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으로 정리해보는 2021년 한 해 나의 키워드
- 일상/일상 다반사
- 2021. 12. 31. 10:16
오늘 2021년 12월 31일로 2021년도 막을 내리게 된다. 어느 때만큼이나 분주하게 살았던 1년이라고 생각하지만, 되돌아보면 이래저래 해야 할 일을 다 하지 못했거나 이루고 싶었던 목표를 이루지 못해 아쉬움이 진하게 남는다. 뭐, 이런 이야기를 해마다 꾸준히 하는 것도 한 해의 마지막을 실감하기 때문이지 않을까 싶다.
올해는 코로나가 조금 진정이 되어 다시금 해외 여행이라고 갈 수 있기를 바랐었지만 아쉽게도 그 일은 실천되지 못했다. 코로나는 여전히 우리의 일상을 좀 먹고 있고, 모두가 함께 코로나로부터 우리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부 사람들의 일탈로 인해 코로나는 우리의 일상을 뒤흔들고 있다.
비록 그렇게 우리의 일상이 코로나로 인해 많이 일그러지기는 했어도 많은 사람이 평소 자신이 살던 대로 1년을 보내지 않았을까 싶다. 오늘 이 글에서는 몇 장의 사진과 키워드로 지난 2021년 한 해 동안 나에게 있었던 일들을 간단히 정리해보고자 한다. 왠지 모르게 12월 31일이 된다면 이런 글을 써야 할 것 같은 기분이라고 할까?
▲ 수영 예스24 F1963 지점
첫 번째 키워드는 예스 24 중고 서점이다. 나는 올해도 김해와 부산을 오가면서 여러 번 서면에 위치한 예스 24 중고 서점을 찾았는데, 부산의 형이 길을 가르쳐준 덕분에 드디어 갈 수 있었던 부산 수영에 위치한 예스 24 중고서점 F1963 지점은 나도 모르게 "와, 여기 정말 대박이다!"라는 말이 나올 수밖에 없는 규모를 자랑했다.
책을 너무나 좋아하는 나로서는 이 공간이 내 집이었으면 하는 욕심을 품을 정도로 많은 책과 책을 읽기 위한 자리가 준비되어 있는 예스24예스 24 중고서점 F1963에서 황홀한 시간을 보냈다. 비록 코로나 때문에 한국 밖으로 여행을 가는 일은 성사되지 못했어도, 이곳 부산 수영에 위치한 예스 24 중고서점 F1963은 가슴을 크게 두근거리게 했다.
2021년에도 나는 많은 책을 구매해서 읽고 후기를 작성해서 블로그에 업로드를 했다. 하지만 책을 구매하는 만큼 내 방의 책장은 자리가 부족해져서 지금은 방바닥 한구석에 책을 가지런히 쌓아놓고 있는 실정인데, 정말 예스24 중고서점 F1963 지점만큼의 공간을 내 전용 도서관으로 만들어서 책과 함께 살고 싶은 것의 나의 바람이다.
▲ 사촌 여동생의 결혼식
두 번째 키워드는 사촌 여동생의 결혼식이다. 나보다 한 살 어린 사촌 여동생이 오는 2021년 11월을 맞아 결혼식을 올리면서 시집을 갔다. 사실 우리 젊은 세대 사이에서 결혼할 것이라고 말하는 사람은 그 예를 찾기가 쉽지 않는데, 이상하게도 우리 친인척에 해당하는 사촌들은 모두 저마다 결혼을 하면서 비혼주의자를 깔끔하게 비웃고 있다.
우리 외갓집은 워낙 식구가 많아서 사촌 형이나 누나, 동생이 제법 많다 보니 나보다 3살 위의 사촌 형, 2살 위의 사촌 형, 1살 위의 사촌 누나, 1살 아래의 사촌 여동생 이렇게 비슷한 또래도 구성되어 있다. 여기서 나를 제외한 사촌 형 두 명과 함께 사촌 누나와 사촌 여동생 모두 각자 결혼식을 올리면서 각자 제대로 된 독립을 이루었다.
하지만 이 글을 쓰는 나는 여전히 그런 연인? 결혼? 단어와 전혀 인연이 없는 사람이다. 사촌 여동생의 결혼식에서도 주변 친인척들에게 막 그렇게 "너는 언제 장가 갈래?" 같은 말에 시달리지는 않았다. 어머니부터 시작해서 주변 친척들이 나는 결혼 자체가 불가능한 사람이라는 걸 알고 있기 때문에 이제는 다 포기하고 있는 상태다.
당연히 당사자인 나도 그런 건 전혀 생각해본 적이 없다. 그런데 이렇게 1살 어린 사촌 여동생까지 결혼을 하게 되는 모습을 보니 괜스레 마음이 싱숭생숭했다. 주변 또래 친구들 중에서도 한 명이 내년 1월에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라 벌써 내가 나이를 이만큼 먹었다는 사실이 어처구니 없게 느껴졌다. 여전히 마음은 어린데 말이다. (웃음)
▲ 애니플러스 서면점 오픈
세 번째 키워드는 애니플러스 서면점이다. 서울 합정역에 있는 애니플러스가 점차 다른 지역에 지점을 세우기 시작하더니 오는 2021년 12월을 맞아서 드디어 부산 서면에도 애니플러스 지점이 생겼다. 나는 여자친구를 사귄다거나 결혼을 고민하는 사람이 아니라 애니메이션과 만화, 라이트 노벨을 사랑하는 사람이라 이런 게 더 중요했다.
애니플러스 서면점 오픈 당일에 곧바로 김해에서 서면 삼정타워까지 찾아서 사진과 영상을 찍었을 뿐만 아니라 내가 갖고 싶었던 굿즈도 배치되어 있어 과감히 돈을 지르고 왔다. 나와 같은 오타쿠는 커다란 성공을 바라기도 하지만, 괜스레 가능성이 낮은 커다란 성공보다 오늘 내가 좋아하는 덕질을 마음껏 할 수 있는 삶을 사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2021년 한 해 동안 내가 좋아하는 덕질을 하기 위해서 내가 할 수 있는 노력을 다해서 열심히 살았다. 덕분에 좋아하는 굿즈도 몇 개 지를 수가 있었고, 내가 읽고 싶은 책들을 매달 구매하면서 열심히 책을 읽고 블로그에 후기를 작성하면서 1년이라는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그리고 그 결과가 또 덕질을 한다는 선순환으로 이어졌다. (응?)
내가 바라는 2022년의 목표는 내가 하는 덕질을 주로 콘텐츠로 하는 블로그와 유튜브 채널이 조금 더 성장해서 덕업일치라는 목표에 한 걸음 더 다가가는 일이다. 아니, 한 걸음으로 부족하다. 최소 백 걸음은 더 다가가서 유튜브 채널 구독자 1만 명이 넘고 1일 조회수가 최소 3천을 넘어가는 그런 크리에이터로서 제대로 뿌리를 내리고 싶다.
▲ 코로나 속 개최된 지스타 2021
네 번재 키워드는 지스타 2021이다. 코로나 때문에 내가 오프라인으로 참여하고 싶었던 다양한 행사가 축소되거나 취소가 되면서 참여를 할 수가 없었는데, 한국에서 가장 큰 게임 박람회라고 말할 수 있는 지스타가 오는 2021년에는 때마침 위드 코로나로 정책이 바뀌면서 부산 벡스코에서 정식으로 개막할 수 있었다.
하지만 위드 코로나 정책과 함께 다시금 코로나 확진자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지스타 2021은 관람 인원을 최대한 줄였을 뿐만 아니라 참가한 기업 자체도 많지 않아 이전과 비교했을 때 많은 부분이 아쉬웠다는 평이 많다. 뭐, 나로서는 사람에게 치이는 일 없이 쾌적하게 행사장을 둘러볼 수 있어서 굉장히 마음에 들었다. (웃음)
뭔가 한 해의 마무리는 꼭 지스타에 참여해야 끝난다는 느낌이 있었는데, 올해는 규모가 축소되기는 했어도 지스타에 참여해 코스프레 모델 분들을 본다거나 간단한 이벤트와 게임을 플레이해보는 것도 즐거웠다. 부디 내년에는 지스타만 아니라 서울 국제 도서전 같은 행사도 제대로 개최되어 다시금 찾을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 코로나 3차 예방 접종
다섯 번째 키워드는 코로나 백신 접종이다. 나는 지난여름에 코로나 백신을 1차, 2차 모두 맞은 이후 오는 12월을 맞아서 코로나 3차 백신 예방 접종까지 마쳤다. 아직도 많은 사람이 정말 극소수에 해당하는 부작용 혹은 자신의 몸 상태를 제대로 알고 있지 못하다가 백신을 맞아 이상 증세가 발생한 것 때문에 백신을 맞지 않는다는 게 안타깝다.
많은 사람이 백신 프리패스는 차별이다, 코로나 때문에 경제가 망했으니 대통령과 현 정부가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하고 있는데 이건 그 비판의 대상이 잘못되었다. 그들이 비판해야 할 것은 대통령과 현 정부가 아니라 세계적인 추세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백신을 맞지 않으려는 사람들과 방역 수칙을 지키지 않는 사람들과 업체들이어야 한다.
그들이 없었다면 우리는 코로나 백신 접종률을 높여서 조금 더 안전한 분위기 속에서 잃어버린 일상 회복에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사람들이 여태껏 한국만 아니라 세계 각국에서 문제를 일으키고 있기 때문에 아직도 우리에게는 일상 회복이라는 말이 요원한 말로 남아있다. 아마 2022년도 이와 비슷하지 않을까?
사람은 실패에서 배우고, 잘못을 수정할 수 있기 때문에 사람이라고 하는데… '나 한 사람쯤이야….'라고 말하는 사람 같지도 않은 사람들 때문에 우리는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결국 코로나 종식은 사람들이 죽을 만큼 죽어야 끝나지 않을까 싶은데, 코로나 자체가 그렇게 강한 바이러스가 아니다 보니 또 그 결말을 맺기도 어려워 보인다.
과연 내일부터 시작될 2022년은 어떤 모습이 될까? 이렇게 몇 가지 키워드로 정리해본 2021년은 바쁘게 살았으면서도 일상이 살짝 뒤틀린 그런 시간이었다. 부디 2022년에도 올해처럼 평화롭게 지나가는 동시에 많은 사람이 요원하고 있는 잃어버린 일상을 되찾을 수 있는 그런 성숙한 시민이 함께 하는 사회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런데 아무래도 역시 어렵겠지? 전혀 기대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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