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범택시 2 14회 정당하지 않아도 정의로웠던 결말
- 문화/문화와 방송
- 2023. 4. 10. 08:15
현실에서 유명 연예인과 경찰 간부 등 사회 고위층이 얽히면서 큰 논란이 되었던 클럽 버닝썬 게이트 사건을 다루었던 <모범택시 2>의 블랙썬 게이트 사건이 지난 <모범택시 2 14회>를 끝으로 매듭을 지었다. 복수를 대신하는 무지개 운수는 도중에 김도기가 마약에 취하면서 큰 위기에 내몰렸지만, 결국에 승리한 건 바로 무지개 운수팀이었다.
김도기가 실장에게 정체를 들켜 마약을 먹기 전에 입수한 최 형사가 남긴 증거를 회수하면서 그동안 블랙썬이 어떤 식으로 마약을 손에 넣어 유통했는지 알게 되었다. 그들은 이 마약 유통 과정에 손을 써서 클럽 블랙썬과 관련된 일당들이 서로 의심하고 싸우게 만드는 '이이제이' 전략을 통해 그들을 통째로 묶어서 일망타진하는 데에 성공했다.
현실에서도 상당히 고도의 작전이 수행되었을 클럽 버닝썬 게이트 사건을 모티브로 한 이번 블랙썬 사건을 다룬 <모범택시 2>는 그 정교한 구성이 돋보였다. 정준영을 비롯해 몇 명의 연예인이 실제로 주고받은 대화 내용을 드라마에서 보여주기도 했고, 인기 있는 '클럽'이라는 곳이 얼마나 위험하고 구린내가 풍기는 곳인지 잘 보여주었다.
모든 클럽이 블랙썬 같은 곳이라고 이야기하는 건 일반화의 오류일 것이다. 하지만 지난 이태원 사고를 비롯해 밤 문화가 발달한 곳은 늘 우리 눈으로 보이지 않는 사건 사고가 발생하기 마련이라고 생각한다. 눈을 속이는 현란한 조명과 귀를 멀게 하는 시끄러운 소음, 이성을 잃게 하는 알코올은 사람이 제대로 된 판단을 하지 못하게 하니까.
몇 유명 클럽에서 마약이 돈다는 소문은 어렵지 않게 우리가 현실에서도 들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해피벌룬'을 비롯해 몇 가지 마약 복용 사례가 실제로 단속이 되기도 했다. 아마 이렇게 저속한 밤 문화가 있는 거리에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눈으로 보고 귀로 듣는 것 이상으로 추악하고 더러운 모습들이 숨겨져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그렇게 현실에서 보도된 클럽 버닝썬 게이트 사건을 모티브로 한 클럽 블랙썬 게이트 사건은 <모범택시 2 14회>를 통해 끝을 맺었다. 중견 간부에 해당하는 사람들은 대체로 이번 사건을 통해 법으로 처벌을 받는 모습을 보여주었지만, 주요 인물인 온 실장은 건재할 뿐만 아니라 그 조직의 보스가 무지개 택시를 타면서 시청자를 경악하게 했다.
과연 <모범택시 2 15회>에서는 새로운 사건이 어떻게 벌어질지 생각하면 벌써부터 가슴이 설렌다. 15회 예고편을 본다면 김도기는 무언가의 사정으로 교도소에 들어간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아마 해당 장면은 그동안 김도기가 복수 대행을 통해 잡아넣은 녀석들을 온 실장이 이용해 김도기를 위협하는 형태의 그림이 그려지게 된 것으로 보였다.
김도기와 무지개 운수 팀은 왜 교도소에 들어가게 되었으며, 안고은과 장성철 대표를 직접 노리고 앞으로 나선 이들을 상대로 무지개 운수 팀은 과연 살아남을 수 있을까?
그 이야기는 오는 금요일(14일)을 맞아 방영될 드라마 <모범택시 2 15회>를 지켜볼 수 있도록 하자. 우리가 이토록 <모범택시>라는 드라마를 좋아하는 이유는 단순히 흥미진진한 복수극 드라마이기 때문이 아니라 <모범택시 2 14회>에서 기자가 건넨 "정당하지는 않았지만 정의로웠어."라는 말에서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바로, '정의'였다.
기자가 김도기에게 건넨 말은 <모범택시>라는 작품의 주제이자 우리가 <모범택시>라는 드라마를 좋아하는 이유다. 현실에서 우리가 접할 수 있는 과정은 정당할지 몰라도 정의롭지 못한 결말을 보면서 분노한 사건들에 대해 <모범택시>는 정당하지 않아도 정의로운 결말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아쉽지만 현실은 그럴 수밖에 없었다. (웃음)
복수 대행 드라마 <모범택시 2>가 그릴 마지막 정의 집행은 어떤 형태가 될지 마지막까지 눈을 떼지 말고 지켜볼 수 있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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