'이라는 학교의 목적이 끝났으니, 더는 아이에게 신경쓸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이게 정말 학교에서 가르치는 교육이라고 생각하는가? 오로지 '시험'과 '성적'에만 집착하는 것이 사람이 되도록 가르치는 교육의 목적이라고 할 수 있겠는가?


 아니다. 다른 사람은 어떻게 생각할지 몰라도 나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학교라는 것은 사람이 사람답게 성장할 수 있도록 가르치는 곳이다. 그런데 학교 내에서는 아이들의 자율권을 억압하고, 학교의 목적이 달성되면 아이들을 방치해버린다. 이런 환경에서 적응하지 못하는 아이들이 일탈의 길을 가는 것이 전혀 신기한 일이 아니다.


 정말이지 여전히 많은 학교에 남아있는 이런 '강제적'으로 이루어지는 야간자율학습과 보충수업이 사라졌으면 좋겠다. 어디까지나 정말 100% 아이들의 자율에 맡겼으면 한다. 아이를 가르치는 올바른 교육은 아이에게 더욱 많은 것을 접할 기회를 만들어주는 것이다. 밤늦게까지 책상 앞에서 문제집만 잡고 있도록 가르치는 것을 교육이라고 말하지 않는다.


 다음 교육감과 대통령이 누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이런 우리 학교의… 교육의 현실을 바로 잡을 수 있는 사람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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