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왜 화를 멈출 수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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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화를 멈출 수 없을까, 지금 우리 사회가 필요로 하는 건강한 분노 처방전


 한국과 중국, 일본을 포함한 동양은 어릴 때부터 부모님의 말씀을 따르는 일이 최선이라는 교육적 태도가 있었다. 지금은 상당히 많은 부분이 바뀌었다고 말해지는 지금도 종종 그런 태도가 지나치게 큰 영향을 미치는 모습을 우리는 어렵지 않게 종종 볼 수 있다. 우리 주변만 보아도 쉽게 알 수 있다.


 이런 교육 환경은 사람의 기본적인 예의를 갖춘 인간성을 위한 교육이 될 수도 있지만, 그 방향이 조금 어긋나기 시작하면 상당한 부작용이 나타날 수도 있다. 그러한 부작용 중 하나가 지금 우리 사회가 겪고 있는 분노 조절 장애로 말해지는 '화를 통제하지 못하는 사람의 증가'라는 사회 현상이다.


 부모님의 말씀을 지나치게 따르도록 하는 교육은 '화를 무조건 억제하는 교육'으로 말할 수도 있다. 화를 내는 일은 대단히 잘못된 일이라는 사고를 어릴 적부터 배우고, 마치 화를 내지 않는 듯한 방식으로 부모님의 화를 감당해야 했던 사람은 차곡차곡 쌓이던 분노의 감정을 조절할 수 없을 때가 분명히 온다.


 <왜 화를 멈출 수 없을까?> 책을 읽어보면 이런 글이 있다.


감정의 흐름이 막히면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욕구불만이 생겨나 분노를 유발한다. 게다가 욕구불만이나 분노를 표출하지 못하는 상태가 지속되면 일상의 사소한 일에도 쌓였던 감정이 폭발할 수도 있다. 분노를 방출하는 경로가 차단되어 있었기 때문에 결국 사소한 사건에 감정이 폭발하고 마는 것이다. 요컨대 분노가 과도하게 표출되는 사태는 감정의 억압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본문 24)


 나는 이 글을 읽으면서 고개를 심하게 끄덕였다. 왜냐하면, 분명히 내가 괴로워했던 분노를 조절하지 못했던 때를 돌이켜보면 사소한 사건에 감정이 폭발한 때가 많았기 때문이다. 그동안 쌓였던 분노, 우울 등의 감정이 차곡차곡 쌓여나가다 사소한 사건을 계기로 한꺼번에 과도하게 쏟아져 나온 것이다.


 이렇게 과도하게 쏟아져 나오는 분노는 우리가 예기치 못한 행동까지 하게 만든다. 예를 들면 우리 사회에서 몇 번이나 심각한 문제가 된 묻지 마 범죄가 그렇다. 불특정 대상을 향한 화풀이는 심각한 범죄 수준에 이르고 마는데, 더욱 문제는 성인만큼 청소년 사이에 민감하게 작용한다는 점이다.



 <왜 화를 멈출 수 없을까?>를 읽으면서 나는 다양한 사례를 통해서 '가정에서 시작하는 분노 억제의 부작용'이 심각한 수준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우리는 대체로 아무런 일이 없다는 듯이 멀쩡히 움직이지만, 알고 보면 우리 자신도 모르게 감정의 충동을 다양한 방식으로 해소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특히, 부모가 아이를 통해서 욕구를 대신 이루고자 하는 경향이 짙을 때 가장 심했고, 어릴 때부터 부모님이 자주 다투는 모습을 보면서 자란 아이 또한 분노 억제가 너무 강해 한순간에 무너질 위험이 있었다. 일명 폭발적인 분노 발작은 횟수를 거듭할 때마다 강도가 높아져 사람이 망가질 수도 있다.


 우리 사회는 분노 조절 장애 증상을 그저 개인의 부족한 문제라고 생각하며 남의 일로 취급한다. 하지만 이는 절대 남의 일이 될 수 없다. 우리가 사회생활을 하면서 '내가 참아야지.', '내가 모자란 놈이라서 그래.'라고 생각하면서 삭히고 마는 여러 감정이 시간이 지나면 분노 폭발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건전한 취미 활동을 통해서 스트레스를 푸는 일은 굉장히 중요하다. 적절한 감정의 배출구를 가지고 있지 못해서 참고 견디기만 하면, 아무리 부처 같은 마음이라고 해도 무너지는 때가 반드시 오기 마련이다. <왜 화를 멈출 수 없을까?>에서는 그런 사례를 작은 것부터 큰 것까지 언급하고 있다.




 우리는 우리 사회에서 볼 수 있는 분노 조절 장애로 인한 무차별 폭행을 극단적인 사례로 들면서 마치 '분노를 조절하지 못하는 일이 대단히 범죄적이다'는 접근을 우리는 바로 잡을 필요가 있다. 분노는 단지 그 사람의 감정으로 여길 수 있지만, 깊이 파고들면 분명히 주변 환경이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왜 화를 멈출 수 없을까?>을 통해서 수동적 공격 성향을 보이는 사람들의 특징도 읽어볼 수 있는데, 그중 익숙한 사례가 '부하직원을 교묘하게 괴롭히는 직장 상사'라고 생각한다. 많은 사람이 직장 생활에서 어려움을 겪는 이유는 상사에 대한 감정을 지나치게 억제하다 보니 스트레스가 쌓는 일이다.


 그렇다고 하여 그때마다 감정을 표출해서는 안 되겠지만, 적절하게 대응할 수 없으면 우리는 망가질 수 있는 하나의 시한폭탄을 끌어안는 것과 같다. <왜 화를 멈출 수 없을까?> 저자는 화내지 않는 좋은 사람으로 살려고 하지 말라고 말하며, 귀찮아하지 말고 제대로 전달하라고 독자에게 당부한다.


 우리는 어릴 때부터 부모님을 비롯한 어른의 감정에 대항하면 '버릇없는 놈!'이라는 비판을 들었고, 어른이 되어서도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말하기보다 참아야 한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술을 마시는 일 외에는 마땅한 감정을 드러낼 계기가 없는 사람은 점점 마음의 상처를 키워가고 있는 꼴이다.


 오래전부터 화는 참고 넘기면 없어진다고 하지만, 마음의 상처를 통해 생긴 화는 절대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단순히 개인의 체면치레를 위해서 화를 참고, 또 참으면, 그 화는 우리와 주변 사람과 관계를 무너지게 하는 최악의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그 사실을 나는 이 책을 통해 분명히 알 수 있었다.


 여전히 '화를 내는 일은 대단히 비정상적인 일이야!', '나는 저런 분노 조절 장애를 앓는 비정상적인 사람과 전혀 관련이 없는 사람이야!'라고 생각하는 사람에게 이 책 <왜 화를 멈출 수 없을까?>를 추천해주고 싶다. 우리가 자신도 모르게 쌓아가던 화를 알고, 왜 화가 났고, 어떻게 해야 할지 알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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