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대학생들은 대학에서 방황을 하는 것일까?
- 시사/학교와 교육
- 2011. 10. 17.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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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대학생들은 대학에서 방황을 하는 것일까?
일반적으로 중·고등학교를 다니는 학생들이나 그러한 학생들을 자녀로 둔 사람들의 최종목표는 바로 대학교이다. 대학교만 좋은데를 가면 나머지는 모든 것이 일사천리로 좋게 다 해결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마, 이 글을 읽는 사람들도 대부분 이렇게 생각하지 않았을까? 대학교에만 가면, 이 모든 것이 해결이 된다고 말이다. 처음 내가 대학교를 들어갈때도 그런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대학에 들어와서보니 달라진 것이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 나는 느꼈다. 아니, 오히려 더욱 더 많은 문제들이 나를 찾아왔다고 해야할까? 처음 대학생이 된 대부분의 사람들은 중·고등학교 시절에서 가질 수 없었던 자유를 만끽하느라 바빴다. 그러나 곧, 그들은 자신의 학년이 올라갈수록 1학년 때 자신이 했던 짓이 얼마나 멍청한 짓인지를 깨닫는다. 깨닫고 행동을 바로 한다면, 정말 좋은 일이다. 일부는 깨닫지도 못하고, 깨닫더라도 이미 인생을 다 산것처럼 술과 놀이에만 찌들어서 대학생활을 보낸다.
그렇다면, 왜 대학생들은 대학에서 아무것도 달라진 것이 없다고 느끼고, 소중한 시간을 헛된 방황을 하면서 보내는 것일까?
그것은 자신이 이때까지 달려왔던 목표가 '꿈'이 아니라 '대학'이었기 때문이다. 이것은 마치 마라톤 42.195km를 완주해야되는데, 목표를 2km로 잡고 2km에 도달해서 이제 어찌할 지 모르는 것이다. 이제 인생의 1/10도 오지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모든 것이 다 해결이 되었다고 생각하는 그러한 성장하지 못한 의식에 그 문제가 있다. 대학은 우리 인생의 최대목표가 아니다. 대학은 우리가 살아가야하는 긴 시간동안 잠시 들리는 곳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이같은 사실을 인지하지 못한채 오로지 '대학'만을 바라보면서 인생을 질주하고 있다. 그 많은 사람들이 바로 학생들이고, 그 학생들을 둔 부모님들이다. 좋은 대학에만 가면 모든 것이 다 해결이 될 줄 알았지만, 맞닿뜨리는 것은 천만원대의 등록금, 취업준비, 각종 스펙쌓기, 선후배 또는 동기들간의 친목쌓기 또는 술문제, 남자라면 병역문제를 포함한 더욱 자신을 고되게 하는 문제들이다. 오로지 '대학'만을 바라보고 온 사람들은 여기에서 많은 방황을 하거나 좌절을 하면서 긴 시간을 보내게 된다.
한번도 대학 그 이후의 문제에 대해서 생각을 해보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들은 '대학'을 목표로 달려오는 것이 아닌, '자신의 꿈'을 목표로 달려와야 했었다. 꿈을 가진 사람은 자신이 어떻게 행동을 하고, 앞으로 어떻게 나아가야 할 지를 아는 사람들이다. 그 사람들이 그저 무작정 대학을 목표로만 달려왔던 사람들과 같을까?
전혀 다르다. 그들은 무작정 대학만을 목표로 달려왔던 사람들보다 더욱 빨리 사회로 나아가고, 자신의 꿈을 펼치기 시작한다. 차후에 누가 더 성공적으로 인생을 살고 있는지는 말할 필요도 없다. 그들은 방황하는 시간도 거의 없을 뿐더러, 자신이 무엇을 해야하는지 확실하기 때문이다.
그렇게 자신의 꿈도 비전도 없이 무작정 대학만을 목표로 달려왔기 때문에, 그들은 대학이 자신의 종점인줄 알고 착각한다. 하지만, 곧 그것이 잘못된 것임을 깨닫고 '자신이 이때까지 뭘 해온거지?'라면서 방황을 한다. 일부는 그러한 방황에서 자신이 나아갈 길을 찾아서 앞으로 나아가기도 하고, 자신의 꿈을 찾기 위해서 휴학을 내거나 자퇴까지 하면서도 자신의 시간을 가지려고 한다. (남자들이 군대를 가는 목적의 3할은 이것이라고 하는 소문이 있다. 믿거나 말거나.)
오로지 대학이 자신의 좋은 취업자리를 위해서 존재한다고 생각하면서, 대학을 다니는 사람들이라면, 4년제보다 전문대를 가는 것이 훨씬 이익이 될 것이다. 그곳에서 기술을 배우는 것이 책만 보면서 공부를 하는 것보다 훨씬 더 이익이기 때문이다. 알지 않는가? 사회에서는 어느 하나 마땅한 기술이 하나라도 없으면, 결코 받아들여지지 못한다. 서울대를 나왔다고는 하나 아무 능력이 없으면, 그 사람은 지방 전문대 졸업생보다 더 못한 것이다.
이 사례들을 통해서 우리는 깨달아야 할 것이다. 대학은 결코 인생의 최대목표가 아니다. 그저 긴 여정에서 잠시 들리는 곳에 불과하다. 대학에서 방황을 하는 것은 자신의 꿈과 비전이 없기 때문이다. 자신만의 꿈과 비전을 만들고, 대학을 결정하는 것이 옳은 순리다.
미국을 포함한 일부 해외에서 나이가 많은 대학생들을 보는 것이 드물지 않은 것은 바로 이때문이다. 그들은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에, 자신이 할 일을 찾아서 하다가, 더욱 커진 자신의 꿈을 위해서 대학을 다니기 때문이다. 대학이란 바로 그런 곳이다.
내가 작년에 대학교를 다닐 때, 같은 수업을 듣는 나이드신 아저씨가 계셨다. 그 아저씨에게 어떻게 지금 대학을 다니게 되었나고 물어보니, 아저씨가 이렇게 대답해주셨다.
"정년퇴임을 하고, 또 다른 나의 꿈을 이루기위해서 이렇게 대학을 다니고 있다."
이 아저씨는 모든 과목들에서 대부분 A+를 받으셨다. 아마, 어느 대학이라도, 주위를 둘러보면 이런 분을 적어도 한 두분은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누군가는 "정년퇴임했으면 집에 앉아있지. 뭐 하려고 지금 다시 대학을 다니면서 고생을 하냐?" 라고 말을 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꿈을 꾸는 사람이란 그런 것이다. 자신이 열망하는 것이 있다면, 시기는 중요하지 않다. 나이를 먹었다고 공부를 해서는 안된다는 것은 갖다버려야 할 쓰레기같은 고정관념이다.
- 노지의 소박한 이야기, 스탠퍼드대의 교육 이야기 中
하지만, 우리나라는 그렇지 못하다. 그냥 무작정 대학만을 인생의 최대목표로 다닌다. 단지, 대학을 나오지 않으면 사회에서 아무것도 할 수가 없고, 대학을 다니지 않으면 '잉여'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겨우 스타트선에 불과한 대학을 종점이라고 착각하고선. 그렇게 대학에 들어가 대학생이 된 아이들은 언제 끝날지 모르는 방황을 한다.
만약, 이 글을 대학생들이 읽고 있다면 묻고 싶다. 당신은 명확한 자신의 꿈과 비전을 향해서 달리고 있는지, 아니면 그냥 무작정 대학교에서 막대한 돈과 시간을 들여가면서 방황만을 하고 있는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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