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생 자퇴선언, 지나친 입시위주 교육의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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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생 자퇴선언, 지나친 입시위주 교육의 결과



 지난주에 인터넷에 한 대학생의 자퇴서의 글이 올라오면서, 많은 사람들의 이목을 받았다. 자퇴를 하기로 마음먹은 학생은 이 대한민국에서 누구나 다 아는 유명한 대학교의 학생이었다. 바로 서울대학교. 많은 학생들이 가고 싶어하고, 많은 부모님들이 자신의 아이를 어떻게 해서든 보내고 싶어하는 그러한 서울대에서 자퇴를 하는 것만이 아니라, 자신의 자퇴서로 사회의 문제를 지적하였기 때문에 그 문제는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고 다양한 의견이 표출이 되고 있다. 


 자퇴서의 성명으로 쓰여진 공현이라는 학생은 자신이 대학을 그만두는 이유를 아래와 같이 말했다.

제가 대학을 그만두는 이유는, 일단은 대학서열체제와 입시경쟁에 대한 문제의식 때문이고, 이번에 병역거부를 결심하고 준비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고등학교 때부터 청소년운동을 해왔습니다. 왜 그, 두발자유라거나 학생인권조례라거나, 일제고사 반대라거나, 선거연령 인하라거나 그런 거 있잖아요. 그 굵직한 의제 중 하나가 입시폐지입니다. 입시경쟁교육과, 대학 입시에 초중고 교육이 종속되어 있는 상황을 바꾸자는 거죠. 그러면서 수능 자격고사화라거나 대학평준화라거나 학력학벌차별금지 같은 여러 가지 것들을 주장합니다.

 기어코 이러한 학생들마저 나오게 한 것은 전혀 고쳐지지 않고, 학생들을 계속해서 벼랑 끝으로 몰고만 가는 교육의 결과라고 나는 생각한다. 그러한 입시의 힘을 빌려서 서울대에 진학했지만, 그 곳에서 바라보기에 세상은 너무나도 끔찍했던 것이다. 줄어들지 않는 학력·학벌 차별문제와 경쟁만을 강조하는 사회가 말이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서울대만 나오면 인생은 장밋빛이 가득한 인생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실제로 많은 자살이 일어나고 많은 혼란이 일어나는 곳이 바로 서울대이다. 아니, 비단 서울대만의 문제가 아닐 것이다. 대부분의 대학교들이 그렇다. (그리 멀지 않은 과거에 카이스트 대학에서 발생한 연이은 자살이 사회의 문제로 대두가 되었다는 것을 떠올려 보기를 바란다.) 대학을 좋은데에 가거나 대학만 나오면, 사회는 무엇인가 자신에게 큰 보상을 해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것은 사람들의 어리석은 착각에 지나지 않는다.

 위 공현군의 자퇴서를 보고 인터뷰를 했었던 한 대학교수님은 아래와 같은 말씀을 하셨다.

이런 문제로 상담을 하고 가는 학생들이 많습니다. 공부만 잘하면 모든게 해결될 줄 알았는데, 실상 들어와보니 등록금을 포함한 다양한 문제가 있고, 취업을 위한 공부만 해야한다는 점에서 많은 학생들이 좌절합니다. 사회는 소위 스카이(SKY) 대학만 나오면 행복한 삶이 보장된다고 말하지만 실제로 많은 서울대생이 전혀 그렇지 못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위와 같은 진실을 알아야 한다. 대학을 좋은데에 간다고 성공적인 인생을 살 수 있다는 것은 큰 착각이다. 물론, 일반적으로 보면 학벌위주와 학연위주로 구성이 되어있는 우리나라 대한민국의 사회에서 적지만 보다 높은 성공을 할 확률을 가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러한 것도 우물 안의 개구리일 뿐이다. 정말 많은 사람들이 '저 사람은 행복한 삶을 사람이다.'라고 생각하는 삶은 그렇게 가질 수가 없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4년제 대학을 가서 언제나 도서관에 박혀서 토익이나 고시공부를 하는 이유는 이것이다. 대학을 들어와서도 아무런 문제가 해결이 되지않고, 오히려 더 많은 문제들을 앉게 된다. 그러한 문제로 고민을 할 바에, 차라리 남들이 다하는 소위 스펙쌓기로 불리는 토익공부를 한다거나 공무원이 되기 위한 고시공부만을 한다. 인생의 청춘을, 자신의 인생을 결국 그렇게 날려버리고 마는는 것이다. 

"아니, 입학한 게 바로 엊그제 같은데, 벌써 졸업이란 말입니까? 죽어라 공부해서 들어왔더니 쉴 틈도 없이, 졸업한 다음 일까지 생각해야 되다니, 이게 도대체 무슨 시스템이란 말입니까?"  
"이러니, 학생들이 세계 정세를 생각하지 않는 겁니다. 제 한 몸 챙기기에도 벅차니까요. 회사에 들어가면 나아질 거 같습니까? 마찬가집니다. 다음 일, 또 그 다음 일, 언제까지고 장래를 생각하느라 현재를 즐길 여유가 없습니다. "

-《이사사 코타로, 사막 中》

 나는 이 사건을 계기로 많은 사람들이 '현재 교육이 가고 있는 방향이 옳은가?'에 대하여 생각을 해주었으면 좋겠다. 아니, 생각만이 아니라 앞으로는 더 이상 이러한 공현군 같은 학생들이 나오지 않게, 교육제도를 뜯어고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대한민국의 많은 부모님들은 아직까지도 '좋은 대학만 가면, 인생을 고칠 수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가 않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아무리 학연과 학벌을 중시하는 사회에서도, 진짜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한, 진정으로 성공한 인생을 살기 위한 방법은 그것이 아니라는 것을 말이다. 자신들이 언제나 아이가 공부만 하도록 내몰고, 대학교에서 방황만 하게 만들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교육은 아이를 책임지는 가장 가까운 거리에 있는 부모님부터 바뀌어야 바뀔 수가 있다.


 늘 입시위주 경쟁 교육을 강조받으면서 결국 아이들의 마음은 메말라버리고, 사회의 범죄자가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사회가 개선될 여지가 남아있는 것은 바로 이러한 공현군같은 학생들이 있고, 현 교육 정책이 잘못된 것을 알고 그것을 바꾸기 위해서 노력하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다. 사람은 이렇게 의식적으로 성숙하지 못한다면, 결국 다른 사람의 노예로 밖에 살 수가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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