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졸업장을 위해서 대학을 가려는 이들에게
- 시사/학교와 교육
- 2012. 1. 6. 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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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내고 대학 졸업장을 따기 위해서 대학을 다니는 사람들…
1월은 많은 사람들이 새해 한 해의 계획을 세우거나 한 해를 어떻게 보내면 좋을지 이런저런 생각을 하면서 보내는 달이다. 작년에 수능시험을 치고 올해에 대학생이 될 많은 학생들은 '어떤 대학을 가야 하나?'라고 많은 고민을 하고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나는 그 학생들에게 대학을 선택함에서 조금 더 깊게 생각을 해줬으면 하는 바람으로 이 글을 적었다.
많은 학생들이나 부모님들이 자신이 무엇을 하고 싶어하는지는 생각해보지도 않고, 일단 높은 대학을 가려고 하거나 '성적에 맞춰서' 대학을 가려고 한다. 하지만, 그렇게 대학을 가게 된다면, 정말 뼈저리게 후회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대학을 단순히 '졸업장'을 획득하기 위한 장소로 가려고 한다면, 자신의 인생에 전혀 도움이 안 될 뿐더러 오히려 해(害)만이 된다.
대학은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는 곳으로 가야 한다. 비록, 그 대학이 누구나 다 알아주는 SKY대가 아니더라도 자신이 대학에서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자신의 향후 인생의 성공 여부와 사는 척도가 달라질 수가 있다. 지방대를 졸업했든, SKY대를 졸업했든 상관없이 자신의 분야에서 먼저 성공을 한 사람이 큰소리를 칠 수가 있는 법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사람들의 차이는 평소 대학 생활을 어떻게 하고 있는지를 통해서 미리 볼 수가 있다.
초·중·고 학생들에게 방학 때 하는 수업으로 방학 보충수업이 있다면, 대학생들에게는 방학 때 마다 하는 계절학기라는 수업이 있다. 이 계절학기는 초·중·고 시절과는 달리 완전한 100% 자유 신청제로서, 부족한 학점을 채우거나 자신의 부족한 과목을 더 공부하기 위한 학생들을 위한 방법으로서 아주 긍정적인 역할을 하는 제도이다.
그런데 이러한 긍정적인 역할을 하는 제도임에도 불구하고, 그 사용법에 따라서 부정적인 역할을 할 수도 있다. 일부 대학생들은 자신에게 부족한 것을 채우기 위해서 계절학기를 신청하는 것이 아니라 단순히 학점만을 채워놓고, 더 많은 시간을 가지고 놀기 위한 수단으로서 이용한다. 이 노는 것이 정말 자신을 위한 시간을 보내는 것이면 몰라도, 술을 조금 더 마시거나 더 방탕한 생활을 하기 위해서 하기 때문에 그 문제가 심각하다.
모든 대학교가 다 그런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몇 대학교에는 계절학기 등록금만 내기만 해도 대부분 출석을 인정해주어 학점을 준다고 한다. 즉, 신청만 해놓고 학교에 가지 않아도 학점이 쌓인다는 말이다. 마치 계절학기라는 제도가 조금 더 세세하게 배우고 싶어하는 학생들이나 부족한 점을 보충하기 위한 학생들을 위한 제도가 아니라 단순히 돈벌이 수단으로 이용되는 듯 하다.
이것은 실제 사례다. 나의 동생도 학점을 더 획득하기 위해서 계절학기를 신청했다. 그런데, 이 녀석이 며칠 학교에 나가더니 다음부터는 나가지 않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동생에게 "니 학교 안가냐?"하고 물어봤었다. 그러니 동생왈, "안가도 출석 다 인정된다."라고 한다. "니 돈만 내고 학교 안 나갈거면 계절학기 왜 신청했노?"라고 되물으니, 동생왈 "돈내면 학점주니까 신청했지."라고 답했다.
나는 정말 어이가 없어서 더 이상 아무런 말을 할 수가 없었다. 대학교에 돈을 내고 학점을 얻어서 졸업장을 따기 위해서 다니는 학생들이 많이 있는데, 그 학생들 중 하나가 바로 내 동생이었다. 아마, 이것은 나의 동생이 특이한 케이스라서가 아니라 일반적으로 대학을 가는 것에 큰 목표나 비전을 가지고 있지 않는 것이 그 원인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지난번에 '왜 대학생들은 대학에서 방황을 하는 것일까?'라는 글에서 이야기 했었지만, 대부분의 고등학생들은 '대학은 어떤 이유에서든 가야되고, 대학을 나오지 않으면 인간취급을 받지 못한다.'라는 인식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아무런 생각없이 무작정 대학을 가곤 한다. 그렇게 대학을 가서 하는 것은 긴 시간의 방황이다. 왜냐하면, 도대체 자신이 여기에 왜 왔는지를 잊어버리게 되기 때문이다.
그러한 방황을 통해서 자신의 길을 찾아가는 경우는 정말 좋은 경우다. 하지만, 그러한 방황 속에서 '술'에 쩔어서 지내거나 혹은 '비행(非行)'만을 하면서 잘못된 길로 들어설 확률도 상당히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김난도 선생님께서 '아프니까 청춘이다'라는 책을 통해서 말씀해주신 것처럼 청춘은 아플 수 밖에 없는 시기다. 그 아픔 속에서 진실된 자신만의 꿈이라고 말 할 수가 있거나, 비전이라고도 말 할 수가 있는 것을 찾아내야 한다. 그래야만 진정으로 이 세상에 존재하고 있는 한 명의 구성원으로서 가치를 지닐 수가 있기 때문이다.
대학은 자질한 현실보다 광대한 미래를 내다봐야 한다.
돈보다 소중한 것, 그것은 바로 그대의 미래다.
대학을 단순히 '다른 사람들이 다 가니까.' 혹은 '돈을 내면 졸업장을 주니까' 혹은 '돈을 내면 학점을 주니까'라는 이유로 가려고 하지 말아줬으면 좋겠다. 대학은 미래를 내다보고 가야 하는 곳이다. 지금 당장은 대학생이라는 신분으로 누군가의 동정을 받을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대학을 졸업하게 되면 치열한 경쟁이 있는 사회의 한 구성원일 뿐이다. 자신에게 가치가 없다면, 사람들은 결코 자신을 봐주질 않는다는 것을 알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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