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독서와 기록 노지 2016. 8. 9. 07:30
이 작품이 가진 깊이를 아는 데에 나의 깊이는 부족했다 지금은 잠잠하지만, 한때 뜨거운 여름의 더위만큼 뜨거웠던 한 편의 소설이 있었다. 한국인 최초로 맨부커 인터내셔널 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의 라는 소설이다. 는 수상 소식과 함께 불티나게 서점가에서 팔렸고, 지하철에서 어렵지 않게 책을 읽는 사람을 볼 수 있었다. 명색이 책 읽기를 좋아한다고 말하는 나는 과거 그녀의 작품을 읽어본 적이 없었지만(애초에 알지 못했다.), 당시 화제가 된 수상 소식을 계기로 그녀의 작품 두 개를 구매했다. 한 권은 오늘 소개하려고 하는 맨부커상을 수상한 고, 한 권은 많은 추천을 받은 라는 책이다. 솔직히 상을 수상한 작품이라고 해서 나는 쉽게 작품을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보통 이름이 알려진 작가들..
문화/문화와 방송 노지 2016. 8. 8. 07:30
[드라마 감상 후기] 38사기동대, 고액 체납자의 세금을 징수하라 지난 토요일(6일)에 내가 즐겨보던 드라마 가 막을 내렸다. 우리나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고액 체납자를 대상으로 체납세금을 징수하기 위해서 뛰는 주인공과 조금 어울리지 않는 사기꾼이 함께하는 드라마 는 주인공들이 펼치는 작전을 흥미진진하게 본 드라마다. 요즘에도 종종 뉴스를 통해 고액 체납자가 호화생활을 하고, 돈 없는 서민들은 적은 세금조차 내지 못해서 사채에 시달리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우리는 왜 저 고액 체납자들을 상대로 돈을 거두지 못하냐고 불만을 표시하지만, 막상 그들이 구속되어 조사를 받거나 형벌을 받아도 결과가 너무 달랐다. 일례로 전두환 전 대통령의 아들이 받은 노역장 유치의 일당 수당과 일반 시민이 받은 수당은 금액이 ..
시사/학교와 교육 노지 2016. 8. 6. 07:30
즐겁게 노는 여름 방학은 옛말, 불법 기숙학원이 학교처럼 운영되는 현실 잠시 여름의 더위가 가시는 것 같더니 다시금 더위가 기세를 더하고 있는 8월이 되었다. 한창 여름방학을 맞이한 아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기 위해서 휴가를 신청하고, 주말을 맞아 해외 혹은 가까운 곳에 여행이나 캠핑이라도 가기 위해서 움직이는 사람들의 소식이 곳곳에서 들려온다. 더위를 식히기 위해서 시원한 계곡 혹은 바다에 뛰어드는 사람들의 모습은 여름을 나타낸다. 그런데 이런 평범하게 여름을 즐기는 사람들과 달리 여름 방학이나 여름 휴가가 남의 일인 사람들이 있다. 제대로 휴가 기간조차 받지 못하고 일하는 사람들과 학원에서 긴 시간 동안 공부를 하는 아이들이다. 어제 나는 '놀 권리를 주장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통해서 놀 권리를 잃어..
일상/일상 다반사 노지 2016. 8. 5. 17:40
NC 다이노스 팬으로서 지켜본 NC 다이노스 승부조작과 불찰 소식 무척 더운 여름이지만, 야구를 볼 때만큼은 더위를 잠시 잊고 경기에 집중하게 된다. 1회부터 제구가 똑바로 되지 않아 볼넷을 주면 안타까운 탄식을 내고, 1회부터 강하게 공격을 가하면서 상대 투수를 괴롭히는 모습을 보면 환호성을 지른다. 아마 많은 야구 팬이 이렇게 저녁을 보내지 않을까? 내가 응원하는 프로야구팀인 NC 다이노스는 창단 이래 4년 만에 우승을 확고하게 노리면서 2위 자리를 수성하고 있다. 그동안 따라잡힐 것 같지 않았던 1위 두산이 1.5 경기차로 가시권에 들어왔고, 이번 한화전을 잘 이겨내고 2연전이 시작하는 다음 주를 잘 버티기 시작하면 충분히 따라잡을 수 있다. 더욱이 나는 우리 NC 다이노스가 창단 이래 최초로 정규..
시사/학교와 교육 노지 2016. 8. 5. 07:30
공부를 해야 하는 건 의무인데, 놀아야 하는 건 권리인가요? 대학교는 방학이 길다고 들었는데, 도대체 나는 언제 방학을 했는지 모를 정도로 이번 달 말에 다가온 수강신청일을 신경 쓰고 있다. 이번에도 김해에서 부산까지 통학할 예정이라 금요일은 최대한 수업을 제외하고, 점심을 먹지 않더라도 다닥다닥 붙여서 수강 시간표를 작성할 생각이다. 수능시험이 다 끝나고 큰 관문은 취업 하나만 남은 대학생인 내가 이렇게 별것 아닌 것으로 고민하고 있을 때, 아직 수능시험을 치지 않은 청소년들은 얼마나 더 고민하고 있을까? 아니, 애초에 고민할 시간조차 없을지도 모르겠다. 그들은 오로지 시키는 대로 따라가느라 생각할 겨를도 없으니까. 얼마 전에 우연히 아이들이 스스로 놀 권리를 주장하는 기사를 읽게 되었다. 서울 지역 ..
문화/문화와 방송 노지 2016. 8. 4. 07:30
꿈은 크게 가슴에 품고, 실천은 작은 것부터 하라 대학이 방학을 맞이한 게 불과 며칠 전 같은데, 8월을 맞이한 지금은 이제 몇 주만 지나면 다시 대학 개강일이 다가온다. 도대체 이번 여름 동안 나는 무엇을 하면서 시간을 보냈는지 돌이켜보면 크게 이룬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고 생각한다. 살도 빼지 못했고, 등록금을 전부 마련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 여름에 일본을 다녀오면서 평소에 하지 못한 좋은 경험을 했다고 생각한다. 비록 커다란 목표들을 이루지는 못했지만, 일본 홈스테이를 통해서 크고 작은 경험을 통해 좀 더 성장할 수 있었던 여름을 보내고 있다. 아직 꿈은 멀고, 현실은 벽으로 막혀있지만, 노력을 멈추지 않고 있다. 노력. 솔직히 한국에서는 노력해도 되지 않는다는 말이 쉽게 나온다. 어떤 정치인은 ..
문화/문화와 방송 노지 2016. 8. 3. 07:30
"이럴 때는 양보하지 않아도 괜찮아", "사람이 오는 데 문을 닫아?!" 우리에게 알 수 없는 재난은 공포라는 이름으로 다가온다. 일본에서 발생한 대지진을 볼 때마다 우리는 많은 걱정을 하지만, 실제로 우리가 지진을 직접 감지하기 전까지는 다른 나라에서 일어난 나와 상관없는 일에 불과하다. 사람은 자신의 눈앞에 닥치지 않는 이상 공포를 느끼기 어렵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에 부산에서 알 수 없는 가스 냄새가 퍼지고, 지진의 전조로 보이는 불가사의한 현상을 찍은 사진이 SNS상에서 유언비어로 퍼지면서 사람들은 '혹시?'라는 걱정을 하게 했다. 불과 며칠 전에도 울산에서 발생한 지진 탓에 많은 사람이 진동을 느끼고 불안감을 느낀 터라 큰 논란이 되었다. 이런 알 수 없는 재난은 곧잘 영화나 소설을 통해서 위..
여행/일본 여행기 노지 2016. 8. 2. 07:30
겁을 먹고 하지 않는 것보다 해보면 얻는 게 있다는 것을 배우다 일본에서 한국으로 돌아오고 약 일주일의 시간이 흘렀다. 일본에 있을 때는 날씨가 무척 더워서 '헉헉'거리는 숨소리가 났고, 가지고 간 손수건으로 시도 때도 없이 땀을 닦으며 지냈었다. 하지만 한국에 돌아오니 조금은 일본보다 덜 할 것 같았던 날씨가 오히려 일본보다 더위가 강한 것 같다. 그런 더위에 지쳐서 하루하루 힘을 잃어가면서 집에서 거의 나가지 않고 지내고 있다. 제일 먼저 일본에서 있었던 일을 정리하고, 책상에 쌓여있는 책을 읽고, 블로그에 글을 쓰고, 피아노 연습을 하면서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이것이 일상이지만, 더위 속에서는 좀처럼 힘이 나지 않는 법이다. 힘이 빠지다 보니 책을 읽거나 글을 쓰다가 지쳐서 문득 눈을 감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