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만 나오면 우리의 미래는 보장되나?
- 시사/학교와 교육
- 2011. 10. 29. 07:38
대학만 나오면 우리의 미래는 보장되나?
지금 현재의 우리나라에서 대학은 개나소나 다 가는 곳으로 인식되고 있다. 이 말에 화를 내지 말아주기를 바란다. 이러한 말을 대부분 한번쯤은 주위에서 들어보지 않았는가? 일반적으로 대학을 나오지 않으면, 사람취급도 안해주는 곳이 우리나라이고 그것이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인식이다. 그러한 잘못된 인식이 뿌리깊게 박히게 된 것은 학부모들과 선생님들의 지나치게 잘못되어 있는 편견에 그 이유가 있다.
고등학교 시절에 '대학을 가지 않고, 자신만의 방향으로 가서 꿈을 이루고 싶다.'고 선생님께 말하면, 대부분의 선생님이 노발대발하거나 조심스럽게 '그건 대학을 나와서 해도 늦지 않다.'라고 말을 한다. 물론, 이러한 선생님들의 대부분은 정말로 아이가 걱정이 되어서, 일단 대학을 가는 것이 더 도움이 될 수가 있다고 생각해서 그렇게 조언을 하는 것이지만, 일부는 학교의 대학 진학률이 떨어지기 때문에 아이가 무엇을 원하는도 모르고, 무조건 대학으로 가라고 하는 사람들도 있다.
나는 언제나 대학만을 강조하는 사람들에게 이렇게 물어보고 싶다.
"당신이 제 인생을 책임 질 것입니까?"
"학교만 오면 장래는 보장이 되고, 진학(대학)만 하면 우리의 미래는 보장이 됩니까?"
"하고 싶은 일을 참고 공부에 전념하면, 블로거로써 성공하는 것입니까?"
곰곰이 위 질문에 대한 답을 생각해보자. 과연 정말 확실하게 100% "그렇다."라고 대답을 할 수가 있는가? 결코 아닐 것이다. 물론, 내가 주장하는 것처럼 대학을 나오지 않는다고 해서 더 성공을 할 수 있다는 것도 100%는 아니다. 하지만, 자신의 하고 싶은 분야에서는 그 질적 차이가 크게 날 수가 있다.
한번 생각해보라. 4년동안 대학을 다니면서 되도 않는 토익공부나 7급 공무원 공부, 또는 스펙쌓기로 4년동안의 시간을 허비할 동안 4년 먼저 사회에 또는 자신이 하고 싶은 분야에 진출한 사람은 4년동안 자신의 노하우를 갈고 닦을 수가 있다. 차후에 누가 자신의 분야에서 성공을 하리라고 생각하는가? 당연히 후자쪽이다.
이 의견에 일부 사람들은 '대학에서도 4년동안 전공공부를 하면, 4년동안 일하는 것보다 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지 않느냐?'라고 반론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일을 할 수 있는 능력이라는 것은 현장에서 직접적으로 길러지는 것이다. 대학에서는 학점관리와 스펙관리만을 하지, 실제적으로 자신의 분야에서 어떻게 해야하는지, 그 분야가 속해있는 사회가 어떻게 흘러가는지를 모른다.
다시 말해서, 대학의 전공은 많은 직종에서 별 의미가 없고 그저 '대학을 갈 수 있을 정도로 고등학교교육에서 높은 성취도를 보였다'는 것만 증명할 뿐이다. 하지만 그런 성취도를 보일 능력이라면 애초에 비싼 등록금 내며 써먹지도 못할 지식을 머리에 넣으려고 4년을 보내느니 처음부터 고등학교 졸업 후 취업 준비를 하는 게 더 빠를 것이다.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대학 졸업자와 고교 졸업자의 일반적인 지적 능력은 별 차이가 없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 늘 진학, 대학만을 강조하는 풍토는 앞에서 말한 한 가지의 큰 착각으로부터 시작이 되었다. 이것은 며칠전 블로그에 발행을 했었던 '현실은 21세기, 학생은 20세기, 학교는 19세기'라는 글에서도 지적을 했었지만, 대부분의 학부모와 교사들이 '학업성취도가 높으면 재능이 뛰어나다'라는 착각에 빠져있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대학생들의 취직율이 고졸보다 더 높을뿐만 아니라 상대적으로 처우도 더 잘해준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것 또한 착각임을 알아야 한다. 대학생들의 취직율이 고졸보다 더 높은 것은 대졸자들이 고졸자들보다 그 수가 압도적으로 많기 때문이다. 즉, 이런 것이다. 대졸자 10명 중에서 2명이 취직을 한다고 하면, 고졸자 1명 중에서 1명이 취직을 하는 것으로 설명할 수가 있다. 우리나라는 OECD 회원국 중 최고 수준의 대학 진학률을 가지고 있으나 OECD 최하위 수준의 취업률로 상쇄된 지 오래다.
그러나 사람들은 이러한 것을 좀처럼 인정하려고 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좋은 대학을 나오면 뛰어난 인재가 되고 따라서 더 좋은 직장과 소득을 기대할 수 있을 거라는 믿음, 대학이 신분유지와 상승의 보증이 될 거라는 믿음이 붕괴한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물론 앞으로 대학 개혁은 이러한 기대에 걸맞은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사회적으로 필요한 고급인력을 제대로 양산해낼 수 있도록 하는 방향으로 이루어지긴 할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방향이자 목표이지 현재 대학개혁이 겪고 있는 난항을 생각하면 쉽게 이루어질 것이 아니다.
나는 이러한 것의 잘못된 착각을 깨닫기 위해서 한 권의 책을 추천하고 싶다. 그 책은 '4년 먼저'라는 책인데, 이 책의 전반부에서는 앞에서 이야기했던 현 교육의 착각과 문제점을 이야기하고 있고, 책의 후반부에서는 서울여상을 예로 교육의 올바른 예가 어떤 것인지, 앞으로 교육이 어떻게 나아가야 하는지를 이야기하고 있다.
(서울여상=서울여자상업고등학교)
아마 이 책을 읽으면, 대학을 가더라도 어떤 목적으로 가야할지를 알 수 있을 것이고, 대학을 가지 않더라도 충분히 자신의 분야에서 성공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에서 언급하고 있는 서울여상은 지금 대졸자들도 취업이 잘 안되는 상황에서 최근 5년간 평균 취업률이 70퍼센트에 육박하는 성과를 보였다. 물론 한국의 대졸 취업률과 비슷한 수준이기는 하지만 통상적인 대졸 취업률에 거품이 많다는 점, 그리고 다른 특성화고 취업률이 20퍼센트 수준이라는 걸 고려하면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놀라운 성취다.
단순히 취업과 진학이라는 결과만이 중요하지 않다. 그 내실이 문제다. 최근 서울여상 졸업생들의 평균 초임 연봉은 중소기업 대졸 초임과 거의 유사한 수준이며, 최상위권은 대기업 대졸 초임 연봉에 크게 뒤지지 않는 수준의 연봉을 받는 경우도 있다. 또 대부분 훌륭한 회사에 취업하고 있다. 시중은행과 금융회사, 대기업을 제외하더라도 업계에서 중진급 이상의 중소기업에 취업을 하고 있는 것이다.
고졸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의 대우를 받으며 좋은 회사로 가는 이유을 알고보면 그럴 듯도 하다. 나이든 분들이라면 상업계 고등학교에서 주산,부기, 타자 등의 기본적인 경리업무를 공부하던 시대를 떠올릴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상업계 특성화고의 태표주자인 서울여상 졸업생들이 취득한 '스펙'을 보면 장난이 아니다. MOS(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 스페셜리스트) 마스터 자격증 등 회사원이 갖추어야 할 기본적인 컴퓨터 능력은 물론이고, 증권투자상담사, 국제무역사, 투자자산운용사, 재경관리사, 파생사움투자상담사, 펀드투자상담사 등 관련 전공 대학 졸업자들도 쉽게 따기 어려운 고급자격증 소지자들이 즐비하다.
위 책 '4년 먼저'는 그 서울여상이 어떻게 해서 그 정도의 인재를 길러낼 수 있었는지를 이야기하고 있다. 이 이야기를 읽음으로써, 늘 대학을 가야지만 좋은 직장에 취직을 할 수가 있고, 성공적인 인생을 보장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신선한 충격과 가르침을 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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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전에 '왜 대학생들은 대학에서 방황을 하는가?'라는 글에서 이야기를 했듯이, 자신의 꿈을 위해서가 아니라 단순히 '남들이 다 가니까','부모님이 시켜서'라는 이유만으로 대학을 가서는 결코 제대로 자신의 길을 찾아갈 수가 없다. 대학을 나와야만 우리의 미래가 탄탄히 보장된다는 그런 고정관념은 쓰레기통에 갖다 버려야 할 쓰레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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