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독서와 기록 노지 2017. 8. 18. 07:30
나도 모르게 감정적이 되어 손해 보는 사람을 위한 감정 관리의 기술 흔히 사람은 이성적인 동물이라고 말한다. 우리 사람은 지식을 습득해서 합리적인 의사 결정을 내리기 때문이다. 하지만 종종 우리는 전혀 합리적이지 못한 의사 결정을 내리기도 하고, 머리로 생각하기 이전에 몸이 먼저 나서기도 한다. 우리는 이성적인 만큼 감정적인 존재이기 때문이다. 지금 한참 논란이 되는 데이트 폭력 사건을 예로 들어보자. 보통 데이트 폭력은 대체로 이별 통보를 들은 사람이 순간적인 감정을 참지 못해 일어나는 경우가 많다. 상대방은 이별을 전혀 생각하고 있지도 않았는데, 헤어지자는 말을 들으니 이성의 끈이 순식간에 끊어져 버린 것이다. 사실 이런 데이트 폭력이 일어나는 원인은 한 사람이 지나치게 감정적인 집착을 한 데에 원인..
문화/독서와 기록 노지 2016. 7. 19. 07:30
왜 화를 멈출 수 없을까, 지금 우리 사회가 필요로 하는 건강한 분노 처방전 한국과 중국, 일본을 포함한 동양은 어릴 때부터 부모님의 말씀을 따르는 일이 최선이라는 교육적 태도가 있었다. 지금은 상당히 많은 부분이 바뀌었다고 말해지는 지금도 종종 그런 태도가 지나치게 큰 영향을 미치는 모습을 우리는 어렵지 않게 종종 볼 수 있다. 우리 주변만 보아도 쉽게 알 수 있다. 이런 교육 환경은 사람의 기본적인 예의를 갖춘 인간성을 위한 교육이 될 수도 있지만, 그 방향이 조금 어긋나기 시작하면 상당한 부작용이 나타날 수도 있다. 그러한 부작용 중 하나가 지금 우리 사회가 겪고 있는 분노 조절 장애로 말해지는 '화를 통제하지 못하는 사람의 증가'라는 사회 현상이다. 부모님의 말씀을 지나치게 따르도록 하는 교육은 ..
일상/사는 이야기 노지 2016. 7. 8. 07:30
사람을 싫어해도 사람과 엮이며 살아갈 수밖에 없는 사람의 삶 요즘 어떤 사람의 돌발적인 범죄가 분노 조절 장애로 인한 충동적 범죄라는 사실을 뉴스를 통해 듣게 되면 나는 내심 불안하다. 나도 불과 2년 전에 받은 정신과 검사에서 분노 조절 장애 증상이 있다는 진단을 받았었고, 이전에도 사람에게 불편한 감정이 많아 일상적인 사회생활이 어려웠기 때문이다. 솔직히 지금은 많이 달라졌다고 하지만, 아직도 갑작스럽게 찾아오는 분노의 폭발을 조절하는 일은 쉽지 않다. 때때로 내가 스스로 약속한 일정과 평소 잘하던 일을 소화하지 못할 때, 나는 나 자신에게 굉장히 화를 내면서 '이렇게 쓰레기 같이 살면 도대체 어떻게 하려고!?'라며 질책하기도 한다. 하지만 무엇보다 가장 무서운 것은 나에게 쌓인 분노라는 감정이 일순..
문화/독서와 기록 노지 2016. 5. 26. 07:30
나는 왜 저 인간이 싫을까?, 인간 혐오주의가 커지는 오늘날 우리가 읽어야 할 책 요즘 우리 사회를 보면 그동안 가슴에 쌓여있던 화가 폭발하는 것처럼 상대에 대한 혐오감을 표출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우리는 흙수저와 금수저로 대립하며 화를 냈었고, 가습기 살균제 사건이 공식적으로 보도되면서 기업가의 악행에 화를 냈었고, 강남역 살인 사건으로 남녀차별로 화를 내고 있다. 이제 우리 사회는 '혐오'라는 단어 없이는 우리 사회를 설명하는 게 어려워진 것 같다. 도대체 어디부터 이렇게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혐오'라는 감정이 생기고, 이토록 사람이 사람을 꺼리는 감정 없이는 살아갈 수 없게 되어버린 걸까? 에서는 이렇게 말한다. 알레르기가 현대인에게 만연해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현대 사회에서 인간 알레르기 역시 ..
일상/사는 이야기 노지 2016. 3. 14. 07:30
정신과 진료를 부끄러워하며 우울증을 방치하다 마음의 병에 먹히는 사람들 한국의 자살률이 높은 것은 어제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다. 38분당 한 명이 자살한다는 자살 국가인 한국은 그렇게 버티기 힘든 나라인 것 같다. 이 말은 즉, 오늘 우리가 편안하게 시간을 보내는 지금도 누군가는 비참한 선택을 하고 있다는 소리다. 너무 끔찍한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는가? 도대체 왜 많은 한국 사람이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걸까? 우리는 이 질문에 대해서 여러 가지 답을 쉽게 추리할 수 있다. 가장 대표적인 이유는 누구나 겪고 있을 경제적 어려움이다. 먹고 사는 일이 어려우니 대인 관계가 악화하고, 우울증에 걸리고, 정신과에 다니면서 사람들 눈치가 보이니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기보다 혼자 끙끙 앓는다. 혼자서 괴로워..
문화/독서와 기록 노지 2015. 7. 8. 07:30
"부탁이야, 제발 아무것도 없었던 그때의 나를 돌려줘." 충격적인 고백은 아니지만, 살짝 내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나는 어릴 때 '분노 조절 장애'가 아닌가 싶을 정도로 종종 몸 속에서 끓어오르는 살의와 폭력을 조절할 수 없을 것 같았던 때가 있었다. 전혀 행복하지 않은 집과 학교, 비참한 일상이 되풀이되는 집과 학교에서 나는 미쳐버릴 것만 같았다. 그래서 나는 종종 하늘을 바라보며 고래고래 고함을 쳤고, 손등이 빨갛게 변할 정도로 내 방과 갖은 콘크리트 벽을 쳤었다. 지금도 내 오른손에는 그때의 흔적이 그대로 남아있고, 집게 손가락은 그때의 후유증으로 제대로 굽혀지지도 않는다. 젠장! 빌어먹을 정도로 바보 같은 행동이지만, 나는 그렇게 했다. 내가 애니메이션과 책을 좋아하는 일도 당연한 수순였다. 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