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독서와 기록 노지 2016. 7. 11. 07:30
나는 어떤 사람이고, 무엇이 나를 더 나답게 만드는가 요즘 시대를 살아가면서 종종 정체성의 혼란을 느낄 때가 있다. 한 손에 쥘 수 있는 스마트폰을 통해서 우리는 어떤 질문을 하기보다 금방금방 보이는 한 가지 답을 검색해보고, 그 답이 나와 맞는 답인지 생각할 겨를도 없이 그 답을 선택한다. 작게 보면 맛집이 그렇고, 크게 보면 진로와 인생이 그렇다. 사람은 누구나 보는 게 다르고, 느끼는 게 다르므로 아무리 맛집이라고 해도 어떤 사람에게는 맛집이 아닐 수가 있다. 하물며 우리의 삶으로 옮기게 되면 얼마나 많은 차이가 있을까. 누군가가 '가장 올바른 정답'이라고 말한 한 가지를 실천하기 위해서 우리는 나를 잃어버린 채 사는 건지도 모른다. 문득 '초등학교에 들어가기 전에 우리는 갖은 호기심을 가지고 질문..
일상/사는 이야기 노지 2016. 7. 9. 07:30
하얀 도화지 위에 쉽게 그릴 수 있을 것 같지만, 그리기 어려운 꿈 우리에게 꿈이라는 것은 때로는 너무 멀게 느껴지고, 때로는 금방 손을 뻗으면 잡힐 듯이 가깝게 느껴지고, 때로는 어디에 있는지 보이지도 않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꿈은 우리 가슴 속에 있지만, 어느 사이에 우리는 가슴 속에 있는 꿈을 잊은 채 살아가기 때문입니다. 요즘 같은 세상에 꿈을 말하는 사람은 ‘몽상가’라는 비판을 받습니다. 금수저와 흙수저로 나누어지는 우리 사회에서 꿈을 말할 수 있는 사람은 금수저를 물고 태어난 사람밖에 없는데, 흙수저인 우리가 꿈을 말하는 일은 대단히 현실성이 없는 일이기 때문이죠. 솔직히 이 의견을 우리는 부정할 수가 없습니다. 아무리 꿈이 있더라도 출발선이 너무나 달라서 우리는 위를 보고 올라가거나 앞을 ..
일상/사는 이야기 노지 2016. 7. 8. 07:30
사람을 싫어해도 사람과 엮이며 살아갈 수밖에 없는 사람의 삶 요즘 어떤 사람의 돌발적인 범죄가 분노 조절 장애로 인한 충동적 범죄라는 사실을 뉴스를 통해 듣게 되면 나는 내심 불안하다. 나도 불과 2년 전에 받은 정신과 검사에서 분노 조절 장애 증상이 있다는 진단을 받았었고, 이전에도 사람에게 불편한 감정이 많아 일상적인 사회생활이 어려웠기 때문이다. 솔직히 지금은 많이 달라졌다고 하지만, 아직도 갑작스럽게 찾아오는 분노의 폭발을 조절하는 일은 쉽지 않다. 때때로 내가 스스로 약속한 일정과 평소 잘하던 일을 소화하지 못할 때, 나는 나 자신에게 굉장히 화를 내면서 '이렇게 쓰레기 같이 살면 도대체 어떻게 하려고!?'라며 질책하기도 한다. 하지만 무엇보다 가장 무서운 것은 나에게 쌓인 분노라는 감정이 일순..
시사/사회와 정치 노지 2016. 7. 7. 07:30
대학 등록금으로 어려운 학생을 말로 폭행한 안양옥 한국장학재단 신임 이사장 한국 사회에서 많은 대학생, 사회초년생, 자영업자를 비롯한 은퇴를 앞둔 직장인이 공통으로 가지는 꿈은 '적어도 빚 없는 생활을 하고 싶다.'는 꿈이 아닐까 싶다. 우리는 사회생활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대학생부터 빚을 지게 되고, 그 빚은 평생 우리를 따라다니면서 함께 하는 동반자가 된다. 사업을 하시는 어머니도 종종 외부 업체와 거래가 힘들 때마다 '빚만 없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시고, 어떤 일을 통해 알게 된 공직자 한 분은 "한국에서 생활은 빚과 함께 시작한다. 모두 다 빚을 안고 살아간다."고 말씀하셨다. 내가 20대 중반의 대학생이 되어도 주변에 빚이 없는 사람은 없는 것 같았다. 지금 아직도 하늘 무서운 줄 모르고 높은 ..
문화/독서와 기록 노지 2016. 7. 6. 07:30
800쪽이 넘는 의 핵심을 만화로 쉽고 재미있게 읽는다 지금 우리가 사는 사회를 일컬어 소위 '돈이 돈을 버는 사회'라고 말한다. 막대한 자본으로 부를 늘려가는 일은 바늘구멍에 낙타가 통과하기보다 쉽지만, 오로지 노동만으로 부를 축적하는 일은 바늘구멍에 낙타가 통과하기보다 어렵기 때문이다. 아마 많은 사람이 이를 체감하고 있지 않을까? 얼마 전에 드라마 를 통해서 의미심장한 대사를 들었는데, 그 대사는 이렇다. "대한민국 개천 마른지 오래다. 개천에서 용이 날 수도 없고 볼 수도 없다. 너희 같은 것들은 그냥 용 옆에서 같이 숨 쉰 것으로 만족하고, 다시 개천에서 물장구치면서 살아라. 하루하루 공과금 걱정하면서." 속에서 알 수 없는 뭔가가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듯한 대사지만, 우리는 이 대사를 부정할 수..
문화/문화와 방송 노지 2016. 7. 5. 07:30
당신의 인생은 무엇입니까, 우리의 인생은 꿈과 사랑으로 색채를 지니게 된다. 지난 토요일(2일)에 나는 그동안 책으로만 만났던 저자 김수영 씨를 직접 만나 이야기를 들을 기회가 있었다. 김수영 씨는 , 등의 책을 집필한 저자로, 빈손으로 시작하여 오직 하고 싶은 일을 해보면서 70가지의 꿈을 실현한 인물이었다. 나는 김수영 씨를 라는 프로그램을 통해서 우연히 알게 되었고, 관심이 생겨서 처음 구매한 책 를 통해서 '꿈의 파노라마' 프로젝트를 알게 되었다. 세계를 다니면서 다양한 사람들의 꿈을 묻고, 자신의 꿈을 실천하는 저자의 이야기에 나는 깊은 감영을 받았다. 그녀는 우리가 익히 하는 금수저를 물고 태어난 사람이 아니다. 정말 우리와 똑같이 흙수저를 물고 태어나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살아가다 하고 싶..
문화/독서와 기록 노지 2016. 7. 4. 07:30
장맛비가 내리는 날에 혼자 읽으면서 웃기 좋은 그림일기 오늘(1일) 아침은 일찍부터 장맛비가 내리고 있다. '아, 어제 NC가 두산에 노히트 노런으로 졌는데, 오늘은 야구를 안 하겠구나. 비가 오니까 푹 쉬고 다시 마음을 다잡고 하는 것도 좋지.'라고 생각하면서도 하루의 즐거움 중 하나인 야구를 즐기지 못한다는 사실이 몹내 아쉽게 느껴진다. 그래도 이런 날은 집에서 혼자서 피아노 연습을 하기에 좋고, 책을 읽으면서 상상하는 즐거움에 빠지기 좋은 날이다. 비 내리는 아침에 내가 읽기로 한 책은 이라는 그림일기로 적힌 책이다. 요즘 유행하는 소박한 그림과 누구나 쉽게 마음을 열게 되는 짧은 글이 있는 책이다. 책을 읽으면서 여러 장면에서 피식하며 웃기도 했고, 내가 좋아하는 애니메이션의 그림체는 아니더라도 ..
문화/독서와 기록 노지 2016. 7. 2. 07:30
구름처럼 사라질 고민에서 벗어나 홀가분한 인생을 사는 법 삶을 살다 보면 종종 '아, 사는 게 가장 힘들어!'이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모두 뚜벅뚜벅 발걸음을 빠르게 옮기는 거리를 걷고 있으려면, 나 혼자 어디를 가야 할지 모르는 상태에서 서 있는 것 같아 두려울 때가 있다. 우리에게 삶은 늘 목표가 있어야 하고, 행복해야 하고, 즐거워야 했다. 그런 까닭에 우리는 삶을 가장 힘들어한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하늘을 올려다보는 일을 할 수 없어서 우리는 '멍 때리기 대회'까지 만들었다. 때때로 모든 일을 멈추고, '~해야 한다'는 강박에서 벗어나 잠시 내 마음에 자유를 주는 시간을 만들기 위해서 특별한 예를 만들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우리는 작은 일을 무심코 지나치면서 삶의 무게를 덜지 못한다. 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