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 크리스마스를 위한 배스킨라빈스 아이스크림 케이크 후기

 오늘은 12월 24일 사람들이 말하는 이른바 크리스마스이브다. 크리스마스이브를 맞아 몇 사람들은 어떤 사람과 특별한 시간을 준비하기도 하겠지만, 어떤 사람들은 그냥 평소처럼 일과를 시작해서 평소와 같은 형태로 하루를 마무리하지 않을까 싶다. 나 같은 경우에는 지금까지 살아온 31년 동안 늘 후자에 해당하는 사람이었다.

 

 하지만 평소와 같은 시간만 보낸다고 해도 역시 '크리스마스'라는 이유로 나는 살짝 다른 일을 벌이기도 하는데, 그중 하나가 해마다 혼자 크리스마스 케이크를 사서 먹는 일이다. 뭔가 굉장히 슬퍼 보이는 일이지만, 집에서 크리스마스 케이크를 뜯어서 혼자 간단히 파티를 조촐히 즐긴 이후 영화를 보면서 케이크를 먹는 게 하나의 루틴이었다.

 

 작년에는 김해에서 가장 유명한 베이커리에서 크리스마스 케이크를 사전 예약 주문해서 집으로 가져왔지만, 이번에는 SNS 광고를 통해 알게 된 배스킨라빈스 크리스마스 케이크를 사전 예약 주문을 했었다. 사전 예약 주문을 통해 평소 먹지 못했던 아이스크림 케이크를 최대 20% 이상 저렴하게 구매해서 먹어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내가 사전 예약 주문을 넣었던 케이크는 '와르르 톡톡 미니볼'이라는 케이크였는데… 어제 픽업을 통해 가지고 온 케이크의 모습을 본다면 다음과 같다.

 

▲ 배스킨라빈스 와르르 톡톡 미니볼 케이크

 

 솔직히 말해서 케이크 중심부를 장식하고 있는 썰매를 타고 있는 눈사람의 모습이 너무나 귀여웠다. 평소 초콜릿을 좋아하기 때문에 베이커리에서 크리스마스 케이크를 주문할 때는 늘 초콜릿 케이크를 주문했었는데, 이렇게 보니 초콜릿이 들어가 있지 않아도 케이크는 충분히 맛있어 보였다. 아니, 너무 예뻐서 손을 대기 어려울 정도?

 

 해당 케이크의 중심부를 장식하고 있는 눈사람과 원형통(?)도 모두 아이스크림으로 보였다. 케이크를 본 동생은 "이 가운데 있는 건 플라스틱 같은데? 그냥 그릇 하나 올려놓은 거 아니가?"라고 말해서 나도 혹시나 그렇지 않을까 싶었는데, 원형 그릇의 모습을 본다면 인위적인 가공을 거쳤다는 흔적이 역력해 그렇지 않다는 걸 알 수 있었다.

 

 해당 아이스크림 케이크를 금요일에 모든 일을 마치고 먹을 예정이라 한번 잘라보거나 혹은 그릇이 정말 플라스틱인지 아이스크림인지 사탕인지 확인은 해보지 않았다. 그냥 오늘 블로그에 나는 해피 솔로 메리 크리스마스를 맞아서 이 아이스크림 케이크를 먹을 예정이라고 자랑(?) 하기 위해서 사진을 찍는 것만 생각했었다. (웃음)

 

 그리고 아이스크림 케이크가 들어가 있던 아이스 박스의 옆에서 볼 수 있는 작은 박스에는 배스킨라빈스가 오는 크리스마스를 맞아 판매하는 특별한 오르골이 들어가 있다. 해당 오르골도 배스킨라빈스에서 크리스마스 케이크를 사전 예약 주문을 하면 조금 더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어 내친김에 함께 구매했다.

 

▲ 배스킨라빈스 크리스마스 오르골

 

 해당 오르골을 본다면 크리스마스 케이크 모형을 중심으로 해서 레일이 놓여 있어 작은 모형 기차를 올려놓을 수 있다. 처음에는 이 작은 모형 기차가 움직일 것으로 전혀 생각지 않았었는데, 제품 아래에서 볼 수 있는 태엽을 시계 방향으로 두세 차례 돌려주면 오르골에서 음악이 나오는 동시에 작은 모형 기차도 함께 움직였다.

 

 아마 내부에 자석이 숨겨져 있어서 오르골이 움직이면서 음악 소리를 낼 때마다 기차 속에 있는 자석이 함께 이끌려서 레일 위를 따라 빙글빙글 도는 것 같았다. 정확히 어떤 원리로 움직이는 건지 알 수는 없었지만, 이렇게 장식을 해놓고 오르골 소리를 듣고 있으면 괜스레 진짜 행복한 크리스마스를 맞이한 것 같아 기분이 좋았다.

 

 비록 코로나로 인해 많은 사람이 모이지 못하지만, 아니, 애초에 코로나가 아니어도 혼자서 조용히 보내는 크리스마스였을지도 모르지만, 이런 날에 특별한 무언가를 하지 않아도 그냥 혼자서 크리스마스 케이크를 먹으면서 영화를 보거나 이렇게 오르골에서 나오는 캐롤을 들어보는 것도 오늘이라는 시간에 특별함을 더해주지 않을까 싶다.

 

 나는 오늘 저녁에 크리스마스 오르골을 켜고 크리스마스 아이스크림 케이크를 홀로 먹을 생각이다. 이 글을 읽는 여러분은 오늘 어떤 시간을 보낼 예정인가?