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자 알볼로 파인애플 떡갈비 피자 내돈내산 후기

 어제 제3차 코로나 백신을 맞은 이후 제대로 쉬지도 못한 채 납품을 하거나 스티커를 붙이는 일을 하면서 저녁에 완전 기진맥진해지고 말았다. 더욱이 금요일마다 동생과 함께 구워 먹는 대패 삼겹살도 사놓지 않았기 때문에 당일(18일) 저녁은 오랜만에 피자를 배달시켜 먹기로 했다. 그렇게 내가 선택한 곳은 피자 알볼로다.

 

 피자 알볼로는 작년에 한 차례 할인 이벤트가 진행 중일 때 주문한 이후로 한번도 먹지 않고 있었다. 그러다 이번에 페이스북 광고를 통해서 우연히 본 '파인애플 떡갈비 피자'를 주문하면 떡갈비 스파게티를 무료로 제공해주는 이벤트를 알게 되었다. 파인애플 떡갈비 피자를 먹어보고 싶기도 해서 1년 만에 피자 알볼로에서 피자를 주문했다.

 

▲ 화제의 파인애플 떡갈비 피자

 

 피자 알볼로에서 새롭게 출시한 파인애플 떡갈비 피자는 이름을 통해 파인애플과 떡갈비 두 개의 메인 토핑이 올려져 있는 피자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런데 파인애플과 떡갈비가 함께 메인 토핑으로 올려져 있는 게 아니라 반반 피자와 마찬가지로 반은 파인애플이 메인 토핑, 반은 떡갈비가 메인 토핑으로 이루어져 있는 피자다.

 

 사람들 사이에서 하와이안 피자로 불리는 파인애플이 메인 토핑으로 올려진 피자는 상당히 호불호가 나누어진다고 한다. 나는 개인적으로 파인애플의 상큼한(혹은 신) 맛이 달달하거나 기름진 음식을 먹을 때 함께 어우러지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피자 위에 파인애플이 메인 토핑으로 더해졌을 때 정말 맛있게 먹는 편이었다.

 

 더욱이 이번 피자 알볼로의 파인애플떡갈비피자는 통 파인애플이 들어가 있기 때문에 더욱 맛있게 먹을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지금까지 파인애플이 조각조각 올려진 피자를 먹어보기는 했어도 이렇게 통 파인애플이 메인 토핑으로 올려진 피자는 처음이었기 때문이다. 정말 피자의 맛이 어떨지 내심 기대하면서 배달을 기다리고 있었다.

 

▲ 함께 받을 수 있었던 떡갈비 치즈오븐 스파게티

 

 그리고 이번 파인애플떡갈비피자를 주문하면 무료 서비스로 함께 받을 수 있었던 한돈으로 만든 떡갈비가 들어간 치즈 오븐 스파게티도 피자와 함께 곁들여서(?) 먹었다. 치즈 오븐 스파게티는 굉장히 훌륭했지만, 뭔가 기름진 스파게티 위에 올려진 기름진 떡갈비 토핑이 생각보다 더 느끼해서 솔직히 말해서 나는 썩 어울리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떡갈비를 따로 먹었을 때도 떡갈비가 제법 느끼했던 탓에 옆에 콜라가 없었으면 큰일이 날 뻔했다. 기름진 음식에 기름진 음식을 더했을 경우에는 맛있는 게 아니라 느끼해서 개별 재료가 가지고 있는 맛도 조금 해치는 수준이 되지 않나 싶다. 만약 떡갈비 치즈 오븐 스파게티를 함께 먹을 경우에는 꼭 옆에 콜라를 두고 먹을 수 있도록 하자.

 

▲ 피자 알볼로 파인애플 떡갈비 피자

 

 피자를 먹을 때도 파인애플이 메인 토핑으로 올려져 있는 부분은 피자가 가진 느끼한 맛을 파인애플이 잡아주면서 깔끔하게 마무리할 수 있었다. 하짐나 떡갈비와 꽈리고추가 메인 토핑으로 올려져 있는 부분은 느끼함에 느끼함에 더해지면서 다소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맛이었다고 생각한다. 아니, 이게 정말 너무 느끼해서 좀 그랬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피자 도우가 워낙 맛있고 고소했던 탓에 그 느끼한 부분을 작게나마 잡아주면서 피자를 전체적으로는 만족하면서 먹을 수 있었다는 점이다. 나와 동생은 모두 피자 도우는 정말 맛있지만 떡갈비 토핑은 너무 느끼해서 콜라 없이 쉽게 먹을 수가 없었다. 핫소스를 뿌려서 느끼함을 잡아보려고 해도 이게 잘 되지 않았다.

 

 그러니 차후 피자 알볼로에서 파인애플 떡갈비 피자를 주문해서 먹으려고 한다면, 떡갈비의 느끼함을 잡을 수 있는 탄산 음료는 꼭 내 옆에서 떠나지 않도록 챙길 수 있도록 하자. 탄산음료와 함께 파인애플 떡갈비 피자의 떡갈비를 메인 토핑으로 사용한 피자를 먹는다면… 제법 만족하면서 떡갈비 피자를 즐길 수 있지 않을까 싶다.

 

 평소 흔하디 흔한 토핑이 평범하게 올려진 피자가 아니라 색다른 토핑이 색다르게 올려진 피자를 먹고 싶은 사람에게 피자 알볼로의 파인애플 떡갈비 피자를 추천하고 싶다! 선택은 이 글을 읽는 여러분의 몫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