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독서와 기록 노지 2015. 8. 4. 07:30
"사랑이 있는 한, 이 세계는 언제까지 다채롭게 빛나겠지." 우리는 종종 어떤 음식을 먹을 때 '그리운 맛이 난다.', '왠지 고향의 맛이 느껴져.' 같은 표현을 통해서 음식의 맛을 표현할 때가 있다. 사람은 언제나 바쁜 일상 속에서 옛날의 일을 잊은 채로 지내지만, 언제나 쉽게 옛날의 향수를 다양한 감각으로 느끼면서 잠시 추억에 빠지는 그런 생물이다. 그래서 사람은 추억으로 만들어지는 생명체라고 말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추억이 없는 사람은 한 명도 없을 테니까. 우리가 생각하는 악질적인 범죄자도 알고 보면 우리가 알지 못하는 장소에서 전혀 다른 모습으로 살았던 한 페이지에서 '애틋하다.'고 말할 수 있는 추억을 가졌을 수도 있다. 과거를 추억이라는 이름으로 포장하는 일은 사람들이 살아가는 즐거움 중..
문화/독서와 기록 노지 2015. 4. 20. 07:30
시리즈 세 번째, 한동안 서평단의 도서를 읽고, 피아노 연습에 열중하느라 내가 관심을 두는 몇 가지 소설에 크게 관심을 기울이지 못했었다. 얼마 전에 라이트 노벨 신작 목록을 살펴보다 문득 머릿속에서 '아, 그 작품도 있었지!'이라며 떠올리게 되어서 검색을 해보았던 작품이 시리즈였다. 추리 소설에 해당하는 시리즈는 을 읽어보다가 만나게 된 작품이다. 시리즈 두 번째인 까지 읽었었는데, 세 번째 권이 이미 발매가 되어 있다는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었다. 그리고 검색을 통해 다행히 3월 말에 책이 발매된 사실을 알게 되어 에 감상 후기를 쓰는 4월 신작 라이트 노벨과 만화책을 구매하면서 함께 구매해서 읽게 되었다. 이번 세 번째 시리즈의 이름은 이었다. 이번 세 번째 권의 이름은 '타비토가 잊은 것'인 이유..
문화/독서와 기록 노지 2014. 11. 23. 07:30
보이지 않는 것을 보는 탐정 히구라시 타비토의 두 번째 이야기 요즘 이런저런 책을 읽어보다 어느 사람의 추천으로 읽게 된 《비블리아 고서당의 사건수첩》을 통해 알게 된 한 소설이 있다. 그 소설의 띠지에는 '「비블리아 고서당」을 잇는 감동 미스터리 베스트 셀러'라는 수식어가 붙어 있었는데, 책을 읽으면서 과연 그런 책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그 소설은 '탐정 히구라시 타비토'가 등장하는 추리 소설 시리즈인데, 이 소설은 《비블리아 고서당의 사건수첩》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작은 일상 속에서 어떤 일을 추리하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그리고 그 이야기에는 추리만 있는 것이 아니라 '비블리아 고서당'과 마찬가지로 크고 작은 감동이 있었다. 그러나 《비블리아 고서당의 사건수첩》 시리즈와 명백히 다른 점이 하..
문화/독서와 기록 노지 2014. 10. 23. 07:30
'이 미스터리가 대단해!' 본상 수상작, 《명랑한 갱이 지구를 돌린다》 전 세계적으로 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고 있는 만화 《원피스》는 주인공 밀짚모자 루피와 함께 그의 동료들이 대비보를 찾아 떠나는 로망을 그리는 만화다. 우리가 평소 동경하는 삶의 모습이나 즐겨보는 허구가 섞인 모든 작품에는 로망이 담겨있다. 그 로망은 우주의 블랙홀처럼 우리가 그 작품에 빠져들게 한다. 왜냐하면, 그런 작품에서는 현실성을 띄지 못하는 우리의 로망이 실현이 되기 때문이다. 이 로망이라는 단어를 사전적으로 정의하는 건 어렵다. 그냥 요즘 사람들이 흔히 쓰는 의미는 '동경 혹은 선망의 대상'이나 '꿈' 같은 것으로 정의하더라도 크게 어긋나지는 않으리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누구나 가슴에 그런 로망을 하나씩 품고 있다. 드라마나..
문화/독서와 기록 노지 2014. 9. 27. 07:30
요네자와 호노주 고전부 시리즈 네 번째, 《멀리 돌아가는 히나》 아직 낮은 '이게 가을인가?' 하는 의문을 품게 하고, 밤에는 모기에 시달리게 하면서 '왜 아직도 모기가 있는 거야?' 같은 의문을 품게 하는 날씨다. 그럼에도 아침과 밤에 상냥하게 불어오는 바람은 이전처럼 더운 바람이 아니라 가을의 선선함을 담고 있는 바람이 되었다. 비록 낮 기온이 조금 높다고 하더라도 가을바람은 운동을 하는 데에도 좋고, 바람을 쐬면서 책을 읽기에도 딱 좋은 날씨를 만들어준다. 가을이 독서의 계절이라고 불리는 이유는 바로 이런 바람을 느끼며 책을 한 장, 한 장 넘기는 즐거움을 더해주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많은 사람이 '나도 책을 읽어볼까?' 하며 책에 관심을 두기 시작한다. 하지만 이런 관심을 두는 사람 중 ..
문화/독서와 기록 노지 2014. 9. 22. 07:30
다이스케의 고백에 대한 시오리코가 전하는 대답과 그리고 책에 얽힌 이야기 14년 6월에 《비블리아 고서당사건수첩 4권》을 읽고, 약 3개월만에 읽게 된 《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 5권》이다. 그동안 바쁘지도 않으면서 바쁘척하며 사느라 잠깐 이 작품을 잊고 있었는데, 이번 9월에 책을 구매하기 위해 인터넷 서점을 기웃거리다 5권이 발매된 것을 알게 되었다. 사람들은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라고 말한다.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면서 여름의 더위가 식혀지고, 파랗기만 한 가을 하늘 아래에서 책의 내음을 맡으며 읽기 딱 좋은 시기이기 때문이다. 유독 그런 환경 때문인지는 몰라도, 이 시기에 만나는 책은 거의 모두 재미있게 읽고 있다. 그리고 9월에 읽게 된 《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 5권》은 책이 가진 독특한 맛을 깊..
문화/독서와 기록 노지 2014. 4. 30. 07:30
'책'과 '사람'에 대한 대인기 힐링미스터리, 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 2권 책을 읽다 보면 책을 다 읽은 후에도 길게 여운이 남아 한참 동안 그 책의 내용에 대해 생각할 때가 종종 있다. 과거 내가 읽었던 이나모리 가즈오의 저서 《왜 일하는가》, 《인생에 대한 예의》, 《좌절하지 않는 한 꿈은 이루어진다》 등의 책이 그랬고, 최근에 읽은 김수영의 저서 《멈추지마, 다시 꿈부터 써봐》 등의 책이 그랬다. 이렇게 긴 여운이 남는다는 건 단순히 그 책이 유익하거나 재미있다는 것을 떠나 글로 옮기더라도 다 옮길 수 없는 많은 생각을 하며 책을 읽을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평범히 책을 읽고 기록을 하는 행위 이외에 쉽게 글로 표현할 수 없는 즐거움이라고 말해야 할까? 여기서 쉽게 잘 표현할 수는 없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