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범택시2와 천원짜리 변호사 콜라보도 아주 매력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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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범택시2 9회중에서

 매주 재미있게 보고 있는 SBS 드라마 <모범택시2 9회>에서는 <천원짜리 변호사>의 천지훈으로 출연했던 남궁민이 특별 출연을 했다. 지난 드라마 <천원짜리 변호사>에서도 이제훈이 배우로 특별 출연을 했었는데, 이번에는 남궁민이 변호사 천지훈으로 <모범택시2>에 출연하면서 드라마를 보는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 잡으면서 웃음을 주었다.

 

 <천원짜리 변호사>에서 천지훈이 등장할 때마다 나오는 특유의 배경 음악과 함께 등장한 천지훈(역 남궁민)은 김도기(역 이제훈)에게 자판기 커피 앞에서 동전을 빌려달라며 말을 건넨다. 천지훈이 등장한 시점에서 무심코 웃음이 터질 정도로 "와, 진짜 케미 대박이다!"라는 감탄이 나왔는데, 천지훈이 김도기에게 조언을 건네는 장면도 훌륭했다.

 

 <모범택시2 9회>에서 김도기가 의뢰받은 사건에 대해서 '이것을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을 하면서 명확한 결정을 내리지 못해 헤매고 있었다. 그런 김도기에게 천지훈은 그가 지니고 있던 자료를 빼앗아 훑어본 이후 사건에 대한 조언이 아니라 사건의 피해자가 되어 있는 인물에 대한 이야기를 건넨다. 그 이야기 중 일부를 옮긴다면 다음과 같다.

 

"어려운 경우네요. 모든 기록은 상대방에게 있고 상대방은 자신에게 불리한 기록은 쉽게 내주지 않을 겁니다. 쉽지 않을 겁니다. 시작부터 불리한 게 하나 더 있네요. 이 사람은 처음부터 자기편이 단 한 명도 없었겠구나. 뭐,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소음으로 가득한 공사장에서 십수 년간 일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목소리가 커지고 투박해졌을 겁니다. 우리 같은 일반인들이 느끼게는 다소 공격적으로 느껴졌겠죠. (중략)
하지만 말이죠. 이이처럼 일상이 고단하고 일터가 전장인 사람들에게 세련된 언어를 구사하지 않는다고 해서 이들의 가치를 낮게 평가하는 일. 그건 잘못한 거 아니겠습니까?"

 

모범택시2 9회 중에서

 김도기는 천지훈의 말을 들은 이후 자신이 직접 눈으로 보고 판단하기 위해서 수술이 이루어진 병원을 찾아 나선다. 이번 드라마 <모범택시2 9회>는 지금까지도 국회에서 말만 나오고 있는 '수술실 CCTV 의무 설치'와 관련된 사건이었기 때문에 진지하게 드라마를 보았는데, <모범택시2 9회>에서 밝혀진 사건의 진상은 역시 대리수술 사건이었다.

 

 우리는 그동안 뉴스를 통해서 간호조무사가 혹은 의료기기 납품업체 직원이 대리 수술을 하다가 적발된 사건을 종종 들어볼 수 있었다. 제대로 된 의사가 수술을 문제 없이 잘 끝냈으면 아무런 문제가 없었을 것이 아니라 애초에 그렇게 대리 수술을 한다는 것 자체가 상상을 하는 것만으로도 끔찍하다. 도대체 그들은 사람으로서 양심이 있는 걸까?

 

 <모범택시2 9회>에서 대리수술을 주도하는 인물은 '슈바이처'라는 별명을 지니고 있을 정도로 대외 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좋은 이미지를 갖추어 놓았다. 그렇기 때문에 그 인물이 하는 말은 거짓이라도 사람들에게 신뢰를 줄 수 있는 힘이 있었지만, 험난한 공사장에서 일하던 피해자의 투박한 말은 사람들에게 신뢰를 좀처럼 주지 못했다.

 

 <모범택시2 9회>에 카메오로 출연한 천지훈 변호사가 김도기에게 한 "하지만 말이죠, 이처럼 일상이 고단하고 일터가 전장인 사람에게 세련된 언어를 구사하지 않는다고 해서 이들의 가치를 낮게 평가하는 일. 그건 잘못한 거 아니겠습니까?"라는 말이 와닿는 이유도 그렇다. 드라마를 보면서 처음에는 우리도 사고라고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모범택시2 9회 중에서

 그만큼 사람이 가지고 있는 대외적인 이미지는 중요한 법이다. 그래서 정치인들이 그토록 좋은 이미지를 갖추기 위해서 노력하고, 일부 사건들을 통해 자신들의 만행이 드러난다면 입을 꾹 다문 채 시간이 흐르기를 기다린다. 우리 한국은 짧으면 한 달, 길면 세 달이면 그 사건을 잊어버리기 마련이라 항상 논란에 조용히 침묵하는 것을 선택한다.

 

 그런 정치인들이 국회에 있다 보니 수술실 CCTV 설치 법안을 적극적으로 추진을 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이해 당사자인 의료인들도 전방위에 압력을 가하고 있는 게 한국의 현실이다. 비록 우리 현실에서는 대리수술을 밝히는 일이 어려워 좀처럼 가해자를 처벌하지 못하고 있지만, 드라마에서 만큼은 시원한 사이다 같은 결말을 기대해보고 싶다.

 

 그리고 드라마 <모범택시2 10회> 예고편을 본다면 김도기에게 커다란 사건이 일어나는 듯했는데, 과연 김도기 기사는 무사할 수 있을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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