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불가살 한국적 판타지의 완성형이었던 결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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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주 토일 재미있게 시청하고 있던 드라마 <불가살>이 완결을 맺었다. 처음부터 이 드라마를 챙겨서 본 건 아니고 사람들 사이에서 재미있다는 평이 쏟아지자 넷플릭스를 통해 재방을 보다가 기어코 마지막 <불가살 16회>까지 챙겨 보면서 진하게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와, 이건 정말 한국적 판타지 드라마의 완성형이지 않을까 싶다.

 

 드라마의 제목이기도 한 '불가살(不可殺)'은 한자에서 볼 수 있는 그대로 죽일 수 없는 존재를 가리킨다. 드라마 <불가살>의 시작은 고려에서 조선으로 바뀌던 시대를 무대로 하여 불가살의 저주를 받고 태어난 아이가 성인이 되었을 때 불가살에게 혼을 빼앗겨 불가살이 되고, 그 인물이 다시 환생하는 불가살을 쫓는 이야기가 그려져 있다.

 

 이 과정에서 '귀물'로 불리는 인간이 아니었던 존재들이 인간으로 환생해 주인공과 마찬가지로 환생을 되풀이하는 여자를 쫓는 전개가 그려지기도 하고, 도중에 '검은 구멍'이라는 이름을 가진 또 다른 불가살이 등장하면서 이야기는 호러 서스펜스 판타지에 미스터리가 섞이면서 매회 드라마가 던지는 복선을 해석하는 데에 여념이 없었다.

 

▲ 드라마 불가살 16화 중에서

 

 시청자들의 그 여정도 일요일에 방영된 드라마 <불가살 16화>를 통해 모두 막을 내렸다. 이번 16화에서는 어렴풋이 보여주기만 했던 1,000년 전에 있었던 일로 시작해 지금에 이르는 모든 것을 알게 된 단활은 스스로 자신이 오글태와 죽는 것을 선택하며 더는 자신과 얽힌 사람들이 불가살의 저주로 인해 괴로워지는 것을 막고자 했다.

 

 그런 단활에게 매달리면서 "염라대왕의 목이라도 잡고 환생해요!"라고 말하는 민상운의 모습이 무척 인상적이었다. 그녀는 전화를 통해 부른 시호에게 산에서 있었던 일을 모두 보여주면서 그녀에게 가족을 만들어서 행복하게 살라는 메시지를 전하며 죽음을 맞이했다. 처음에는 이 장면에서 설마 배드 엔딩으로 끝나는 건가 싶었다.

 

 하지만 한국 드라마는 보통 어떤 형태로 끝나더라도 대체로 해피 엔딩을 맺기 마련이다. 드라마 <불가살>은 애초 판타지 설정을 가지고 전생의 기억을 가진 환생을 소재로 하고 있었기 때문에 '환생이 불가능하다고 하는 불가살'인 그들이 재차 환생할 가능성은 농후하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 가능성은 마지막에 아주 극적으로 그려졌다.

 

▲ 드라마 불가살 16화 중에서

 

 만약 그 재회의 장면을 빠르게 수십 년 후라면서 그렸다면 임팩트가 약했을 수도 있다. 하지만 드라마 <불가살 16화>는 그렇게 가족 같았던 사람들을 모두 잃었지만 그래도 꿋꿋하게 살아가기로 다짐한 시호와 도윤의 모습을 그리면서 조금씩 시간이 흐르는 모습을 담았다. 두 사람이 점차 나이를 먹어가면서 늙어가는 모습이 포인트였다.

 

 시호는 시간이 흐르는 동안에도 한번 맺은 인연은 돌고 돌아서 또 인연을 맺기 마련이라는 도윤의 말을 곱씹듯이 활이 살았던 집에서 계속 시간을 보낸다. 그렇게 8개월 후, 6년 후, 10년 후, 30년 후, 50년 후로 시간이 흐르면서 마침내 시호는 환생을 한 자신의 언니 민상운을 다시 찾게 되면서 그녀에게 사진 한 장을 보낸다.

 

 그 사진을 통해 단활과 민상운은 다시 만나게 되는데, 아마 두 사람의 만남만이 아니라 시호와 상운이 재회하는 장면이 그려져도 나쁘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드라마 <불가살>의 주인공과 히로인은 바로 단활과 민상운이었고, 우리 시청자가 바라는 결말은 바로 그 두 사람이 재회하는 모습이 그려지는 해피 엔딩이라고 생각한다..

 

 드라마 <불가살 16화> 마지막에 이르러 옛날 그 집에서 단활과 민상운이 재회하는 모습을 무척 애틋하게 그려낸다. 여기서 두 사람이 천천히 불현듯 만난 적이 있는 것 같은, 특별한 무언가가 있었던 것 같은 감정을 어렴풋이 느끼며 서로를 마주하고 있을 때, 드라마는 과거에 그들이 함께 찍었던 사진이 장식된 액자를 비추며 암전 된다.

 

▲ 드라마 불가살 16화 중에서

 

 괜스레  과장을 섞어서 모두가 재회하거나 혹은 전생의 기억을 곧바로 되찾아 두 사람이 재회하는 모습이 아니라서 더욱 이 장면이 빛났다고 생각한다. 마지막 장면에서는 드라마를 보는 시청한 우리도 '과연 두 사람은 연인이 되어 다시 함께 살게 되었을까?'라는 상상도 해볼 수 있는 여지를 남기면서 더욱 긴 여운이 남게 해 주었다.

 

 최근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가 커다란 반향을 일으키는 가운데에서도 잔잔한 반향을 일으키며 좋은 엔딩을 보여준 TvN 드라마 <불가살>. 아직 이 드라마를 보지 않았다면, 오늘부터 저녁에 한 편씩 혹은 주말에 한번 몰아서 보는 건 어떨까? 한국적 판타지의 완성형이라고 말할 수 있는 이 드라마는 당신의 마음에도 쏙 들 것이다.

 

 배우들의 연기, 이야기의 구성, CG를 활용한 연출 모두가 부족함이 없었던 드라마 <불가살>. 이 드라마가 마지막에 보여준 결말의 여운은 쉽사리 가지 않을 것 같다.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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