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IT 기업 CEO 정세주, 멀리 나는 법을 배워라

강연100℃ 글로벌 IT 기업 CEO 정세주, '멀리 나는 법을 배워라'

 우리가 사는 삶에는 과연 얼마나 많은 기회가 있을까? 아마 누군가는 '셀 수도 없이 많다'고 말할 것이며, 누군가는 '우리 사회에 기회가 어딨느냐?'고 이의를 제기할지도 모른다. 실제 지금 우리가 느끼는 우리 사회는 이미 기득권들이 이익을 다 차지해버리는 바람에 너무 살기가 어렵다고 생각한다. 나도 그렇다. 그러나 이런 척박한 사회적 환경 속에서도 꽃은 피어나고 있다. 많은 사람이 도전하여 자신의 꿈을 이뤄내고 있다. 도대체 그들은 어떻게 그런 것이 가능한 것일까?

 나는 그 이유가 멀리 나는 법을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평소 우리는 늘 형식적인 가르침만 받으며 대학교에 들어가고, 대학교에 들어가서도 형식적인 길로만 갈 것을 강요받는다. 그래서 많은 사람이 다른 길이 있는 것을 알지도 못한 채, 자신이 얼마나 멀리(높이) 날아갈 수 있는지 도전해보지 않은 채 그 좁은 한 가지 길에서 '세상 살기가 너무 어렵다'고 말하는 것이다.

 오늘 나는 우리에게 '멀리 나는 법'을 가르쳐 줄 한 명의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이 이야기의 주인공은 현재 글로벌 IT 기업 CEO인 정세주 씨의 이야기이다. 그는 몇 번의 실패와 정말 죽고 싶다고 생각할 정도로 아픔을 겪었음에도 지금의 자리에 올라 많은 사람을 위한 가치를 추구하고 있는 CEO이다.

글로벌 IT기업 CEO 정세주, ⓒKBS1 강연100℃

 정세주 씨의 집안은 꽤 유복한 편이었다. 정세주 씨의 할아버지께서 어업으로 집안을 크게 일으켜 병원을 지으셨었는데, 그 병원을 아버지를 포함한 7남매 중 4명의 삼촌과 고모가 의사와 약사가 되었다. 그 때문에 명절 때마다 모이면 자연스럽게 의료 관련 이야기만 하는 집안이었다. 정세주 씨의 사촌 형들도 자연스럽게 의대에 진학하여 집안의 어른들과 이야기를 섞게 되는 모습을 보며 정세주 씨도 의사를 꿈꾸고 있었다. 이 당시, 그는 형들도 자연스럽게 의대에 진학하는 모습을 보며 '나도 할 수 있겠다'고 막연히 쉽게만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는 겉보기에 너무 쉽게 간 것처럼 보였던 사촌 형들의 의대 진학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의 성적은 생각보다 오르지 않았으며, 그는 결국 성적에 맞춰서 공대로 진학하게 되었다. 어릴 때부터 의사를 꿈꿨었는데, 그동안 추구했던 자신의 목표를 잃어 방황을 했다. 그는 평소 음악에 취미를 두고 있었는데, 그 당시에 희귀음반을 찾아다니다가 '아, 이것으로 사업을 해보자'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는 대학교 1학년 때 바로 사업자 등록을 하고, 희귀음반 전문 쇼핑몰을 만들었다. 그와 같은 매니아들이 상당히 많은 수요층을 형성하며 350만 원으로 시작했던 그의 사업은 6개월 만에 매출 1억 원을 넘게 되었다. 사업이 커질수록 그는 점점 더 바빠졌지만, 자신이 좋아하는 일이기에 정말 즐기면서 하였다.

 하지만 인생에 오르막길도 있으면 내리막길도 있는 법이라고… 그는 어머니로부터 "아버지가 불편하다"는 한 통의 전화를 받게 된다. 당시 그의 아버지는 폐암말기셨다. 그의 아버지는 죽음을 앞에 두고 그에게 "울지마라. 새가 나는 법을 배우는 법은 어미새가 새끼새를 발로 밀어서 둥지에서 떨어뜨려야 나는 법을 배운다"고 말씀하시며 가지고 계신 삶의 정수를 그에게 전해주고자 많은 노력을 하였다. 그렇게 아버지를 보낸 뒤 그는 정말 힘든 시간을 보냈다. 그래도 아버지가 마지막으로 남겨주신 말씀을 떠올리며 "어떻게 하면 의미 있게 살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내가 패배자가 아니라 내 삶을 살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했다. 그는 군대에서 제대하자마자 새로운 시작을 위해 무작정 뉴욕으로 가게 되었다.

 뉴욕에서는 하루하루가 도전이었고, 그 도전으로 얻는 성취감은 이로 말할 수 없는 정도였다. 그러다 그는 브로드웨이에서의 공연을 한국에서 공연해보자는 제의를 받고, 준비를 해나가기 시작했다. 그러나 뉴욕에서 최종 리허설 중에서 한국에서 공연 자금인 뮤지컬 펀드가 깨져버렸다는 소식을 들었다. 중요한 시즌에 모든 일이 물거품이 되면서 배우들과 감독들이 그를 고소하였는데, 그는 그 상황에서 야반도주를 하려고 했었다. 그러나 문뜩 '이건 아니다'는 생각에 단원들을 직접 만나 진심을 터놓으며 설명을 했다. 그러면서 한 분, 한 분, 그를 이해해주시며 최종적으로 공연 감독님께서 고소를 취하해주셨다. 그럼에도 그는 쉽게 회복되지 못했다.

 그는 그저 실패한 사업가로 시간만 많아져서 무작정 동네를 돌아다녔다. 실패가 있으면 다음에는 성공의 기회가 찾아온다는 말이 있듯이, 그에게 하나의 기회가 찾아왔다. 평소 그와 친했던 친구(세계 최대 IT기업 수석 개발자였다)가 한 시간만 만나달라는 부탁을 해왔다. 그는 당연히 수락하였었는데, 정세주 씨의 친구는 그에게 기술을 가지고 사람들의 건강을 만들 수 있는 그런 서비스를 개발해보자는 제안을 하였다. 정말 매력적인 제안이었지만, 그는 바로 승낙할 수 없었다. 내세울 게 없는 자신보다 다른 사람이 좋을 거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렇게 말하니 손사래 치며 웃으며 정세주 씨의 친구는 "내가 아는 사람들은 다 메뚜기처럼 뛰어다녀. 사업은 저력이 있어야 하고 우직해야 할 수 있는데, 우직한 사람으로는 네가 적격이야!"라고 말하며 그동안 모은 돈과 집 열쇠를 주면서 사업을 시작하자고 하였다. 그래서 그는 사업을 시작하기로 마음먹고, 18개월 동안 발로 뛰며 사업을 준비하였다. 그러면서 조금씩 조금씩 소문이 나 세계 정상의 IT 관련 기술사들이 그의 곁에 오게 되었다. 그렇게 2년 연속 건강 분야 어플리케이션 세계 최다 사용자 수 기록을 하게 되었다.

글로벌 IT기업 CEO 정세주, ⓒKBS1 강연100℃

 정세주 씨의 이야기가 우리에게 가르쳐 주는 것은 결국 자신이 즐기고, '어떻게 하면 의미 있는 삶을 살 수 있을까?'는 고민을 하는 사람만이 성공을 향해 날갯짓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만약 그의 아버지가 정세주 씨에게 마지막으로 나는 법을 말씀해주시지 않았다면, 그는 자신에 대해 고민하는 시간을 가지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누군가는 이것이 '운이 좋았다.', '집안이 좋았다'고 말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어디서나 자신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고민하고, 그 일에 가치를 찾아 노력하였기 때문에 정세주 씨는 성공할 수 있었다. 집안이 좋아도 언제나 패가망신(敗家亡身:집안의 재산을 다 써 없애고 신세를 망침)하는 사람이 어디 한둘인가? 정세주 씨는 자신의 이야기를 마치여 이렇게 덧붙였다.

때로는 투자자들 앞에서 주눅이 들 때가 많습니다.

그때마다 저에게 있었던 힘든 시간을 생각합니다. 그때마다 아버지가 해주신 말씀을 떠올립니다.

"내가 가지고 있는 재주는 무엇이며 나는 왜 이 일을 열심히 하는가?"에 대한 많은 생각을 합니다.

아버지가 가르쳐주신 삶의 가치들을 알게 되며 뒤돌아보게 되었는데, 저는 날갯짓을 할 수 있는 것을 보게 되었습니다.

얼마나 높게 날 수 있을까 저 스스로에게 물어보면서 가치를 추구하고 있습니다.

 인생을 살면서 "내가 가지고 있는 재주는 무엇인가?", "나는 왜 이 일을 열심히 하는가?", "어떻게 하면 의미 있는 삶을 살 수 있을까?"는 고민을 항상 하며 사는 사람은 과연 몇 명이나 될까? 늘 세상 한탄, 신세 한탄만 하지말고 이렇게 자신을 되돌아보며 겸허하게 삶을 살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사람이 세계라는 무대에서 성공하는 것이 아닐까?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오늘 이 글을 읽는 많은 사람이 "나는 왜 일하는가?"는 생각부터 시작하여 자신을 되돌아보며 자신이 추구해야 할 가치를 발견할 수 있기를 바란다. 누구나 높고 푸른 하늘을 향해 날갯짓을 할 수 있는 날개를 가지고 있다. 단지 왜 날아야 하는지 이유를 모르고, 날려고 시도조차 하지 않기에 날지 못하는 것이다. 자신만의 그 이유를 찾아 가치를 추구할 수 있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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