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 5권, 책과 사랑의 행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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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스케의 고백에 대한 시오리코가 전하는 대답과 그리고 책에 얽힌 이야기


14년 6월에 《비블리아 고서당사건수첩 4권》을 읽고, 약 3개월만에 읽게 된 《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 5권》이다. 그동안 바쁘지도 않으면서 바쁘척하며 사느라 잠깐 이 작품을 잊고 있었는데, 이번 9월에 책을 구매하기 위해 인터넷 서점을 기웃거리다 5권이 발매된 것을 알게 되었다.


 사람들은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라고 말한다.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면서 여름의 더위가 식혀지고, 파랗기만 한 가을 하늘 아래에서 책의 내음을 맡으며 읽기 딱 좋은 시기이기 때문이다. 유독 그런 환경 때문인지는 몰라도, 이 시기에 만나는 책은 거의 모두 재미있게 읽고 있다.


 그리고 9월에 읽게 된 《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 5권》은 책이 가진 독특한 맛을 깊게 맛볼 수 있었던 한 권이었다. 그저 도서관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추리 소설이지만, 딱 이 시기에 있는 5권의 내용은 뭔가 색다르게 다가왔다. 어쩌면 이야기가 막바지에 이르렀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 5권, ⓒ노지


 이번에 읽기 시작한 《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 5권》의 시작은 고우라의 작은 독백 같은 이야기로부터 시작한다. 시오리코에게 고백한 고우라는 아직 그녀로부터 답을 듣지 못한 채 그녀가 답해주기로 한 5월 31일을 마냥 기다리고 있었다. (어쩜 고백과 그 대답은 이렇게 힘든 걸까!)


 기다리는 그 시간 동안 시오리코는 자신의 어머니 지에코를 만나 해결해야 할 문제가 있다고 말하면서 어머니와 연락을 하려고 했다. 그 과정에서 시오리코와 고우라는 고서당에서 '월간 쇼호'와 '블랙잭' 등의 책과 관련한 사건을 만나 진실을 추리하고, 거기서 작은 연결점을 얻는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번 《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 5권》에서는 무시할 수 없는 한 인물이 계속 반복해서 언급되었다. 그 인물은 바로 '다나카 도시오'라는 이름의 남자로 과거 시오리코에게 깊은 상처를 입힌 장본인이었다. 그가 등장한다는 건 드디어 처음으로 돌아왔다는 거다.


 처음으로 돌아오다. 무슨 음악 악보에서 볼 수 있는 되돌이표 같은 이 구조는 사건을 다시 한 번 정리하면서 고우라와 시오리코가 만난 그 사건을 통해 고우라와 시오리코의 관계를 제대로 정리하는 그 과정을 그리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그저 내 추측일 뿐이지만.)


 《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 5권》에서 시오리코는 어머니 지에코와 만나 자신이 가졌던 막연한 두려움, 그리고 고우라에 대한 마음을 정한다. 그리고 고우라에게 답을 한순간에 다나카 도시오가 다시 등장해버린 거다. 과연, 이 사건은 어떻게 종지부를 찍게 될까? 정말 궁금하다.



 이런 식으로 책을 읽을 수 있었던 《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 5권》은 그렇게 독자에게 흥미로운 질문을 던지면서 끝을 맺었다. 앞에서 내가 한 개인적인 견해대로 아마 이 사건을 통해 과거의 만남을 환기하며 해결과 동시에 시오리코와 고우라의 선택을 결정하게 될 것 같다.


 거의 내가 읽는 이런 장르의 소설은(아, 이건 추리 소설이 아니라 어디까지나 연애 부분이 들어간 라이트 노벨을 말한다.) 항상 남주인공과 여주인공이 연결되면서 끝을 맺는다. 그러나 이 작품은 조금 다른 결말을 취할지도 모른다. 5권 막바지에 읽을 수 있었던 지에코의 말과 시오리코의 성격 때문에.


 그러나 어떤 결말이라도 《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 시리즈를 꾸준히 읽어온 우리 독자를 실망하게 하는 일은 없을 거다. 이 작품은 그렇게 꾸준히 책과 사랑의 이야기를, 크지 않지만 흥미로운 추리 이야기를 우리에게 즐겁게 들려주었으니까. 어떤 결말이라도 받아들이는 게 우리 독자의 일이 아닐까?


 여기서 짧은 《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 5권》의 감상 후기를 마치고자 한다. 중심 사건을 언급하기 전에 읽어볼 수 있었던 작은 사건도 재밌었고, 지에코의 말과 연결되는 시오리코와 고우라 앞에 닥친 새롭지 않은 사건은 과연 어떤 식으로 마무리될까?


 그 이야기를 마음껏 상상하며 《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 6권》을 기다려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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