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의 눈물은 우리에게 무엇을 말했나?

전 학교 폭력 피해자가 본 학교의 눈물 3편(2), 학교의 눈물이 우리에게 말한 것


 지난주까지 SBS에서 방영되었던 '학교의 눈물'은 학교 문제에 관심이 없는 사람들에게 관심을 둘 수 있는 계기가 되어주었고, 평소 학교 문제를 가볍게 보고 있는 사람들에게 그 심각성을 느낄 수 있도록 해주었다. 학교의 눈물에서 볼 수 있었던 것은 우리가 가까이에서 볼 수 있지만, 우리가 외면하고 있는 진실이었다. 우리가 그렇게 외면해버린 진실이 얼마나 심각한 사회적 범죄가 되었는지를 학교의 눈물은 말해주었다.


 아마 학교의 눈물을 보면서 '우리는 더는 이 진실을 외면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시청자들이 적잖을 것으로 생각한다. 앞의 글에이미 말했었지만, 나는 학교 폭력 피해자였다. 그래서 학교의 눈물을 보면서 피해자의 관점으로 과연 얼마나 학교의 눈물이 진실을 있는 그대로 이야기하고 있는지를 주의 깊게 보았었다. 아마 내가 보고 느낀 것은 학교 폭력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었던 제3자의 시선으로 본 것과 꽤 많은 차이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나는 이 글에서 나의 관점에서 '학교의 눈물'이 우리에게 무엇을 말하였는지를 이야기하고자 한다.


 제일 먼저 이야기할 것은 바로 '학교 폭력은 왜 일어나는가?'에 관한 이야기다. 며칠 전에 썼던 '학교의 눈물'과 관련한 글에서도 이야기했었지만, 학교 폭력은 타당한 이유 없이 일어난다. 많은 가해 학생이나 부모, 선생이 "피해자가 맞을만하니까 맞는 거다."라고 말하는데, 그런 말은 정말 어떻게 변명이라고 듣기에 너무 가당찮은 말이다. 조금이라도 당하는 처지에 놓였었다면, 그런 말은 절대로 할 수 없다.



ⓒSBS 학교의 눈물


 우리는 학교의 눈물에서 학교 폭력 가해 학생이 말하는 학교 폭력을 최초로 행사한 이유를 들을 수 있었다. 그들은 단순히 하나같이 "장난이었다." 혹은 "반응이 재밌어서 그랬다"고 말했다. 즉, 학교 폭력을 가하는 아이들은 자신이 심각한 잘못을 저지르고 있다는 것을 모른다는 뜻이다. 또한, 그들은 "내 탓이 아니다."라고 말하면서 자신의 폭력을 정당화시키고, 오히려 맞는 아이가 잘못이 있다는 식으로 상황을 만든다. 자신의 아이가 학교 폭력 피해 경험이 없거나 자신이 폭력 피해 경험이 없다면, 학교의 눈물을 보기 전까지 많은 사람이 그런 식으로 생각하지 않았을까 싶다.


 그러나 그런 생각이 얼마나 잘못되었는지, 그리고 아이들이 말하는 '장난'이라는 그 수준이 얼마나 위험한 폭력인지를 학교의 눈물은 우리에게 말했다. 게다가 아이들만 그 잘못을 모르는 것이 아니라 부모와 선생도 그 잘못을 모르는 수준이 상당히 심각하다는 것을 여과 없이 잘 보여주었다. 조금 지나칠지도 모르지만, 학교 폭력을 인정하지 않는 많은 가해 학생과 부모, 선생은 이렇게 말한다. 

"그냥 애들끼리 장난인데요, 뭘. 그 장난을 장난으로 넘기지 못해 혼자 울고, '나는 피해자다'고 말하는 사회 부적응자를 어떻게 하겠습니까? 공부 못하고, 어울리지 못하는 못난 놈이라서 맞고 다니는 건데, 그것 때문에 공부 잘하는 애 인생을 망쳐서야 되겠어요? 죽어도 그 놈 잘못이지."


 참으로 기가 찰 노릇이 아닌가? 내가 중학교 때 담임 선생님이었던 한 선생도 그렇게 말했었고, 학교의 눈물을 통해 볼 수 있었던 몇 학생의 이야기와 부모, 선생도 그런 식으로 말했었다. 정말 몸에 소름이 끼칠 정도이고, 학교 폭력 피해자였던 나는 정말 분노로 인해 몸이 부글부글 끓는 듯했다. 아래에서 볼 수 있는 학교의 눈물 자료 이미지는 '학교 폭력'에서 '어른'의 역할이 왜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장면이다.



ⓒSBS 학교의 눈물


 학교 폭력 가해 학생의 부모는 "우리 아이는 절대로 그런 아이가 아니다"고 말한다. 그러나 객관적으로 사실 판단을 하게 되면, 누가 보더라도 '일진'으로 보일 수밖에 없다. 단순히 어른들이 인정하지 않고, '그 정도야 아이들 사이에서 빈번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는 안일한 생각을 하고 있기 때문에 많은 아이가 자신이 지금 잘못된 행동을 하는지도 모르고 잘못을 저지른다. 겉으로 보기에 그 아이가 공부를 잘하고, 친구 관계가 좋다고 하여 '타인에 모범이 되는 학생'이라고 판단하는 것은 옳지 않다.


 내가 이렇게 말하는 것이 지나치게 편파적으로 이야기하고 있는 것으로 보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내가 과거에 겪었던 현실이 그랬었고, 학교의 눈물에서 우리 시청자에게 말한 진실이 그랬다. 많은 부모와 선생이 '잘못'을 잘못인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어떻게 아이를 똑바로 가르칠 수 있겠는가? 그저 제 욕심에 눈이 멀어서 사람을 만들기 위한 교육이 아닌, 그저 공부만 잘하는 범죄자로 기르는 교육을 하고 있는데 …. 힘없는 아이를 어른들부터 무시하고, 멸시한다. 그리고 힘 있는 아이들은 늘 어른들이 먼저 그들의 편이 되어준다. 완전히 사회 불평등 사례가 학교에도 그대로 적용되고 있다.


 학교의 눈물은 학교 폭력 가해 학생이 줄어들지 않는 이유를 위 이야기를 통해 자세히 우리에게 말해주었다. 여기서 간접적으로 볼 수 있었던 메시지는 바로 이렇다.

 "자세히 보세요. 공부만 잘한다고 착한 모범생이 아닙니다. 그들은 가면을 쓴 채 뒤에서는 그 누구보다 잔인한 한 명의 악마일지도 모릅니다. 보이는 것만 보시지 마시고, 보이지 않는 것을 보셔야 합니다. 지금 아이에게 공부만 하라고 가르치고 있지는 않으신가요? 공부보다 중요한 것은 올바른 인성입니다."



ⓒSBS 학교의 눈물


 그리고 학교의 눈물은 학교 폭력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어떤 학교나 사회에서도 집단 따돌림 같은 학교 폭력이 존재한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에서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마 지금 이 글을 읽는 사람 중에서도 '우리 아이가 다니는 학교에는 집단 따돌림이나 학교 폭력은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고 생각하는 사림이 적잖을 것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학교라는 곳에서 '학교 폭력'이 없을 수는 없다. 학교는 작은 사회다. 우리 어른들이 사는 사회에서는 이런저런 이유로 차별하고, 보이거나 보이지 않는 여러 폭력을 행사한다.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 또한 그와 마찬가지다. 너무 지나친 생각이지 않느냐고? 아니다. 현실이 그렇다. 우리는 이 사실을 반드시 인정해야만 한다. 그래야만 비로소 처음부터 제대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첫단추를 똑바로 끼울 수 있다.



 우리는 여러 언론 매체를 통해서 군대에서 폭력과 따돌림을 견디지 못해 총기 난사 사건을 일으켰거나 시내 거리 한복판에서 묻지마 범죄를 저지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심심찮게 듣는다. 이것은 모두 학교 폭력이 사회 범죄로 이름이 바뀐 것에 지나지 않는다. 학교가 작은 사회라고 생각한다면, 학교에서 일어나는 폭력은 단순히 '장난'이 아니라 '범죄'라는 사실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우리 사회에서 애초에 이런 범죄가 사라질 수 없는 것처럼 학교에서도 그런 범죄가 사라질 수 없다. 그저 꾸준히 그 범죄를 예방하고, 아이들의 마음이 다치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이런 사실을 학교의 눈물은 우리에게 말해주었다.



ⓒSBS 학교의 눈물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는 속담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 우리 어른이 똑바로 사회 문제를 보지 않고, 무엇이 잘못되었는지를 모른다면, 아이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런 환경 속에서 자란 아이는 커서 사회 범죄를 일으키면서도 '나는 잘못한 것이 없다'고 생각하며 떳떳하게 살아갈 것이고, 그 아이가 나중에 부모가 되었을 때, 그 부모의 아이 또한 그렇게 배우며 최악의 순환이 끊이지 않은 채 계속 이어질 것이다. 마치 뫼비우스의 띠처럼.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에서 학교 폭력이라는 것이 생기는 것은 어른들이 다니는 사회에서 발생한 사회 폭력이 그대로 대물림된 것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 우리가 사회 문제에 관심을 두지 않아 고치려고 하지 않는다면, 학교 폭력 문제도 절대 고쳐질 수 없다. 우리 어른들이 사는 곳만 '사회'라는 이름이 붙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이 사는 '학교'도 '사회'라는 이름이 붙는 곳이다. 아이들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것은 어른들부터 해결 안 하려고 하기 때문이다.


 학교의 눈물은 우리에게 그 사실을 말해주었다. "나는 그렇지 않다."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 사람도 있겠지만, 우리 사회에는 그렇지 못한 사람이 훨씬 더 많이 있다. 학교의 눈물은 우리에게 학교 폭력의 진실을 말해주었고, 앞으로 우리가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말해주었다. 우리 한 사람이 바뀌어 내 주변에 있는 사람을 바꿔나가다 보면, 언젠가는 잘못을 인정하여 고치려고 노력하는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더 많아질 수 있는 날이 오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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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8)

  • 2013.01.31 07:43 신고

    문제는 이 눈믈을 닦아줘야할 사람들이 대책이 없다는 겁니다.
    근본적인 문제는 않고 교사들이나 닥달하고 성과물이나 기다리는....

  • 2013.01.31 07:52 신고

    타당한 이유없이, 가 문제지요.
    학교폭력이나 왕따는 타당한 이유가 없기 때문에
    큰 문제라는 것입니다.

  • 2013.01.31 08:31 신고

    때리고 맞으면서 아이들은 자란다는 하나
    지나친 학교폭력은
    반드시 근절되어야 할 사회문제입니다..

  • 2013.01.31 08:48 신고

    그사람들은 장난이였겠지만 실제로 맞은사람에게는 평생 지울수 없는 한으로 남아있지요
    폭력은 정당화 될 수 없어요. 정말..
    아.. 또 열받네-_-;;

  • 2013.01.31 10:39 신고

    어쨌든 학교문제는 우리 모두가 고민해야 할 문제인것 같습니다....

  • 2013.01.31 10:50 신고

    집단따돌림(왕따) 사회적으로 악의 축이지요.
    언제나 없어질런지는 모르나, 내남없이 노력한다면 시간이 걸리더라도 줄어들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학교라는 사회를 소집단으로 운영해 나가는 방법도 좋을 듯 싶은데... 그건 희망사항인가요??

  • 포로리
    2013.02.01 09:03 신고

    학교 폭력을 인정하지 않는 사란들의 말이 딱 저희 아들을 묘사하는 것 같네요. 걱정이 많습니다. 지금은 저학년이라 티가 안나는데 앞으로 자랄수록 어떻게 해야 할지....특히 아이의 오버스러운 반응(제가 봐도 놀려먹기 재밌는 성격)을 좀 고쳐주고 싶은데 , 일단 찍히면 성격과 큰 상관은 없지않나 싶기도 하고...아이가 아직도 남들이 다 자기에게 호의로만 다가온다고 느끼는 것 같아 그것도 걱정입니다. 순진한건지, 어벙한건지....그렇다고 사람을 의심부터 하라고 가르치기도 좀 그렇고, 고민이네요.

  • 2013.02.07 10:18 신고

    공부 잘 한다고 모범생이라고 폭력/왕따 가해자 학생들을 두둔하면 그런 아이들이 소시오패스나 사이코패스 되는 거지요. 피해학생은 피해자 대로 심각한 마음의 상처를 평생 안고 가야 하구요. 어른들이 아닌 걸 아니라고 제대로 가르쳐야 하는데 어떤 경우에는 오히려 폭력/왕따를 감싸주는 형세이니... 어른들부터 변해야 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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