땡스북 16호, 무엇이든지 과하면 독이 되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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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 속에서 우리는 무엇을 경계하고, 무엇을 배우면서 질문을 해야 할까?


 얼마 전에 내가 응원하는 NC 다이노스에서 선수로 뛰는 이태양(투수) 선수가 승부조작에 가담하여 볼넷과 실점을 일부러 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동안 한결같이 NC다이노스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을 응원한 NC 팬으로서 굉장히 충격적인 소식이라 '기자가 설레발친 건 아닌가?'는 의심도 했었다.


 하지만 이는 곧 사실로 확인되었고, 지난 6월에 1군에서 말소된 이태양(투수) 선수가 혐의를 인정하여 조사를 받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참, NC 팬이자 야구 팬으로서 이런 선수가 있다는 사실에서 화가 나기도 하지만, 왜 그렇게까지 돈을 손에 쥐려고 좋아하는 일을 엉망으로 했는지 모르겠다.


 세상만사 무엇이든지 과하면 독이 되는 법이다. 특히 욕심을 계속 크게 키워가면, 더욱 사람은 행복이 아니라 불행에 가까운 삶을 살게 된다. NC 이태양(투수) 선수는 이번 사건으로 팬들이 완전히 등을 돌려버렸고, 자신이 좋아해서 시작했을 야구에서 앞으로 살아가기 어려워졌다. 하나의 재물욕 때문에.


 솔직히 돈에 대한 욕심을 버리기 어렵다는 사실은 인정한다. 매주 로또 복권을 사는 내가 비판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더욱이 그는 시합에서 티 나지 않게 볼넷을 주거나 실점을 하는 것으로 쉽게 승부 조작을 하여 돈을 손에 넣을 수 있으니 오죽할까. 그런데도 나는 그가 '왜' 그런 일을 했는지 의문이다.


 땡스북 서포터즈로 만난 <땡스북 16호>는 중독을 소재로 한 포토에세이를 시작점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책을 읽어가면서 얼마 지나지 않은 페이지에서 삼척 소달초등학교 권일한 교사가 쓴 '이렇게 쓰면 독, 저렇게 쓰면 약!'이라는 글을 통해서 아주 인상적인 글을 읽었다. 그 부분을 옮기면 다음과 같다.


"이건 쇠뜨기야. 이것도 독을 갖고 있지. 우리 선조들은 똑똑해서 독이 있는 풀을 약으로 이용했어. 산에서 넘어지면 약이 없잖아. 쇠뜨기를 찧어서 피가 나는 곳에 바르면 피가 멈춰."

아이들은 피를 멈추게 하는 데 관심이 없다. 아이들의 관심은 오직 하나다.

"독이 있어요? 먹으면 죽어요?"

"진짜 사람을 죽이는 독은 그런 게 아니란다. 독풀을 먹어 죽는 일은 거의 일어나지 않는단다. 우리를 죽이는 독은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서서히 스며든단다. 더 큰 콘크리트 덩어리 아파트에서 살고 싶은 욕심, 욕심을 이루기 위해 끝없이 달리게 만드는 다급함, 여유를 빼앗아가는 경쟁과 비교, 자신도 상처를 받으면서 친구에게 가시 돋친 말을 하는 자존심…… 이런 게 독이란다." (본문 24)


 우리에게 독은 위와 같다고 생각한다. 더 큰 아파트에서 살고 싶고, 더 많은 것을 손에 쥐고 싶어 하는 경쟁과 욕심. NC 이태양 선수는 결국 그 독에 중독되어 프로선수의 길을 잃어버리고 말았다. 우리는 독이 되는 경쟁에 휘둘리는 삶을 살게 되면, 어찌 우리는 여유를 가지고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을까?




 <땡스북 16호>는 이렇게 중독을 시작으로 하여 책과 사는 사람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읽을 수 있었다. 지난 15호에 이어서 책방을 운영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읽을 수 있었는데, 특히 헌책방을 살리기 위해서 헌책방 살리기 프로젝트를 하는 '설레어함' 팀의 모습은 인상적이었다고 생각한다.


 솔직히 나는 헌책보다 새 책을 좀 더 선호하는 편인데, 자유롭게 내 생각을 적거나 정말 마음에 드는 책은 깨끗하게 보관하고 싶기 때문이다. 하지만 헌책의 매력도 잘 알고 있다. '헌책은 이전 소유자의 추억이 담겨 있고, 시간의 흐름과 함께 현재까지 그 기록이 쌓여온 의미'가 존재하는 보석이다.


 <비블리아 고서당 사건 수첩>의 소재 또한 고서, 즉, 헌책이라고 말할 수 있는데, 책과 얽힌 사람들의 이야기는 분명히 책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매력적인 요소라고 생각한다. 그런 헌책을 공유하고, 헌책방을 살리기 위해서 사람과 책을 이어주는 '설레어함' 팀의 운영 이야기는 매력적이었다.


 그 이외에도 이번 16호에서는 아이슬란드를 그냥 좋게 보는 우리와 달리 자국에서는 또 어떻게 비판적으로 해석하는지 읽을 수 있었고, 땡스북 토론을 통해서 책 토론 모임에 참고할 수 있는 이야기를 읽을 수 있었다. 불금을 맞아 책모임이 생겨나면서 책 토론회를 가지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땡스북이 먼저 만났습니다' 코너를 통해서 꽤 반가운 이름의 저자와 한번 읽어보고 싶은 책을 만날 수 있었다. 제일 먼전 눈에 들어온 책은 <모지스 할머니, 평범한 삶의 행복을 그리다>는 책인데, 대학 인문학 강좌를 통해서 모지스 할머니가 어떤 그림을 그렸는지 알고 있어 정말 반가웠다.


 모지스 할머니는 70세 무렵에 관절염 때문에 더 이상 바느질을 할 수 없게 되자 붓을 들고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분이다. 할머니는 자신이 걸어온 일상의 추억을 소박하게 화폭에 담아냈고, 할머니의 그림은 많은 사람에게 평온한 마음을 전해주면서 많은 호응을 얻었다. 할머니는 이렇게 말씀하신다.


 "삶은 일상의 과정입니다. 그리고 지금이 무언가를 시작하기에 딱 좋은 때이죠."


 우리의 삶은 지금 이 순간이 하나의 과정이다. 우리는 지나쳐온 일에 많은 후회를 하지만, 지금 다시 시작해도 괜찮은 시기다. 비록 우리가 시작하고 싶은 일 중에는 막대한 돈이 들고, 다른 사람과 비교를 당하며 웃음거리가 될 수 있는 목표일지도 모른다. 그래도 일단 시작해보면 과정에 의미가 있다.


 얼마 전에 우연히 페이스북을 통해 만난 송길영 대표의 인터뷰 내용 중에 이런 말이 있다.

 "결과가 목표가 되면 안 돼요. 과정이 목표가 되어야 해요. 고양이를 좋아해서 10년 동안 기르고 연구해서 10년 후에 모두가 고양이를 좋아하면 당신은 최고가 되는 거고, 비록 그렇지 않더라도 과정이 즐거웠으면 되는 거죠."


 우리는 과정에 걸리는 시간을 줄이고, 목표를 너무 일찍 달성하려고 한다. 하지만 그래서는 절대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앞에서 말한 독 중에서 욕심을 이루기 위해 끊임없이 달려가는 다급함, 여유를 빼앗아 가는 경쟁과 비교. 이것들도 우리에게 치명적인 독이 될 수 있다. 오늘 당신은 독을 피하고 있는가?


 <땡스북 16호>는 이런 이야기와 좋은 책과 인상 깊은 이야기를 만날 수 있었다. 역시 나는 이렇게 좋은 이야기를 읽을 때마다 책을 읽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담배와 술이 아닌 책을 좋아해서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비록 친구가 많이 없어 오프라인 활동은 많이 못 하지만, 부족한 만큼 책을 읽는다.


아직 땡스북을 만나보지 않은 사람이 있다면, 꼭 땡스북을 만나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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