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향교에서 만나는 밀양새터가을굿놀이와 아리랑동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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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 향교

 얼마 전에 우연히 기회가 되어 오는 4월부터 밀양 향교에서 토요일마다 진행되는 공연을 볼 수 있었다. 그 공연 프로그램은 '선비풍류'라는 이름으로 밀양의 무현재와 발굴문화재를 활용한 특별 공연으로, 기본적으로 새터가을굿놀이부터 시작해 밀양 양반춤과 점필재 아리랑, 밀양검무, 아리랑 동동 총 다섯 개의 공연으로 이루어져 있는 프로그램이다.

 

 선비풍류로 감상할 수 있는 다섯 가지 공연은 밀양 향교에서 항시 볼 수 있는 게 아니라 매주 토요일 오후 4시에만 볼 수 있다. 이렇게 프로그램 일정을 기획한 이유는 시에서 주도하는 프로그램인 만큼 희소성과 전문성을 갖추기 위한 목적이 있다고 생각한다. 게다가, 이러한 공연은 관광객이 찾는 주말이어야 사람이 제법 모이는 법이기도 하다. (웃음)

 

밀양 새터가을굿놀이

 선비풍류의 막을 올리는 공연은 밀양 새터가을굿놀이다. 이 공연은 밀양의 '새터'라는 이름을 가진 마을에서 전해져 내려오는 민속놀이로서, 공상타작과 뿍대기타작, 오헤야 등 토속소리와 함께 농악을 하며 가을 추수감사 때 행해지는 여러 장면을 하나의 공연으로 만든 작품으로, 2030 세대는 잘 몰라도 4050 세대는 아주 익숙한 모습을 볼 수 있다.

 

 아마 부모님 세대라면 이러한 굿놀이를 보는 일이 무척 즐거울 것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꼭 부모님 세대만 아니라 나와 같은 2030 세대가 보더라도 충분히 흥에 겨울 수 있을 정도로 밀양 새터가을굿놀이는 충분히 즐거웠다.

 

밀양 아리랑 동동

 밀양 새터가을굿놀이가 끝난 이후에는 밀양 양반춤과 함께 밀양검무를 본 이후 곧바로 아리랑 동동이 이어졌다. 원래 선비풍류는 여기에 '점필재 아리랑'을 더해 총 다섯 가지의 공연이 이루어지는 게 정석이지만, 당일에는 밀양시에서 초청한 팸투어의 일정 조율 문제로 점필재 아리랑을 제외한 나머지 네 개의 공연만을 현장에서 감상할 수 있었다.

 

 밀양 양반춤은 국가 중요 뮤형 문화재 제68호 밀양 백중놀이 속에서 추는 춤으로, 동작이 큰 춤사위이기 때문에 넓은 들판에서 추는 활발한 멋이 깃든 춤이라고 안내 책자에 적혀 있었다. 실제로 밀양 양반춤을 추시는 분은 새터가을굿놀이를 보여준 사람들로 가득 찼던 무대를 혼자서 꽉 채우시면서 사람들의 호응을 끌어내는 모습이 참 대단했다.

 

 하지만 나는 개인적으로 밀양 향교 선비풍류에서 볼 수 있는 공연 기획의 진면목은 바로 마지막에 볼 수 있었던 아리랑 동동이라고 생각한다. 이 아리랑 동동은 밀양에 거주하고 있는 아이들이 연습을 해서 하는 지게목발 아리랑으로, 밀양 아리랑이 지게를 지고 목발로 장단을 맞추며 불리어졌다는 점에서 착안해 여러 모습을 결합한 작품이었다.

 

 밀양시의 아리랑 동동은 2016년에 열린 서울 아리랑 페스티벌에서 몸짓 부문에서 금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밀양 아리랑의 흥겨운 음악에 맞춰 아이들이 보여주는 공연은 보는 사람이 어느새 미소를 짓게 하는 그런 흥겨움이 있었다. 아마 부모님 세대만이 아니라 요즘 시대의 K-POP에 익숙한 MZ 세대들도 이 공연은 즐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아마 이러한 기획 프로그램은 밀양 같은 지역만이 아니라 우리가 거주하는 지역에서도 찾아본다면 관련 프로그램을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 관광과 여행은 늘 멀리서 시작하는 게 아니라 가까이서 시작해도 충분히 즐길 수 있다. 오늘은 오랜만에 혹은 처음으로 우리 시의 홈페이지를 찾아가 공연 기획 프로그램 카테고리를 뒤적거여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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